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구독 경쟁속 왕따되는 韓 게임업계...'갈라파고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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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구독 경쟁속 왕따되는 韓 게임업계...'갈라파고스화' 우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6.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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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급 게임 중심 구독 서비스에서 설 자리 잃어
'TL'·'칼리스토 프로토콜', 분위기 반전 이뤄내나
엑스박스패스에 포함된 인디 게임 이미지.
엑스박스패스에 포함된 인디 게임 이미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구독 서비스가 중심축으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 게임들은 시류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게임업계를 놓고 '갈라파고스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갈라파고스화란 자신들의 표준만 고집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대표적인 두 가지 콘솔 진영인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의 구독 서비스에서 우리나라 게임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AAA급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는 구독 서비스 안에서 우리나라 게임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우리나라 게임업계가 당장의 매출을 올리기 쉬운 양산형 모바일 게임 제작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를 따른다. 동시에 콘솔 및 PC 진영에서 해외 게임사들이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이뤄내는 동안 우리나라 게임사들은 혁신을 이뤄낼 동력을 잃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대다수의 우리나라 게임사들은 AAA급 콘솔 게임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인한 개발 지연을 고려하더라도 AAA급 게임 개발 시작 자체가 너무 늦은 탓이라고 바라보는 것이 업계 대다수의 시각이다.

일례로 넥슨이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해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도 정확한 출시일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엑스박스 독점으로 출시될 계획마저 무산된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출시 지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최근 모바일 플랫폼까지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를 놓고 오히려 유저들 사이에서는 부정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모바일로도 구현이 가능할 정도의 그래픽이라면 AAA급 게임이라고 부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구독 서비스에 포함된 게임들이 빠른 속도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각 콘솔 진영이 직접 엄선한 게임이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 큰 지원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저들 입장에서도 추가 과금 없이 구독 만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많은 게임사들이 자사의 게임을 구독 서비스에 편입시키기 위해 활발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때문에 우리나라 게임들이 '내수용'이라는 딱지를 떼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AAA급 게임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엔씨 'TL',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다수의 게임이 하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어 분위기 반전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구독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소니와 MS 입장에서도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우리나라 게임사들의 신작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우리나라 게임 가운데 구독 서비스에 편입돼 좋은 성적을 거둔 사례가 없지만 올해 말부터 AAA급 출시에 속도가 붙으며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글로벌 유저들에게 거부감을 살 수 있는 기존 BM에 변화를 주는 것은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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