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빅스텝' 밟는 김동관·신유열·이선호·서민정, 인사·조직개편 통해 경영승계 기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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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빅스텝' 밟는 김동관·신유열·이선호·서민정, 인사·조직개편 통해 경영승계 기반 구축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10.26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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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맡아...신사업 등 핵심 조직
-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승진...경영 승계 체제 가속화
-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신동빈 롯데 회장과 첫 해외출장 동반
-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담당, 조직 개편 통해 1990년대생 대거 발탁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비롯 이선호 CJ제일제당 실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AP팀 담당 등 MZ세대(1980~2000년대생) '경영 3세'가 후계자로서 훌쩍 다가선 '빅스텝'을 밟고 있다.

이들은 최근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 승계에 유리한 발판 구축에 들어간 모습이다. 

MZ세대의 리더 격인 김동관 부회장은 1983년생(39세), 신유열 상무는 1986년생(36세), 이선호 실장은 1990년생(32세), 서민정 담당은 1991년생(31세)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담당 경영리더는 지난 24일 정기 인사에서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이선호 실장은 지난해 1월 CJ제일제당 부장으로 복귀 이후 경영리더(임원급)로 승진한 후 이번에 '식품성장추진실장' 중책을 맡으며 그룹 내 영향력이 대폭 확대됐다.

CJ제일제당 측은 “이선호 경영리더는 식품전략기획1담당으로 있으면서 미국 슈완스 법인과 CJFood 법인을 성공적으로 통합하는 등 미주사업 대형화의 기반을 구축하고, 플랜트 기반(Plant-based) 식품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및 식품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선호, 글로벌 전략은 물론 인수합병, 미래 먹거리 발굴, 스타트업 투자 등 진두지휘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이선호 실장이 맡게 된 식품성장추진실은 글로벌 헤드쿼터(HQ) 내에 신설된 조직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은 물론 인수합병(M&A), 미래 먹거리 발굴, 스타트업 투자 등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막강한 부서다. 

경영 후계자로서의 코스를 밟고 있는 셈이다. 겉으론 보직 변경이지만 사실상 핵심 부서의 부서장으로 영전한 것과 같은 결과라 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본사 조직을 글로벌HQ와 국내사업으로 2원화했는데 결과적으로 이선호 실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됐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지난 9월, 아버지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외 출장에 처음으로 동행했다.

신동빈 회장은 신유열 상무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등 해외 중요 인사들에게 직접 소개했다. 이는 신유열 상무가 롯데그룹의 후계자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모습으로 평가받았다. 사실상 후계자로서 '데뷔전'인 셈이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특히 신유열 살무가 장기적으로 해외 사업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롯데그룹의 핵심 무대가 될 동남아에서 초대형 프로젝트를 맡기며 경영 승계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유열 상무는 올해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에 합류하며 신동빈 회장의 경영 승계 수순을 그대로 밟고 있다. 신유열 상무는 신동빈 회장 처럼 일본 대학 졸업 후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수료했다. 

김승연 회장-세 아들 '김동관-동원-동선'과 함께 고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식 참석 

김동관 부회장은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올해 들어 한화그룹의 확실한 후계자로 자리매김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3월 등기이사에 올랐고 지난 8월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장에 승진한 지 2년 만에 고속 승진이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김승연 회장은 지난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2주기 추모식에 그의 세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김승연 회장이 평소 이건희 회장을 경영 선배로서 존경해 왔고 절친이었다는 점에서 세 아들을 후계자로서 인사시키는 자리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선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한화솔루션 등(방산·에너지), 김동원 부사장은 한화생명 등(금융), 김동선 상무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리조트 등(유통·호텔·리조트) 사업을 각각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경영 승계를 위한 정지작업도 빨라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 7월 방산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통합하기로 했다. 또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합병한다. 이를 통해 한화건설 아래 있던 한화생명은 ㈜한화의 자회사가 된다. 지배구조를 '㈜한화-한화건설-한화생명'에서 '㈜한화-한화생명'으로 단순화된 것.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 담당(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AP팀 소속)은 3세 경영체제 구축에 나섰다. 

서민정 담당(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AP팀 소속)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월 조직개편에 의한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로 1970년대 후반의 ‘젊은 40대’ 임원을 발탁하는 한편 주요 부서 팀장들을 1980년대 생으로 대거 교체했다. 

특히 일명 ‘서민정 기업’이라고 불리는 아모레퍼시픽 주요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 대표 등이 1978~1979년생으로 교체됐다. 이들 기업은 서민정 담당이 최대주주이다. 

이외에도 코스비전 대표로는 1973년생이, 아모레퍼시픽 데일리뷰티유닛장도 1978년생이 각각 맡게 됐다.

이는 서민정 담당이 경영 전반에 나서기 전에 미리 젊은 경영진을 전진 배치하는 과정으로 세대교체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민정 체제 구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과거처럼 무조건 세습방식은 한국 사회에서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영 3세~4세는 경영능력 검증 통과가 중요한 승계 절차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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