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한국엡손, ESG 경영 선언하며 ‘친환경 기업’ 천명 … “RE100 목표, 1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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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한국엡손, ESG 경영 선언하며 ‘친환경 기업’ 천명 … “RE100 목표, 1조원 투자”
  • 이준용 기자
  • 승인 2022.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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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페이지’ 만들어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 산업 폐기물 배출량 등 공개
- 2023년 6월까지 RE100 달성 목표 … “2030년까지 1조원 투자해 자원 순환 이룰 것”
- Details For Tomorrow 2차 브랜드 캠페인 론칭하며 친환경 솔루션 제시
- 다이렉트 패브릭 방식을 이용해 물·에너지 소비량을 줄인 환경친화적 텍스타일 프린터 개발
-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 … 패션쇼 통해 친환경 기술 홍보
- 지역사회 공헌, 윤리의식 강화 등 사회·지배 구조 부문도 강화 예정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한국엡손 ESG 경영 페이지 [사진 제공=한국엡손]
한국엡손의 ESG 경영 페이지 [사진 제공=한국엡손]

글로벌 프린팅 IT 기업의 한국 법인인 한국엡손이 친환경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며 ESG 경영 강화에 나선다. ESG 페이지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 등 정보를 공개하고 2023년까지 RE100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모기업인 엡손이 2030년까지 1조원을 친환경 기술 개발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한국엡손도 적극적인 ESG 경영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엡손은 특히 회사의 대표 상품인 프린팅 기술에도 환경을 고려한 기능을 도입해 관심을 받고 있다. 단순히 사회적 이미지를 위한 환경보호에 머물지 않고 직접 친환경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ESG 정보 공개하고 2023년까지 RE100 달성 목표 … “2030년까지 1조원 투자”

한국엡손은 지난달 27일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 목표와 달성 방안을 담은 '내일을 위한 엡손의 ESG'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한국엡손은 2023년 6월까지 RE100 달성을 목표로 공식 홈페이지에 각종 데이터 기반의 'ESG 경영' 페이지를 지속가능성 카테고리 내에 오픈하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친환경 제품과 기술 개발에 1조원을 투자해 자원 순환을 이룬다는 모기업 앱손의 목표에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엡손의 ESG 페이지에는 ▲재생에너지, 가치사슬, 환경 데이터 등 탈탄소 미래를 적극 구현하기 위한 환경 경영 ▲사회공헌활동과 수상 내역을 소개하는 사회적 경영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및 기업윤리를 담은 지배 구조 등의 3가지 내용이 제시됐다.

먼저 환경 경영 섹션에는 엡손 그룹 전체의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롯해 산업 폐기물 배출량까지 구체적인 환경 데이터가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 또 직접적인 수치 데이터에 더해 RE100 선언 이후 진행 현황, ISO 14001 인증 사업장, 환경 교육 및 환경 감사자 교육의 연도별 참가자 수 등 추가적인 정보도 제공되고 있다.

앞서 한국엡손의 모기업인 글로벌 IT 기업 엡손은 '환경비전 2050'을 필두로 탄소 저감, 자원순환, 환경 기술 개발,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제품을 제공한다는 '엡손 25 친환경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바 있다. 제품의 설계부터 제조, 운송, 사용,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제도를 구축해 IT 기업으로서 적극적인 ESG 경영에 나선 것이다.

한국엡손 후지이 시게오 대표는 "나날이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 지하자원 고갈 등 다양한 문제를 직면하며 기업의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큰 책임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보다 체계적이고 투명한 경영 방침을 통해 사회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성을 이루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Details For Tomorrow 2차 브랜드 캠페인 론칭하며 친환경 솔루션 제시
친환경 프린팅 기술인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터’로 물·에너지 사용량 줄여

지난달 30일에는 친환경 솔루션을 제시하는 브랜드 캠페인도 공개됐다.

한국엡손은 ‘디테일이 만드는 더 나은 내일 – Details For Tomorrow’ 2차 브랜드 캠페인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Details For Tomorrow’는 2021년 시작된 브랜드 캠페인의 연장선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엡손의 솔루션을 한층 더 자세하게 담았다.

엡손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미래 3가지 주제에 적용되는 다양한 제품군과 사례를 중심으로 기획했는데, 특히 친환경 프린팅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한국엡손은 해당 캠페인에서 ‘내일을 더 푸르게’라는 슬로건 아래 열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엡손의 히트프리 기술이 적용된 사무용 복합기부터 물 사용량을 줄인 디지털 텍스타일(textile) 프린터, 사용한 종이를 새로운 종이로 만들어주는 신개념 페이퍼 리사이클링 시스템 페이퍼랩을 선보였다.

엡손을 대표하는 친환경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술력과 경영 이념을 표현했다는 것에 한국엡손 측의 설명이다.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와 콜라보 … 패션쇼 통해 친환경 기술 홍보

한국엡손 후지이 시게오 대표와 ㈜이상봉의 대표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가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 패션쇼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엡손]
한국엡손 후지이 시게오 대표와 ㈜이상봉의 대표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가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 패션쇼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엡손]

협업을 통해 친환경 기술을 홍보하는 흥미로운 기회도 있었다. 한국엡손은 지난달 20일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와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 패션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한국엡손은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터인 '모나리자'(Monna Lisa)를 이 디자이너에게 지원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엡손이 프린팅 기술을 지원하고 이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의류 컬렉션은 '2023년 S/S 서울패션위크' 기간에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엡손의 프린터인 모나리자는 원단에 직접 프린팅하는 다이렉트 패브릭 방식을 이용해 전후처리와 날염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과 에너지 소비량을 줄인 환경친화적 텍스타일 프린터다. 환경 기준을 충족한 '제네스타'(Genesta) 잉크를 사용하며, 한 잉크로 다양한 원단에 프린트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한국엡손 관계자는 "친환경, 지속가능성이 사회적 과제로 꼽히는 만큼 엡손 역시 긍정적인 변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친환경 콘셉트로 꾸며질 이 디자이너 패션쇼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ESG 다른 분야에도 노력할 것”

한국엡손은 친환경 부문 외에 사회적 경영과 지배 구조 개선 등 ESG 경영 개념에 해당하는 다른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ESG 페이지에 2014년부터 펼쳐온 한국엡손의 사회공헌활동을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페이지에서는 기후난민 어린이를 위한 캠페인, 연탄 나눔 봉사활동, 벽화 그리기 활동, 은평천사원 기부 등 국내 지역사회와 함께 엡손이 걸어온 길을 소개하고 있다.

지배 구조 섹션에서는 건강한 기업 운영을 위한 임직원들의 윤리의식 강화 정책 전문을 비롯한 리스크 관리 사례, 법령 위반 등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를 다뤄 경영 윤리 강화에도 힘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이 글로벌 트렌드이긴 하지만, 지역사회와의 소통이나 현지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한 데다 이미지 개선을 통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목표가 있기 때문에 주로 자국 기업들이 앞장서는 분위기”라며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가 한국 내에서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언급했다. 또 “앞으로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 내에서 적극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물론 한국 기업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엡손은? 일본 기반 글로벌 프린팅 기업

엡손은 가정 및 사무용 프린팅, 상업 및 공업용 프린팅, 제조, 비주얼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통해 사회 이슈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테크놀러지 기업이다. 일본의 세이코 엡손(Seiko Epson Corporation)이 이끄는 엡손 그룹은 전 세계 85개 회사, 7만50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전 세계 엡손그룹은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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