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편집자 주(註)>

경제를 냉혹한 시장원리에 완전히 위임하면 협상력과 자본력이 약한 중소상공인은 대기업 앞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는 취업자 4명 중 1명이 자영업자인 만큼 골목상권 보호는 한국사회에서 단순한 경제논리를 넘어 인권문제까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ESG담론 중 '상생경영'은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실제 많은 대기업들이 자사의 ESG경영을 선언·홍보하기 위해 협력사 및 중소상공인과 협력을 강조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과 정부의 일회성 지원보다 소상공인 '디지털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중소상공인들의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곽의택 한국소상공인교육진흥원 이사장도 ’소상공인 디지털화’를 일관적으로 주장해왔다. 소상공인도 국민경제의 한 축인 만큼 유통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디지털화’가 시급하다는 논지다.

그는 소상공인은 내수경제를 지탱하는 주요한 일원이라며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비롯한 소상공인들 평균 연령이 50~60대인 만큼 자체적인 디지털 전환이 어렵기 때문이다.

곽 이사장은 중소상공인들의 열악한 근무환경부터 저임금, 장시간 노동 등 구조적인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인 생산성 증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 디지털 및 스마트화’를 주장하면서 전통시장·골목상권만의 시장 특성을 파악해 촘촘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최근 대기업은 온라인을 넘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확대하는 반면 소상공인은 전자상거래업 미등록, 모바일 활용도가 낮은 이유로 시스템 도입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곽 이사장은 모바일 환경에 적절한 반응형 웹사이트를 통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상품정보를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단순한 제안에 그치지 않고 관련 시스템을 도입한 실제 사례를 미디어에 소개하고 더 많은 골목상권·전통시장에 홍보하고 있다. 예컨대 천안시 성정시장에서 혼수방을 운영하는 윤영옥 대표를 사례로 모바일 웹제작의 홍보효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그는 ‘100만명 디지털 소상공인 육성’이란 대의를 설정하고 소상공인간 커뮤니티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단순한 아케이드, 주차장 지원을 넘어 정부의 체계적인 디지털 전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상인들의 마케팅 및 경영, 친절교육 등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처럼 곽 이사장은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는 본질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소상공인 디지털화를 강조해왔다. 이는 경제를 넘어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상인들 스스로 자존감을 갖게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적극적인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