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방향성은 보안성 강점 내세워 퀄컴·인텔 칩 IP 대체 수준까지 가는 것”
-국방·공공시장 진출부터 가시화...KCS와 양자암호 원칩 시장 진출 확대 추진
SK텔레콤이 양자난수생성(QRNG) 칩을 중심으로 한 국내 양자암호 생태계 구축을 완료하고, 국방·공공시장에 이어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를 공표했다. 중장기적인 QRNG 칩 개발 방향성에 대해, 퀄컴·인텔 등 빅테크 칩 제조사의 제품에 들어가 기존 기능을 대체하는 IP 라이센스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이목이 쏠린다.
QRNG는 양자 역학의 특성을 이용해 예측 불가능한 무작위의 수를 만들어내는 장치로, 보안성이 높아 포스트 퀀텀 시대에서의 차세대 혁신 보안 기술로 지목된다.
25일 SK텔레콤은 양자암호 강소기업과의 생태계 조성 발표에 앞서 전날 언론 설명회를 개최하고 각 기업과의 협력 내용과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SKT와 IDQ를 비롯해, 이들과 기술 개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는 비트리, KCS, 옥타코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김동우 SK텔레콤 혁신사업개발1팀장은 “당사가 지금 궁극적으로 나아가는 것은 QRNG를 기반으로 한 ‘칩 인 칩’ 구조로 가고 있는 것이며, 물론 이와 관련해 퀄컴이나 인텔 등 칩 제조업체들과 어떻게 협력할 건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며, “다만, 퀄컴 등 제조사들과 함께 가는 것에 있어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칩 인 칩 형태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며 결국,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그 소프트웨어가 IP 라이센스로 퀄컴 등 칩 안에 들어가 QRNG의 인플래그십 기능으로 대체하는 것을 결론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중장기적으로 당사의 QRNG가 가야 할 모습을 말하는 것이며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당연히 기술개발과 파트너십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타 양자암호 기업들과 경쟁 구도를 만들기보다, 생태계 조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동우 팀장은 “(QRNG 경쟁사와 관련해) 지금은 같이 시장을 만들어가는 전초 기지적인 관점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고, 국내에 동종 업체가 있다는 건 굉장히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공동개발을 추진하기도 하고 서로 경쟁도 하면, 좀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양자암호 생태계를 끈끈히 가져가는 데 있어서 SK텔레콤은 자사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김동우 팀장은 “SKT는 2011년부터 자체적인 내부 RNG 센터를 운영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연구개발을 지속해 왔으며 이후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IDQ에 투자했고, 투자 이후 4년 정도의 시간 동안 동반자 관계를 이어오는 상황”이라며, “SK텔레콤의 역할은 우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업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며 사업들이 대중화되고 확산할 수 있도록 앞에서 레퍼런스를 만들고 깃발을 꽂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R&D 측면에서는 텔레콤으로서 가질 수 있는 서비스 사업자로서의 여러 가지 기술들의 통합적인 부분과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통해 포스트 퀀텀 시대에서 어떻게 보안성을 높일 것이며, 어떤 새로운 사업을 만들 것이냐를 고민하는 역할이라고 봐주시면 되겠다”라며, “SKT는 여전히 포스트 퀀텀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앞선 기술들과 이런 부분들에 대한 표준화를 리딩해나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우선 국내 국방 및 공공시장 진출부터 가시화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서버·클라이언트 보안 기업 KCS와 함께 ‘암호통신 원칩’을 개발하고 국방 무기체계사업과 공공기관 사업 등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KCS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암호칩 ‘KEV7’에 SK텔레콤과 IDQ가 개발한 QRNG 칩을 탑재하는 방식이다.
김한직 KCS 영업총괄 상무는 “SK텔레콤과 공동투자 형태로 진행하는 양자암호칩의 내년 초 상용화를 토대로 국방·공공 시장에서의 신규 사업 성장이 예상된다”라며, “올 12월까지 두 칩(KEV7·QRNG)을 하나의 칩으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이며 국방과 한전 등 공공시장을 넘어 민간 분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QRNG를 내장한 퀀텀 모델의 차기작 출시 가능성도 제시됐다. SK텔레콤과 IDQ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비트리와 협업해 개발한 QRNG 칩을 지난 2020년 최초 갤럭시 퀀텀 모델에 내장해 상용화했으며 이후 두 개의 후속 모델까지 총 3개의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모델에서는 가격은 좀 더 저렴하게, 성능은 개선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희걸 비트리 부사장은 “현재 QRNG 칩 생산 기술을 전작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시키는 게 목표이며, 은행권 CCTV 로봇 등 기타 분야까지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논의하고 있다”라며,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성능을 개선하면서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 수준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