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의 KT, 향후 5년 어디에다 힘줄까...‘27조원’ 투자 계획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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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의 KT, 향후 5년 어디에다 힘줄까...‘27조원’ 투자 계획 뜯어보니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6.1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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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개년 27조원 투자 계획 발표...‘비통신’ 디지코 분야만 12조원
-미디어 부문 2조 6000억원 ‘최다’...그 뒤로 클라우드·IDC, AI·빅데이터·로봇 순
-‘통신’ 텔코 분야에도 12조원 투입, 네트워크 안전성 제고에 무게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KT]

민영화 20주년을 맞이한 KT의 구현모 대표가 올해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5년간 27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KT가 최근 계열사 기업공개(IPO) 계획 및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 가능성 등 신성장 사업 확대에 따른 대대적인 기업구조 개편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 계획을 통해 KT의 향후 5년을 넘어 좀 더 거시적인 미래 전략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9일 <녹색경제신문>은 이날 KT가 발표한 투자 계획을 통해 기업이 적극 추진하는 신성장 사업 부문을 중점으로 향후 미래 전략을 짚어봤다.

이번 투자 계획에서 KT는 ‘비통신’ 부문인 디지코 분야에만 12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부문은 미디어·콘텐츠 분야가 될 전망이다. KT는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K-콘텐츠를 육성하는 데에 약 2조 6000원가량을 쏟기로 했다. 콘텐츠 제작 역량과 IP(지식재산권) 확보에 좀 더 집중하고, 전략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올 4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을 통해 2025년까지 콘텐츠 부문 매출을 30% 끌어올려 5조원 수준까지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자회사인 sky TV·미디어지니가 ENA 채널을 리론칭해 플랫폼 다변화를 도모했으며 국내외 콘텐츠 사업자들과 제휴협력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CJ ENM과 콘텐츠 분야 전방위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KT는 기업의 국내 미디어 1위 도약 시점을 향후 3년으로 내다봤다. 이번 투자 확대가 그룹이 보유한 미디어 밸류체인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프라에는 1조 7000억원가량의 투자금이 배정됐다.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출시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AI 플랫폼과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날 KT는 ‘kt cloud’의 법인 출범을 기념해 ‘kt cloud 출정식’을 진행했다. kt cloud는 디지털 인프라 시장의 주도권 강화를 위해 KT그룹의 클라우드·IDC 사업 부문을 별도로 분사한 법인이다. 올 매출 전년 대비 30% 이상 상승한 6000억원을 달성하고, 2026년까지 2조원 규모의 매출을 찍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제휴 투자를 통한 외부 역량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컨설팅 파트너(MSP) 및 솔루션 파트너(SaaS)와 동반 성장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해 업계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AI·빅데이터·로봇에는 1조 5000억원가량을 투입한다.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기존 진행해온 AICC(AI컨택트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기술 역량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로봇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가지니 서비스 데이터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발굴해 영상 AI와 CCaaS(Contact Center as a service) 시장에 진출하고, 초거대 AI 사업을 통해 로봇플랫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통신’ 부문인 텔코 분야에도 마찬가지로 12조원을 투입한다. DR센터를 수도권 외 지역까지 추가로 구축하는 등 네트워크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한편, 차세대 통신인 6G의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연구·개발하는 등 디지털 인프라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KT는 유망한 벤처·스타트업에 3조원을 투입해 국내 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이외에 5년간 2만 8000명의 디지털 및 AI 인재를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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