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클라우드·바이오로 실적 끌어올리며 ‘나 홀로’ 주가 급등 … “클라우드 성장세로 2분기도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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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클라우드·바이오로 실적 끌어올리며 ‘나 홀로’ 주가 급등 … “클라우드 성장세로 2분기도 실적 개선 기대”
  • 이준용 기자
  • 승인 2022.06.14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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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실적 발표 후 주가 15% 급등 … “클라우드 사업이 실적 견인”
의료정보 업체인 서너 인수 후 바이오 부문 시너지 효과도 긍정적 영향
“클라우드 매출 25-30% 이상 증가할 것” 예상에 향후 실적 기대감 더 높아져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등 환율로 고전하는 경쟁 기업들과 비교
미국 IT 기업 오라클 [사진 제공=오라클]
미국 IT 기업 오라클 [사진 제공=오라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급등을 이끌어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과 의료정보 업체 인수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쟁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지 시각 13일 오라클이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13% 이상의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Bloomberg)는 보도했다. 미국 증시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오라클 역시 지난 16개월 동안 하락해왔다는 점에서 ‘깜짝 반등’이라 할 만하다.

오라클 CEO 사프라 카츠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클라우드 부문 매출과 (의료정보 업체인) 서너 인수가 높은 성장률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하며 “향후 몇 분기 동안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실적 전망 자료를 보면, 오라클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9% 상승해 29억 달러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오라클이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카츠 CEO는 “관리와 금융 정보 애플리케이션 판매가 기반이 됐지만, OCI(Oracle Cloud Infrastructure) 수요가 36% 이상 증가한 것이 특징적이었다”고 언급했다.

클라우드 부문의 2분기 매출 역시 환율에 따라 25%에서 30%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오라클 측은 전망했다. 의료정보 업체인 서너(Cerner) 인수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 8월까지 47% 정도의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는 기대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영향으로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클라우드 채택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오라클 역시 기존의 데이터베이스 상품(Oracle Database)을 이용하고 있는 기업 고객이 클라우드 제품으로 전환할 경우 가격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을 보유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클라우드 분야는 이러한 비용 측면에서의 이점을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카츠 CEO 역시 “(클라우드 사업이)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오라클의 이번 실적 발표와 이어진 주가 상승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 등 오라클의 경쟁 기업들은 높은 수출 의존도로 인해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라클 역시 매출의 절반 정도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날 실적 발표에서 “환율 영향으로 5% 정도의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라클은 뉴욕증시에서 전일보다 4.60% 하락한 64.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 외 거래에서 13% 이상의 큰 폭으로 반등했다. 올해 27%의 하락을 경험한 오라클이 클라우드 부문의 실적을 무기로 주가 회복에 나선 모양새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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