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원격진료 시대’ 속도...삼성·LG·KT 등 ‘디지털 헬스케어’ 수혜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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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원격진료 시대’ 속도...삼성·LG·KT 등 ‘디지털 헬스케어’ 수혜 볼까?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5.3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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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야당 의원 시절 ‘비대면 진료’ 지지
-원격진료 솔루션 신성장 동력 지목한 IT 기업들, 사업 탄력 기대
-LG·삼성, 각각 병원용 디스플레이 및 TV·모바일 결합 솔루션 앞세워
-KT는 동남아 지역 원격의료 사업 착수...베트남과 시범서비스 협력
LG전자의 원격진료 솔루션 시연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의 원격진료 솔루션 시연 모습. [사진=LG전자]

윤석열 정부가 김승희 전 국회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지명하고, 본격 비대면 진료 제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KT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어 일찌감치 원격진료 솔루션 개발에 나선 IT 기업들이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는 야당 의원 시절 줄곧 비대면 진료 도입을 지지해 온 인물”이라며, “김 후보가 장관에 취임한다면 새 정부의 원격진료 시스템 구축을 중점 내용으로 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국정 과제 이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관련 솔루션을 개발해 사업을 확대하는 국내 IT 기업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3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의료기관 디지털 대전환 공약 이행에 속도를 냄에 따라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한 IT 기업들이 의료계 내 비대면 진료 솔루션 상용화를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진료는 ICT 기술 기반의 병원 업무 프로세서 효율 최적화를 도모하는, 의료계의 미래 핵심 진료 서비스로 지목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에 들어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크게 각광받는 의료 시스템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은 지난 2019년 416억 달러(한화로 약 51조 5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7년 3967억 달러(한화로 약 491조 800억원) 수준으로 8년 새 약 10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비대면 진료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지속 이어져 왔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도 재택치료 및 전화상담·처방을 통한 원격진료 등 비대면 의료 제도화 구축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여러 한계점이 지적됐을뿐더러 약사회를 비롯한 의학계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야만 했다. 개인 의료정보 누출 위험 등 안전 조치에 대한 시스템이 아직 미흡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원격의료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흐름이다. 윤석열 정부는 공약 이행 계획서를 통해 올해 안에 의약계 등으로 구성된 비대면진료협의체 운영을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 안으로 보건의료정책적 관점에서의 원격진료 제도화 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HIMSS 글로벌 헬스 컨퍼런스&전시회 2022'에서 공개한 새로운 헬스케어 디지털 솔루션.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HIMSS 글로벌 헬스 컨퍼런스&전시회 2022'에서 공개한 새로운 헬스케어 디지털 솔루션. [사진=삼성전자]

이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그간 비대면 진료 솔루션 개발에 전념해 온 IT 기업들이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사업에 진출한 국내 IT 기업 중에는 대표적으로 LG전자, 삼성전자, KT 등이 포함된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병원용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원격진료 솔루션을 개발해 정식 출시하고, 현재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섰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이지케어텍과 기술 협업을 진행했다.

LG가 먼저 공략하는 시장은 미국이다. 올 3월 미국 원격의료업체 ‘암웰’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자사의 병실용 스마트 TV를 공급받고 있는 미국 내 병원에 비대면 진료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으며, 차세대 의료기기·솔루션 개발에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더불어 올 초에는 미국 LA 내 LG 비즈니스 혁신센터를 설치하고, LG전자의 의료 관련 기술 솔루션들이 비치된 병원 컨셉의 공간들을 센터 내 비치해 고객사들의 체험과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원격의료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3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헬스케어 전시회 ‘HIMSS 글로벌 헬스 컨퍼런스&전시회 2022’에 참가한 삼성은, 이곳에서 TV와 모바일을 결합한 원격의료 솔루션을 최초 공개했다.

미국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회사인 ‘쉐어세이프’와 협력한 솔루션으로, 자사 스마트 헬스케어 TV에 쉐어세이프의 의료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쉐어뷰(ShareView)’를 탑재한 것이다. 의료진이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띄워진 환자의 전자건강기록(EHR) 등 최대 4개의 시각 콘텐츠를 확인하고, 환자와 원격의료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당시 미국 의료정보보호법인 HIPAA 적합성을 인정받았을 정도로 높은 보안성을 입증하면서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어냈다.

KT가 휴레이포지티브와 베트남 원격의료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모습. [사진-=KT]
KT가 휴레이포지티브와 베트남 원격의료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모습. [사진-=KT]

KT는 동남아 지역으로 시선을 돌렸다. 베트남 시장을 시작으로 원격의료 플랫폼 역량을 키워, 동남아 전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올 4월 베트남 하노이의과대학과 만성질환자 대상 원격의료 시범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인 휴레이포지티브와 원격의료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KT 관계자는 “베트남은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규제가 적어 다른 기업들이 이미 원격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당사는 베트남 시장에 먼저 진출하고 그 이후에 성공사례를 만들어 우선적으로 의료플랫폼이 필요한 그 주변 섬나라 국가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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