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화로 대박"...'배틀그라운드'·'폴가이즈'가 던지는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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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화로 대박"...'배틀그라운드'·'폴가이즈'가 던지는 시사점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7.12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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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화 이후 트래픽 크게 증가
유료 스킨 도입 유저 반응 좋아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무료화 정책이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과도한 과금 유도나 높은 게임 가격 책정 없이도 게임사와 유저 모두 '윈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무료화를 이뤄낸 게임들이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1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와 에픽게임즈 '폴가이즈'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게임은 최근 무료화 정책을 펼치며 업계에서는 매출 급감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무료화를 진행한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장기 이탈 사용자의 상당수가 복귀하며 평균 MAU 트래픽이 직전 분기 대비 약 3배 증가했으며, 유료 구매자 수가 2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매출 신장으로 이어져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이 3분기 이후 본격적인 수익화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픽게임즈 '폴가이즈' 역시 무료화 효과에 힘입어 유저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무료화 이후 2주 만에 유저 수 50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에픽게임즈는 무료 전환과 함께 ‘스피드 서킷’ ‘블라스트 공’ ‘통통 튀는 바닥’ ‘폴가이즈 배구’ 등 새로운 라운드 장애물이 추가된 신규 시즌 “우리 모두 무료 플레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두 게임이 무료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비결을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를 다른 게임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 과도한 과금 유도 없이도 건강한 게임 문화가 정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비결은 캐릭터 스펙에 영향을 주지 않는 유료 스킨 BM이다. '배틀그라운드'와 '폴가이즈' 모두 유료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도입해 캐릭터의 외관을 꾸미기 위한 아이템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이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매출 신장에 큰 보탬이 된 것이다. 

다만 장르적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와 같은 BM을 모든 게임에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MMORPG의 경우 캐릭터의 스펙을 올리기 위한 유료 아이템을 모두 없앨 경우 유저들에게 불만을 살 수 있고 아이템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 역시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률형 아이템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는 현재의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들에게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사들인 3N 가운데 엔씨 역시 이와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자사 대표 게임 '리니지W'에 유료 스킨의 수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배틀그라운드'와 '폴가이즈'가 무료화 이전보다 나아진 매출 성적을 기록한다면 전면 무료화 정책이 글로벌 게임업계 전반에 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나친 과금 유도 없이도 게임사와 유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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