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보험업계 ESG 외연 확장 주도···"경영철학 기반 '이해관계자 경영'"
상태바
[ESG 리더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보험업계 ESG 외연 확장 주도···"경영철학 기반 '이해관계자 경영'"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2.07.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영철학인 '사람중심 이해관계자 경영'은 ESG 경영 통한 지속가능성 의미
- 친환경부터 투자 다변화까지 ESG 경영이 바탕
- 업계 유일한 2명의 여성 사외이사 영입...이사회 다양성 구축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제공=교보생명]

기업경영 패러다임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한 가운데 일찌감치 이해관계자 경영에 앞장섰던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신창재 회장은 "고객, 설계사, 임직원,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발전해야 지속가능경영이 이뤄진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투명한 지배구조 정착을 선도해 보험업계 ESG 경영의 외연 확장을 주도해왔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이사회 내 위원회 하나로 지속가능ESG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경영 활동이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현업 부서장이 주축이 된 ESG실무협의회 중심의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교보생명의 투명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이사회 중심 경영은 재계 모범사례라는 평이다. 사외이사들이 경영의 주요 의사결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해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이사회 반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더 나아가 지난 3월말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문효은 아트벤처스 대표와 이영주 서울대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해 업계 최초로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갖췄다. ESG 관련 지배구조 관점에서 이사회의 성(性) 다양성을 확대하고 지배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조치로 해석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의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공동발전을 추구한다'는 지속가능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통해 고객, 투자자, 협력업체 및 정부와 지역사회 등과 상생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보생명-환경부, 환경교육 협력 업무협약식[제공=교보생명]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은 재계 모범...친환경 경영에도 보폭 확장

신창재 회장은 ESG 관점의 친환경 경영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교보생명은 환경부와 '지속가능한 미래 실현을 위한 환경교육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환경부가 환경교육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을 선도할 기업과 함께 사회 전반에 환경교육을 활성화하고 탄소중립 실천을 이끌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약식은 보험, 금융, 유통, 식품, 항공, 교통 등 국민 일상생활과 밀접한 업계의 9개 기업이 협약에 참여했으며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교보생명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환경보호 실천 다짐서약, 환경보호 사이버교육 등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의식을 고취하고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 제고에 나선다.

또한 사내 방송 및 소통채널을 활용한 임직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생활 속 환경보호를 위한 자율적 실천을 독려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임직원이 참여하는 플로깅(plogging, 조깅이나 산책을 하며 주변 쓰레기를 줍는 활동)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환경교육 사회공헌 사업을 발굴하고 환경보호 실천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탄소중립 실천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조성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ESG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환경보호 교육을 이수한 임직원 명의로 인당 희망나무 두 그루씩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극빈농가에 자몽나무 등 유실수를 기부해 탄소 감축과 생계 소득을 지원하는 한편 국내에도 산불피해 복원을 위한 나무를 기증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환경부의 환경교육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하게 됐다"며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환경교육 수행을 통해 환경보호 인식을 높이고 탄소중립을 실천함으로써 ESG 경영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광화문글판 폐현수막을 친환경 가방으로 만들어 ESG경영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폐소재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메신저 백을 판매한다며 판매 수익금은 모두 환경단체에 기부해 초등학교 내 학교숲 조성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사이클링이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링의 합성어로 버려지는 폐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재활용과 달리 가치를 높인다는 의미에서 '새 활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당시 교보생명 관계자는 "광화문글판이 지속 가능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며 "지구를 위한 착한 소비가 기부로 이어지는 길을 만들어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도록 ESG 경영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글판 업사이클링 매신저백[제공=교보생명]

◆ESG 관련 투자 체계 구축으로 사회적 책임 이행

또한 신 회장은 ESG 관련 투자 체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 지속가능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다한다는 각오다.

교보생명이 지난해 말 기준 사회간접자본(SOC)과 친환경 시설 등 ESG 관련 투자 규모만 9조원이 넘으며 해외 ESG 상장지수펀드(ETF) 및 펀드로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행한 'ESG 인증 신종자본증권(지속가능 채권)'에 대한 ESG 매칭 투자를 3개월여 만에 마무리하기도 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자본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4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ESG 채권 형태로 발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5091억원 규모의 ESG 투자를 집행했으며 이는 신종자본증권발행자금의 108%에 해당한다.

앞서 신 회장은 주요 금융계열사들과 손잡고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전 세계적 탄소 중립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교보생명과 주요 금융 관계사들은 탄소 중립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선언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네 가지 사항을 약속했다.

▲향후 신규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고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하지 않으며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목적으로 발행되는 다른 어떠한 채권도 인수하지 않고 ▲신재생 에너지 등 ESG 요소를 고려한 친환경 관련 투자는 확대한다는 약속이다.

2022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제공=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의 '나눔'에 집중하는 사회공헌 차별화에 업계 관심 고조

신 회장의 사회공헌 부문은 '나눔'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로 업계 관심이 높다.

대표적으로 '임팩트업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임팩트업'은 아동·청소년 등 미래세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로젝트다.

국내 기업이 청소년 육성을 위한 ICT 기반의 사회적 기업 발굴에 나선 것은 교보생명이 처음이다. 임팩트업을 통해 스타트업에 코워킹스페이스 지원, 사업비 투자부터 법무, 회계, 투자, IR, 마케팅 등 전문가 멘토링과 교육·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5년차를 맞은 올해도 ESG 분야의 사업모델을 갖춘 스타트업을 선발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임팩트 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미래세대 취약계층 3만 2000여 명에게 제공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2억 2000여만원에 이른다.

신 회장의 남다른 인재육성 철학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85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는 국내 스포츠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평가다. 지금까지 38년간 대회를 이어가며 지원한 금액만 해도 113억 원에 이른다.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는 민간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유소년 전국종합체육대회로 체육꿈나무를 조기에 발굴∙육성하고 기초종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이달 10일 육상을 시작으로 유도, 체조, 테니스, 수영, 빙상, 탁구 등 7개 종목에 초등학생 유망주 4000여 명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펼친다.

특히 올해 대회는 지속가능한 미래 실현을 위해 국내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의 친환경 종합체육대회로 열리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회 기간 중 사용하는 모든 현수막은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을 통해 특별한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교보생명은 대회가 끝나면 120여 개의 폐현수막을 수거해 신발주머니, 장바구니 등 600여 개의 제품으로 제작한 후 참가선수 및 학교와 개최지의 전통시장에 기부할 예정이다. 또한 방역수칙 및 장소 안내 표지판도 재활용이 가능한 골판지로 제작해 설치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교보생명은 지난해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KSI)' 생명보험부문 1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해관계자들과의 공동발전에 앞장서온 신창재 회장이 올해 작성할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1년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경영 실천 의지를 다져오고 있다. 

[제공=교보생명]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