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방산, 폴란드 대량 수주로 유럽 시장 본격 진출...해외언론들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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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방산, 폴란드 대량 수주로 유럽 시장 본격 진출...해외언론들 관심 집중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7.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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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CNN "전인범, K-2, K-9 FA-50, 매우 우수한 무기체계라고 말해...K-2, 레오파드2의 저성능 버전"
- 英로이터 "東NATO국가들, 독일 태도에 실망...韓, 우크라戰 이후 넘쳐나는 유럽 무기 수요 주요 공급처 될 것"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가운데)과 안현호 KAI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 등이 서명식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브와슈차크 장관 트위터 캡처]

폴란드 정부가 27일(현지시간) 한국의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대량 도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CNN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해외 언론들도 일제히 관심을 나타냈다. 

현재까지 언급된 수출 물량은 K-2 980대, K-9 648대, FA-50 48대로 수출 금액은 최대 25조원에 달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결제 방식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축소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한국 무기체계의 우수성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과의 관련성에도 주목하면서, 장거리 판매에 따른 공급망 문제 등을 짚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진수식에 참석해 방위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美 CNN "전인범, K-2·K-9·FA-50은 매우 우수한 무기체계

K-9 [사진=한화디펜스]
K-9 [사진=한화디펜스]

미국 방송매체 CNN은 28일 이날 대량 수출 계약에 주목하면서, K-2, K-9, FA-50이 매우 우수한 무기체계인 점을 부각했다. 

CNN은 이날 전인범(예비역 육군 중장) 전 한국 육군 특수전사령관을 인용해 "폴란드와의 수출 협정이 한국의 단일 최대 무기 수출 협정"이라며 "K-9은 아마 독일이 유일한 경쟁국인 세계 최고의 포병 체계이며, FA-50은 최고의 훈련기로 명성을 얻은 T-50의 전투기 버전이다. 최신형 K-2는 기존 제품보다 더 우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향후 양산과정에서 폴란드 현지 생산으로 이전하는 문제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CNN은 폴란드 국방부를 인용해 "현대로템이 제조하고 자동 장전식 120mm 주포를 장착한 최초의 180대의 K-2가 올해 도착할 것"이라며 "800대 업그레이드된 탱크는 2026년부터 폴란드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CNN은 이어 "한화디펜스의 첫 K-9 48문도 올해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2024년 이후 600문을 (추가) 인도되며, 2025년부터는 폴란드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 기증된 장비를 일부 교체하기 위해 한국에서 980대의 (K-2)탱크, 648대의 (K-9)자주포 및 48대의 (FA-50)전투기를 구매를 폴란드 국방부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K2, 레오파드2 보다 성능 떨어져...공급망 문제 직면할 수도'"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CNN은 한국의 폴란드 수출 계약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CNN은 "육상전을 전문으로 하는 방위산업 분석가이자 전 영국 육군 장교인 니콜라스 드루먼드가 K-2가 애초 독일 레오파트2의 저성능 버전이라고 말했다"며 "(K-2와 레오파드2는) 같은 주포, 같은 엔진과 기어박스를 사용하고 있으나 열등한 전자전 장비로 인해 전반적으로 덜 정교하다. 나쁜 전차는 아니지만 겨룰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짚었다. 

드루먼드는 이어 아시아에서 제조된 하드웨어가 유럽에서 전쟁 중에 결국 공급망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루먼드는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은 전시에 쉽게 지원받을 수 있는 고객인 것이 맞다. 하지만 유럽 고객을 긴급 상황에서 지원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FA-50, 록히드마틴 협력 생산...지상공격 및 일부 공대공 임무에 적합"

FA-50 전투기 [사진=KAI]

CNN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합작하는 FA-50에 대해서는 칭찬으로 일관했다.

CNN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의 거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협력 생산한 FA-50은 지상 공격 및 일부 공대공 임무에 적합한 초음속 경전투기"라며 "2013년부터 한국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FA-50은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30mm 기관포로 무장하고 있으며 정밀 유도 폭탄과 중력 폭탄을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48대를 주문한 폴란드는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 가장 큰 FA-50 운용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英 로이터 "韓, 우크라戰 이후 폭증한 유럽 무기 수요의 주요 공급처 될 것...東歐圈 NATO, 獨 태도에 실망"

로이터 통신은 28일 "이번 계약으로 인해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 넘쳐나는 무기 수요의 주요 공급국가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재무장 노력의 핵심"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이번 계약은 폴란드 정부가 미국의 에이브럼스 탱크와 독일의 레오파드 전차 도입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던 중 나온 대형 계약이어서 일부 전문가들을 당황시켰다"며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한국이 새로운 무기를 충분히 그리고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브와슈차크 장관은) 올해 곡사포와 탱크의 첫 인도가 이루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스카 피에트레비츠 폴란드 국제문제연구소(PISM) 연구원은 "동구권 나토 국가들에게 한국과의 협력 전망이 특히 흥미롭다"는 분석을 내놨다.

피에트레비츠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국의 무기 산업에 자극제가 됐다. 독일의 태도에 대해 동구권 나토 국가들이 크게 실망한 것을 고려한다면 한국의 제안에 대한 관심은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어 "라몬 파체코 파르도 브뤼셀행정학교 한국 의장은 다른 국가들이 행동하기를 꺼리는 것이 이러한 기회를 열어줬다고 말했다"며 "누군가는 우크라이나를 무장시켜야 하고 한국은 이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韓, 우크라이나와 관련성 부인...對러시아 적대관계 회피"

한편 로이터는 "한국이 이번 매각이 우크라이나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의 정책은 우크라이나에 결정적인 원조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며 경제적인 이유와 러시아가 북한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고려해 러시아와 적대 관계를 피하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통신은 이어 "박진 외교부장관은 이번 계약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한다는 신호냐는 질문에 폴란드와 상호간에만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한국 방위사업청 대변인도 개별 수출 승인에 대한 세부 사항을 확인하지 않고 있으며, 폴란드와의 계약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무관하고 폴란드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 너무 커...韓수출입銀, 거래 축소 가능성 언급"

로이터는 수출입은행을 인용해 이번 거래 규모의 축소 가능성도 짚었다. 

통신은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한국의 무기 수출액이 사상 최대인 70억 달러(약 9조원)를 넘어섰지만 이번 거래는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FA-50만 해도 약 30억 달러(약 4조원)의 규모"라며 "(이것만으로도) 폴란드 입장에서는 최근 몇년간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방산 주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분석기업 포어캐스트인터내셔널(Forecast International)은 이번 거래가 폴란드의 올해 전체 국방예산 141억 달러(약 18조원)보다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와슈차크 "국방력 공백 메우는 것 넘어 韓과 장기간 협력할 전략적 접근"

통신에 따르면, 브와슈차크 장관은 (단순히) 국방력 공백을 메우는 것을 넘어 폴란드가 많은 한국 무기를 만들고 한국과 장기간 협력하게 될 기술 이전을 포함하는 전략적 접근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브와슈차크는 서명식에서 "거래의 첫 번째 단계에는 180대의 탱크와 48대의 자주포가 포함되며 올해 첫 번째 인도가 이뤄진다. 두 번째 단계에는 800대 이상의 탱크와 600개 이상의 자주포가 인도되며 2026년까지 둘 다 폴란드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훈련과 전투에 사용할 수 있는 첫 FA-50이 내년 중반에 도착할 것"이라면서 "KAI는 폴란드 정부와 기업이 유지 보수, 훈련 및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궁극적으로 1000대의 FA-50을 전 세계적으로 판매하고 차세대 KF-21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尹,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방산을 첨단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것" 강조

28일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 [사진=현대중공업]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현대중공업 울산본사에서 개최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제1번함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해 방위산업을 첨단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정부는 방위산업을 경제 성장을 선도하는 첨단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 무기체계 개발이 방산 수출과 성장의 동력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을 견인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더욱 힘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군은 제2의 창군 수준의 국방 혁신을 통해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신해양강국을 향한 우리의 꿈과 도전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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