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가맹점 납품가 인상 논란... "원자재 인상분 본사도 일부 부담"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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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가맹점 납품가 인상 논란... "원자재 인상분 본사도 일부 부담" 해명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8.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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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가맹점 대상 5개 닭고기 품목 납품가 또 인상
bhc, "납품차익은 영업이익률과 관계 적고 가맹점 지원 노력할 것"

애플과 구글을 능가하는 영업이익률(2021년 기준 32%)을 올린 bhc가 올해도 가맹점에 제공하는 납품 가격 인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앞서 튀김유에 이어 가맹점 납품 가격을 또 인상한 것. 이에 bhc가 가맹점주 대상으로 한 납품차익을 통해 본사 이익만 늘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다만 bhc 측은 “동종업계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은 가맹점주 납품차익과 관계가 적다”며 “가맹점 수익과 사업성 보존을 위해 본사가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bhc 매장 전경[사진=bhc 제공]
bhc 매장 전경[사진=bhc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bhc가 가맹점 대상 일부 닭고기 납품가를 인상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bhc는 지난 16일부터 ‘순살바삭클’, ‘통살치킨’, ‘골드킹순살’ 등 박스당 단가를 7250원에서 각각 100원(1.3%) 인상했다. 이밖에 콜팝치킨은 8800원에서 9020원으로, 빠텐더는 7000원에서 7080원으로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상은 튀김유 구입강제 건으로 민간단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를 예고한 가운데 단행된지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bhc는 가맹점 필수구매품목인 해바라기유(15kg 기준) 납품가를 8만2500원에서 13만2750원으로 61% 대폭 인상했다. 다만 bhc는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해당 튀김유 인상기준을 기존가 대비 40%로 하향 조정했다.

bhc 측은 "최근 납품가 인상은 원자재 인상 등 외부변수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또 "올라간 원자재 인상 분을 본사에서도 일부 부담하고 있다"는 입장을 18일 <녹색경제신문>에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bhc가 가맹점 납품 차익을 통한 추가수입으로 배당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7차례나 필수품목 가격을 인상한 bhc는 매출 4771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으로 각각 19.2%, 18.3%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동종업계 평균 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bhc의 영업이익률(32.2%)은 교촌치킨(5.65%), BBQ(16.75%), 굽네치킨(8.42%) 보다 2~6배 정도 높은 수치다. 이에 일각에서는 본사가 제조사로부터 물품을 구입해 가맹점에게 공급하는 납품차익이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bhc의 높은 배당금 성향도 비판여론을 자극하고 있다. bhc는 영업이익 대부분을 극소수 주주에게 배당하고 있다. 지난해 bhc의 책정 배당금은 750억원으로 전년대비 85% 올랐고, 올해 배당예정인 금액은 1568억원으로 전년대비 11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537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익을 초과한 배당금을 책정한 것. 이를 지분 비중으로 계산해보면 MBK파트너스가 627억2000만원, 캐나다 연기금 펀드 2곳 784억원 등을 수령한다.

요컨대 1700여 개 가맹점 납품차익을 통해 매출을 높이고,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배당금을 극소수 대주주들이 흡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에 관해 bhc 측은 가맹점 납품차익은 영업이익률과 관계가 적다는 입장이다.

bhc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bhc가 동종업계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은 이유는 가맹점 납품, 공급차익과 관련이 적다”며 “bhc는 내부적인 수익구조를 효율화시켜 영업이익을 제고해왔다”면서 “이는 재무제표를 상세히 분석해보면 도출할 수 있는 합리적 결론”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bhc는 ‘상생경영’을 철학으로 가맹점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매장 환경개선, 가맹점주협의회 간담회, 경영컨설팅 및 교육 등 다양한 가맹점주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는 것.

다만 일각에서는 가맹점주 수익이 낮아지면 납품차익도 낮아지기 때문에 불가피한 처사일 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이 현금성향 보다 교육 컨설팅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는 지적이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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