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MZ세대 소통 강화 나선 이유..."자기개발·워라밸 중시하고 조기 퇴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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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MZ세대 소통 강화 나선 이유..."자기개발·워라밸 중시하고 조기 퇴사 많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8.27 18: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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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26일 직원들에게 차기 전략제품 보고받아...'형식 파괴' 수평적 소통
..."우리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 만들어야"
- 최태원, 25일 '이천포럼'에서 클로징 스피치 대신 '회장과의 찐솔대화' 가져
- 정의선, 수평적 조직문화 강조...현대차 사내 복지 정책 직접 기획하기도
- 구광모, 온라인 시무식 등 MZ세대 소통...매달 사업장 방문하며 소통 '활발'
- ‘MZ세대 조기퇴사율이 높다’ 응답한 기업 49.2%...구인구직 플랫폼 조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구광모 LG 대표 등 재계 총수들이 '격식 파괴' 소통 방식으로 MZ세대 붙잡기에 나섰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일컫는 용어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 3~4세 총수들은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 만들기에 적극적인 것은 MZ세대의 영향이 크다"며 "안정적인 직장을 중시하던 과거 세대와 달리 MZ세대는 자기개발, 워라밸, 복지 등을 중요시하고 이에 맞지않으면 조기 퇴사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날(26일)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진이 아닌 직원들에게 차기 전략 제품 보고를 받는 등 자유롭고 허심탄회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삼성그룹 역사에서 총수가 직원들과 형식을 파괴한 소통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MZ세대 직원과 한명 한명 악수를 나눈 뒤 직원들에게 손소독제를 짜주면서 "코로나 걸렸던 사람이 있냐" "어느정도로 아팠느냐" "사람마다 다른거 같은데 나는 아직 안 걸렸다. 언제 걸릴지 (모르겠다)" 등 이야기를 먼저 건넸다. 

이재용 "평생 처음 어머니랑 단둘이 5박6일간 휴가를 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MZ세대 직원들에게 VD 사업부의 차기 전략 제품·서비스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어머니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여름 휴가를 단둘이 보냈다는 이야기도 자세히 전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직원 질문에 "올해는 여름휴가를 제대로 보냈다"면서 "평생 처음 어머니랑 단둘이 5박6일간 휴가를 보냈다"고 말했다. '안싸우셨냐'는 질문에 그는 소리내 웃으며 "안 싸웠다. 하루는 방콕(집에만 있었다는 뜻)하고 어머니 추천으로 드라마를 시청했다"고 답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팔십(80) 다 된 어머니가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고도 하셨다"고도 전했다.

이외에도 ▲MZ세대의 관심사와 고민 ▲MZ세대가 느끼는 삼성의 이미지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혁신적 조직문화 확산 방안 ▲경력 개발 로드맵 ▲회사 생활 애로사항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과 셀카 인증샷을 찍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및 화성캠퍼스, 24일 삼성엔지니어링을 각각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직접 식판을 들었고 직원들의 인증샷 사진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한 직원의 요청에 직원 부인과 영상통화로 인증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MZ세대와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유연한 조직문화가 '뉴 삼성' 비전 달성에 있어 핵심요인 중 하나라는 것을 인식한 데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월 독일 등 유럽 출장 후 귀국 일성으로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동과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은데,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오고, 또 우리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재용 부회장이 향후 다른 사업장도 순차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라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지속해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소통에 진심'일 정도로 직원들과 수평적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5일 '이천포럼 2022' 마무리 세션에서 준비한 원고를 읽는 클로징 스피치 방식이 아닌 임직원들과 자유 대화 '회장과의 찐솔대화'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태원, 수평적 소통 주문하며 자신의 영어 이름인 ‘토니(Tony)’로 불러달라 요청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ESG 성적은 몇 점이냐'는 직원의 질문에 "현 단계에서는 나름 목표한 대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까지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솔한 답변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월에는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SK텔레콤의 AI 사업을 담당하는 ‘아폴로TF’ 구성원 350여명과 2시간 동안 만났다.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현장에는 30여명이 참석했으며 나머지 구성원은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참여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평적 소통을 주문하며 자신의 영어 이름인 ‘토니(Tony)’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토니는 '아빠 곰 토니'라는 뜻의 인스타그램 아이디인 파파토니베어(papatonybear)에서 연유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근식당에서 진행된 행복토크에 참석해 직원들과 인증샷 사진을 찍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플랫폼 기업들과 그들의 룰대로 경쟁하긴 어려우니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의미있는 도전을 하자”며 “아폴로는 SKT를 새로운 AI 회사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대전환) 하는 역할인 만큼 이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9년 신년회에서 “올해는 구성원과 직접 소통하며 SK, 그리고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이 더 커질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는 행복토크를 100회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냉동 삼겹살, 빈대떡, 매운탕집 등 S인근 식당에서 직원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소통하며 약속을 지켰다.

최태원 회장이 임직원들과 SK 서린빌딩에서 행복토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최태원 회장은 4대 그룹 오너 중 유일하게 소셜미디어(SNS)를 운영 중이며, 현장 방문시 간담회나 '번개(즉흥모임)'를 통해 임직원과 만난다.

정의선 “모든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일을 잘하도록 돕는 것이 저의 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하며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7월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진행된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 초청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 : 요즘, 우리’에 참여했다.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의 고민 사연과 오은영 박사 솔루션을 경청한 후 마지막 질문자로 나섰다. 그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세대 간 간극 해소 방법, 직장에서의 바람직한 소통 방식 등에 대해 질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7월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진행된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 초청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 : 요즘, 우리’에 참여했다.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에게 “모든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일을 잘하도록 돕는 것이 저의 일”이라며 “여러분들이 긍정적 생각을 갖고 목표를 이루고, 또한 회사도 잘 되게 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사내 복지 정책을 직접 기획하기도 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하 구내식당 내 육류, 샐러드, 토스트, 과일 등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호텔형 조식 뷔페 코너를 운영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는 언제든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전용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지난 6월부터 재택근무를 공식 도입했다. 

구광모, 전세계 LG 임직원에게 2022년 신년사 담은 디지털 영상 이메일 보내

구광모 LG 대표는 MZ세대 소통에도 차별화된 모습이다.

구광모 대표는 2019년부터 32년 간 이어온 오프라인 시무식을 없애고 전세계 임직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PC나 모바일 기기로 신년 메시지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21년 12월말, 구광모 대표는 전세계 LG 임직원에게 2022년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 '안녕하십니까, 구광모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구광모 LG 대표는 매달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구광모 대표는 "고객이 느끼는 가치는 사용하기 전과 후의 경험이 달라졌을 때,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것을 느꼈을 때 만들어진다"며 "우리가 고객에게 전달해야 할 것도 바로 이런 '가치 있는 고객 경험' 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 관계자는 "구광모 대표는 매달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소통한다"며 "일상적으로 지속하는 활동이라서 굳이 대외적으로 알리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MZ세대가 조기퇴사 하는 이유 ‘개인의 만족이 훨씬 중요한 세대라서’(60.2% 복수응답)

한편,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6월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1년 이내 조기퇴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신입 사원 가운데 조기 퇴사를 하는 비율은 평균 28%에 달했다. 

또 ‘MZ세대 조기퇴사율이 높다’고 응답한 기업이 49.2%였다. MZ세대 신규 입사자 가운데 10명 중 5명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한다는 것.

MZ세대가 조기퇴사를 하는 이유로 ‘개인의 만족이 훨씬 중요한 세대라서’(60.2%, 복수응답)를 1위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이전 세대보다 참을성이 부족해서’(32.5%), ‘시대의 변화에 기업 조직문화가 따라가지 못해서’(30.5%), ‘호불호에 대한 자기 표현이 분명해서’(29.7%) 등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태원 회장이 TV방송 '식자회담'에 진행자로 대중 앞에 등장한 것은 신선했다"며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효과적이며 다음에도 오너가 TV에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패턴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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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기 2022-08-28 12:06:55
마약쟁이 이재용을 다시 감옥으로 보내주세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현지채용 한국인근로자에 갑질, 언어폭력을 일삼고 개선에 응하지 않고
한국인 근로자를 억압하고 자신의 배를 불리는 악덕기업주 이재용
- 주요 내용
1. 부당해고 : 입사 설명회 시 정년 보장 약속 하였음
☞ 그러나 매년 몇 명씩 퇴사 조치하고 있음, 언제 해고 될 지 모르는 상태 근무하고 있음
2. 주말(토,일) 강제 출근 요청에 의한 강제노동으로 주말 휴식 미 보장
☞ 쉬는 토요일 강제 근무시키고 특근비 미 지급
3. 주재원과 현지채용 한국인과는 갑과 을의 관계로 갑질 만연 : 신 노예제도라 할 수 있음
☞ 화가 났을 때 언어 폭력 및 자신과 맞지 않으면 부당해고 조치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연락(+84914999083, 1325h20@gmail.com)주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