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테크쇼 현장➀] “일상봇 혁신 총집합”...애교쟁이 ‘애완봇’부터 라떼아트 ‘바리스타봇’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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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테크쇼 현장➀] “일상봇 혁신 총집합”...애교쟁이 ‘애완봇’부터 라떼아트 ‘바리스타봇’까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6.08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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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서 사흘간 스마트테크 코리아 및 로보테크쇼 공동 개최...250개사 800부스 참여
-로보테크쇼 현장 취재...4족 보행로봇, 커피 만드는 로봇팔 등 다양한 서비스봇 시연
-교육용 로봇 제품도 다수...디자인 강조한 JM 로보틱스·원더풀플랫폼 솔루션 눈길
로보테크쇼 입구. [사진=녹색경제신문]
로보테크쇼 입구. [사진=녹색경제신문]

“더 똑똑해진 로봇들이 우리 일상 속 더 깊은 곳까지 들어오고 있다.”

8일 스마트 로봇산업의 현주소를 알아볼 수 있는 ‘로보테크쇼 2022’가 코엑스에서 문을 열었다.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로보테크쇼는 국내 최대 비즈니스 테크쇼로 평가되는 ‘스마트테크 코리아’와 공동 개최하면서 250개사 800부스의 대규모 행사로 펼쳐졌다.

<녹색경제신문>이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갔다. 산업용부터 서비스용까지 다양한 로봇들이 시연을 펼치는 가운데, 어떤 솔루션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지 살펴봤다.

행사장 안으로 입장해 부스들을 둘러보다가 사람들의 감탄 소리가 연이어 나오는 곳이 있길래 발걸음을 옮겨봤다. 네발로 기어 다니는 강아지 로봇이 발을 동동 구르며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한 관람객이 인사를 하자 이번에는 두 발로 일어서 애교까지 선보인다.

로봇 기업 디지시스(Digisys)에서 제작한 인공지능 4족 보행로봇 ‘Go1’이다.

이곳 전시장에서는 사람들에게 애교부리는 영락없는 애완로봇이지만, 사실 Go1은 연구·물류이송·무인 순찰·방재·방역 등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로봇이다.

디지시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로봇 위쪽에 센서와 서치라이트를 같이 달면 사람이 가기 힘든 공간을 먼저 가서 체크를 하고 데이터를 전달하는 역할 수행할 수 있어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라며, “현재 B2B(기업 간 거래)·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모두 하고 있으며 실제 기업과 더불어 학교·기관 등에서 연구용으로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현대차와 두산그룹 등에서 선보인 바 있는 4족 보행로봇 ‘스팟’이 있지만, 디지시스는 이보다 상용화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더 크고 성능이 확대된 타사 제품들이 있지만, 가격대가 너무 높아 상용화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라며, “모든 산업환경에는 각 임무에 최적화된 다양한 제품이 필요하며, Go1은 좀 더 작고 낮은 공간에 최적화된 로봇으로, 가격도 1000만원이 채 안 돼 합리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추후 각종 옵션을 추가하는 등 좀 더 개선된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테솔로의 '로봇 그리퍼'. [사진=녹색경제신문]
테솔로의 로봇 그리퍼. [사진=녹색경제신문]

로봇팔을 가져와 다양한 기능을 뽐내는 기업들도 곳곳 보였다. 먼저, 로봇 그리퍼(Gripper) 전문 기업인 테솔로의 부스를 들여다봤다.

테솔로는 자체 제작한 ‘델토 그리퍼(Delto Gripper)’ 로봇팔을 부스에 비치해놓고 여러 활용 기능을 시연했다. 강력한 그립감에 다관절을 장착한 세 개의 손가락이 명함과 같은 얇고 작은 물건도 사람처럼 손쉽게 집어내는 한편, 서랍장 속 물건을 꺼내 사람에게 전달하는 등 세밀한 작업까지 수행했다.

옆에서는 그 세밀한 손가락으로 음료도 만들고 있었다. 조금만 세게 쥐어도 망가질 수 있는 플라스틱 컵을 안전하게 움켜쥐고, 직접 커피머신에서 음료를 뽑아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테솔로 관계자는 “현재 그리퍼를 연구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추후 다양한 작업이 혼재하는 실제 매장에도 적용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며, “당사는 창설 초기에 여러 가지 실생활에 필요한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 핸드를 만들게 됐으며, 앞으로도 핑거 로봇 중심으로 제품 개발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로봇팔은 제이엠로보틱스(JM Robotics)의 부스에서도 볼 수 있었다. 기자가 라떼 한잔을 주문하자, 로봇팔 두 개가 협업해 순식간에 나뭇잎이 그려진 아름다운 라떼 아트를 뚝딱 선보였다.

제이엠로보틱스 관계자는 “에버시스(EVERSYS)사 커피 머신을 내장하고 있는 바리스타 로봇으로, 현재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두 군데 나가 있으며 앞으로 더 확대 보급을 추진하는 한편, 아이스크림과 솜사탕 등 제조까지 가능한 로봇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이엠로보틱스의 '알파미니'. [사진=녹색경제신문]
제이엠로보틱스의 '알파미니'. [사진=녹색경제신문]

바리스타봇 외에도 제이엠로보틱스의 주력 제품은 교육용 휴머노이드 로봇인 ‘알파미니’다.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작은 로봇은 아이들의 교육 및 시니어 돌봄 역할까지 하는 만능 재주꾼이다. 특히 태블릿과 연결해 학생들에게 AI와 로보틱스 기술, 코딩 등을 함께 가르칠 수 있는 체험형 교육용에 최적화된 로봇으로 평가된다.

이 관계자는 “당사는 유비테크라는 세계 10대 글로벌 회사와 독점계약을 통해 한국에 맞게끔 로봇을 개발하고 유통하고 있다”라며, “알파미니를 통해 현재 유치원, 경로당 등 지원과 함께 아동학대 방지정책 등 국가 정책사업까지 연계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로봇화가 빠른 속도로 흐르는 가운데, 우리는 우선 아이들에게 좋은 로봇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용에 주력하고 있으며 나아가 국가 정책에 발맞춘 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원더풀플랫폼의 교육로봇 'GPT-3'. [사진=녹색경제신문]
원더풀플랫폼의 교육로봇 'GPT-3'. [사진=녹색경제신문]

알파미니와 마찬가지로, 교육용 로봇의 디자인이 한층 더 친숙한 이미지로 거듭나고 있음을 이번 행사에서 엿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원더풀플랫폼의 로봇 제품들이다.

원더풀플랫폼은 교육용과 안내용, 시니어 돌봄에 최적화된 다양한 로봇을 부스에 각각 비치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 각 제품의 공통적인 특징은 로봇에 동물 캐릭터 등 귀여운 디자인을 입혀 좀 더 부드러운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점이다.

고양이를 닮은 교육용 로봇의 경우 음악에 맞춰 머리와 팔을 흔들며 춤을 추기도 했다. KT와의 AI 파트너십에 따라 이 제품들은 현재 양사의 AI 노인 돌봄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원더풀플랫폼 관계자는 “동일한 서비스로 제공되는 로봇 플랫폼은 많지만, 당사는 하드웨어적으로는 특별한 디자인을 구현하고 있다”라며, “어르신이나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손이나 머리, 발에 모두 센서를 부착해 로봇에 대한 이질감이 없도록 플랫폼을 준비해 좋은 반응을 끌고 있다”라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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