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게임 스트리밍으로 위기 극복할까 … “시즌2로 주가 기대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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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게임 스트리밍으로 위기 극복할까 … “시즌2로 주가 기대감 높아”
  • 이준용 기자
  • 승인 2022.06.13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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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 발표 … “2024년 10월 예정”
발표 직후 한국 제작사 주가 상승하며 넷플릭스 주가도 기대감 높아져
4월 구독자 감소 발표 후 주가 70% 이상 하락 … “골드만삭스, 매도 의견으로 전환”
IP 활용한 게임 스트리밍도 변수 … “연말까지 50개 이상 출시할 것”
넷플릭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오징어 게임 시즌2’ [사진 제공=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오징어 게임 시즌2’ [사진 제공=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넷플릭스가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시즌2를 발표하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시즌2 제작 확정이 발표된 후 오징어 게임의 제작을 맡은 한국 제작사의 주가가 상승하며 넷플릭스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구독자 감소를 발표한 이후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넷플릭스는 올해 게임 스트리밍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선언하며 역시 위기 극복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 확정 … “2024년 10월 예정”
골드만삭스 매도 의견에도 발표 직후 시장 기대감은 높아져

오징어게임 시즌2를 알린 넷플릭스서비시즈코리아 [사진 제공=넷플릭스서비시즈코리아 트위터]
오징어게임 시즌2를 알린 넷플릭스서비시즈코리아 [사진 제공=넷플릭스서비시즈코리아 트위터]

넷플릭스는 한국 시각 13일 인스타그램에 ‘오징어 게임’의 시즌2를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다. 극 중 등장하는 캐릭터 ‘영희’의 눈에 시즌2를 의미하는 ‘2’가 비친 모습이다.

넷플릭스는 영상과 함께 “새로운 게임이 시작된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사상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가 될 때까지는 단 12일이 걸렸다”며 “이제 기훈(이정재)이 돌아온다. 프론트맨(이병헌)이 돌아온다. 시즌 2가 돌아온다”고 후속편 제작을 알렸다.

이어 “딱지를 든 양복남(공유)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 영희의 남자친구 철수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더 새로운 게임, 놀라운 이야기로 다시 만나 뵙겠다”고 인사했다. ‘영희’는 ‘오징어 게임’의 첫 번째 게임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탈락자를 가려낸 로봇 인형으로 오징어 게임의 상징처럼 활용되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측은 공개 일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징어 게임의 감독인 황동혁 감독은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 할로윈”을 언급한 바 있다. 할로윈은 매년 10월 31일이다.

발표 직후 주연 배우 이정재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를 보유한 ‘버킷스튜디오’의 주가는 24% 가까이 상승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아시아 시장 전반의 매도세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오징어 게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는 뜻이다.

미국 증시는 시차로 인해 열리지 않은 상태이지만, 넷플릭스가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특히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넷플릭스에 대한 매도 의견을 밝힌 직후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Reuters)는 지난 11일 골드만삭스가 넷플릭스, 이베이, 로블록스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도’로 일제히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낮췄다고 보도했다. 특히 넷플릭스의 목표 주가는 기존 265달러에서 186달러로 하향했다.

골드만삭스는 넷플릭스에 대해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콘텐츠 관련 지출을 줄일 것이란 우려가 있기 때문에 투자 등급을 하향했다”며 “넷플릭스의 성장 신화는 이제 의구심이 많은 이야기가 됐다”고 평했다.

지난 4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구독자가 감소했다는 발표를 내놓은 직후 넷플릭스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지난해 11월 700.99달러로 최고가에 도달했던 주가는 최근 180달러대까지 떨어진 상태로, 낙폭은 75%에 달한다.

특히 지난 4월 발표 당시에는 20만 명 정도로 감소 폭이 크지 않았을뿐더러 이나마도 러시아에서의 서비스 중단이라는 외부 변수가 결정적인 요인이었지만, 2분기에도 구독자가 200만 명 이상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며 시장의 기대감은 차갑게 식은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조기에 히트작인 오징어 게임의 시즌2 제작을 발표하며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IP 활용한 게임 스트리밍도 승부수 … “연말까지 50개 이상 출시”
게임 제작사 인수하며 판 키운다

오리지널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도 넷플릭스의 승부수로 읽히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처음 출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게임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다.

미국 매체 더 스트리트(The Street)는 현지 시각 12일 “넷플릭스가 구독자들을 붙잡기 위해 게임 제작사들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게임 제작사 ‘로켓 라이드 게임즈(Rocketride Games)’와 미국 텍사스주 알렌 소재 게임 제작사 ‘보스 파이트 엔터테인먼트(Boss Fight Entertainment)’를 인수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퀸스 갬빗’ IP 기반 체스 게임 [사진 제공=녹색경제신문]
넷플릭스가 공개한 ‘퀸스 갬빗’ IP 기반 체스 게임 [사진 제공=녹색경제신문]

특히 넷플릭스는 ‘퀸스 갬빗’, ‘종이의 집’, ‘섀도우 앤 본’, ‘파티셰를 잡아라!’ 등 오리지널 IP를 활용한 게임을 다수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자들에게 친숙한 IP로 게임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물론 모든 게임이 오리지널 IP를 활용한 내용은 아니다. 넷플릭스 시리즈에 기반을 두지 않은 새로운 게임들도 다수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22개 게임을 제공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연말까지 게임 수를 50여 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구독자 감소와 주가 하락으로 고전 중인 넷플릭스가 게임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 세계적으로 완화되고 일상 회복이 추진되면서 OTT 서비스의 호황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업계 리더인 넷플릭스는 다양한 전략으로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 콘텐츠와 새로운 시장인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 넷플릭스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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