'장교 출신' 재계 3세 최민정·정기선·김동관 '재조명'받는 이유...전쟁 후폭풍 '노블레스 오블리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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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 출신' 재계 3세 최민정·정기선·김동관 '재조명'받는 이유...전쟁 후폭풍 '노블레스 오블리주' 관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8.08 2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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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정, 최태원 SK 회장 둘째 딸...여성의 장교 임관은 재계 최초
- 정기선 HD현대 사장, 아버지 정몽준 이사장과 ROTC 장교 선후배
- 김승현 한화 회장과 아들 김동관-김동원, 세 부자 모두 공군 장교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공포가 고조되는 가운데 재계 3세 중 장교로 군대 복무를 마친 SK가(家) 최민정 씨, 범현대가 정기선 HD현대(옛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한화가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등이 재조명되고 있다. 

현재 세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대만 침공 훈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미국-중국 긴장 고조 등 전쟁의 공포가 휩쓸고 있어 군대 문제에 민감한 우리 국민 특성상 재벌가의 군 복무는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민정 씨는 외할아버지인 장군 출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향을 받았고, 정기선 사장과 김동관 사장-김동원 부사장은 각각 장교 출신 아버지의 조언이 컸다"며 "재벌가 자제들의 군대 기피가 심각한 상황에서 장교로 군대 복무를 한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면에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는 해군 장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사장은 육군 장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사장과 차남 김동원 부사장은 공군 장교로 각각 군대를 다녀왔다. 

최민정 씨는 지난 2014년,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 졸업 후 해군사관후보생에 자원입대해 그 해 11월 초급장교로 임관했다. 병역의무가 없는 ‘여성’의 장교 임관은 '재계 최초'다.

지난 2017년 최민정 중위가 당시 소속 부대장인 박동선(준장) 해군인천해역 방어사령관에게 전역 신고를 하고 있다. 

최민정 씨의 해군 입대 이유에 대해 한 매체는 "최민정 씨가 해군 면접 당시, 세클턴이 남극을 탐험한 도전 정신과 좌초 위기를 돌파한 리더십에 감동을 받아, 도전하기 위해 해군에 지원했다고 면접관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고 전했다.

최민정 씨는 충무공 이순신함에 배치돼 함정 작전관을 보좌하는 전투정보보좌관으로 근무했다. 또 소말리아 해역에서 국내 상선을 보호하는 청해부대 일원으로 아덴만 파병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또 서해2함대에서 근무했다. 

최민정 씨는 2017년 11월 해군 중위로 전역했다.

최민정 씨는 SK하이닉스에 휴직계를 내고 미국 원격 의료 스타트업 ‘던’(Done)에서 비즈니스 전략 관련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정기선 사장은 연세대학교에 진학하고 ROTC(학생군사교육단, 학군장교) 43기로 2005년 2월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어 경기도 파주 701특공연대(흑표범부대)에서 2년4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2007년 6월 중위로 전역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기선 사장이 ROTC 군복무를 한 것은 ROTC 출신인 정몽준 이사장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기업을 경영하려면 군대 장교로서 리더십을 쌓은 후 경제 전반에 대한 탄탄한 이론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정몽준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ROTC 출신으로 정기선 사장의 30기수 선배다. 정몽준 이사장은 ‘ROTC의 날’ 등 관련 모임에 대부분 참석할 정도로 ROTC에 애정이 많다.

김동관 사장과 김동원 부사장은 모두 ROTC 공군사관후보생으로 군복무를 시작했다. 

김승연 회장도 ROTC 공군 장교 출신이다. 3명의 부자가 ROTC로 군복무를 한 것. 

또한 김동관 사장과 김동원 부사장은 공군에서 모두 통역장교로 근무했다. 김동관 사장은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 김동원 부사장은 미국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김동관 사장은 하버드대 졸업 후 귀국 후 2006년 8월 공군 ROTC 117기로 입대해 2009년 12월 공군 중위로 만기 전역했다. 김동원 부사장은 2011년 공군 중위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정몽준-김승연 초등학교 절친...대를 이어 정기선-김동관 '친구' 인연에 장교 공통점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승마 마장마술 선수로 출전,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는 등의 활약에 따라 예술체육요원으로서의 군 복무 면제 혜택을 받았다.

한편, 김동관 사장과 정기선 사장은 친구 사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인 김승연 회장과 정몽준 이사장의 인연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기업 고위관계자는 "범현대가는 고(故) 정주영 창업주의 철학에 따라 국방의 의무를 중요시했고 한화가는 한화의 모태가 한국화약이라는 방산업체라는 점에서 김승연 회장이 평소 병역 문제에 깔끔하게 처리했다"며 "결국 재벌가의 군대 문제도 오너 가문이나 아버지의 영향력이 작용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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