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네트웍스, 시 짓고 노래 만드는 AI 개발 … “콘텐츠 제작 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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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네트웍스, 시 짓고 노래 만드는 AI 개발 … “콘텐츠 제작 비용 절감”
  • 이준용 기자
  • 승인 2022.06.15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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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스스로 예술 창작하는 기술 개발 … "AI 모델 이어 AI 시인, 작곡가 등장"
- 구글, MS 등 개발 소식 이어 국내서도 CJ올리브네트웍스 개발 성공
- CJ ENM 채택해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활용 … "표절 논란 피하고 비용 절감"
- "AI의 예술 활동 자체보단 제작 비용 절감에 초점" v. "독창성 의미 잃어"
AI 기술 개발에 나선 CJ올리브네트웍스 [사진 제공=CJ올리브네트웍스]
AI 기술 개발에 나선 CJ올리브네트웍스 [사진 제공=CJ올리브네트웍스]

AI 모델 이어 ‘AI 시인’, ‘AI 작곡가’ 온다 … 해외 이어 국내서도 CJ가 개발

신한라이프의 ‘로지’ 등 AI 광고 모델에 이어 창작 활동을 하는 인공지능(AI) 예술가의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AI 시인과 AI 작곡가 등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미 그룹 계열사인 CJ ENM이 제작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광고,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AI가 직접 창작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되면서 예술과 독창성의 의미를 두고 진지한 논의가 필요해지리라는 지적도 있다.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 AI 연구소는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시를 짓는 AI 개발에 성공해 국내에서도 상용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예술가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국내에서도 비슷한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외에도 영상 편집 작업에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AI 리무버(AI Remover), AI Q.C(AI Quality Control) 등 기술도 개발해 콘텐츠 제작 전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의 관련 기술 개발이 성공하며 최적화를 통해 보다 신속한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성인식 기술의 사례처럼, 해외 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이용하려면 언어적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단순히 번역을 하는 수준이 아니라 국내 콘텐츠에 담긴 미묘한 정서와 분위기, 문화까지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구글이나 MS의 기술을 가져오는 데까진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AI 기술은 크리에이터가 원하는 분위기의 음악을 들려주면 나머지 부분을 작곡하는 AI 작곡가, 시와 소설, 가사 등 글을 창작할 수 있는 AI 시인, 영상 콘텐츠의 품질을 검사하고 자동으로 불량 사례를 수정하는 AI Q.C, 영상의 특정 부분을 제거하거나 흐리게 처리하는 AI 리무버 등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보다는 콘텐츠 제작을 하는 크리에이터나 제작 스튜디오 등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일종의 B2B 상품으로 개발된 상품”이라고 언급했다.

CJ ENM 제작 현장에 활용 … “인건비·로열티 줄이고 표절 논란 피할 수 있을 것” 기대감
“제작 비용 줄일 수 있지만 인간의 예술 활동 의미에 대해서는 고민 필요할 듯” 의견도

같은 그룹 계열사인 CJ ENM은 이미 해당 기술을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테크 코리아 2022’에서는 CJ ENM이 해당 기술을 사용한 드라마 장면이 전시되기도 했다.

특히 CJ ENM을 시작으로 다른 방송국 및 제작 스튜디오 등과도 협업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술 활용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영상 작업이나 작곡 등을 수행한다면 우선 제작에 필요한 인건비나 용역 비용 등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특히 OST나 광고음악 등의 경우 저작권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표절 논란 등도 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람이 창작한 음악은 고의적이지 않더라도 표절 시비가 일어날 수 있는데, AI가 창작을 하면 자동으로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창작은 사람이 하더라도 표절을 스크리닝(Screening)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AI 기술이 콘텐츠 제작 현장에 보급되면 제작비와 저작권 비용 등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한 전문가는 “드라마 제작 현장만 가봐도 큰 현장은 200명 이상의 인력이 모이기도 한다”며 “영상이나 음악 관련 외주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짚었다. 인력 규모가 AI 기술로 인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반대로 ‘일자리’ 측면에서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금도 비정규직, 프리랜서 등 일자리 문제가 심한데, 그마저도 사라진다면 고용이라는 관점에서는 비극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또 AI가 창작을 하게 되면서 예술 활동의 의미에 대해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한 전문가는 “예술의 원래 의미는 ‘독창적인 시각’ 아닌가. 여기에는 ‘인간이 수행한다’는 뜻이 당연히 전제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기계(AI)가 창작을 한다면 그걸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인간이 예술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에 관해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해왔다.

이러한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이 국내 현실에 맞는 AI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상용화가 진행되면 콘텐츠 제작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I 기술 발전으로 비용 절감에서 나아가 보다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질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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