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넥슨, '정상출근' 확대...AAA급 게임 주도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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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넥슨, '정상출근' 확대...AAA급 게임 주도권 잡는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5.24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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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신작 개발 발묶어
확률형 아이템 의존도 낮춰야...새 BM 연구 절실
엔씨 'TL' 로고.
엔씨 'TL' 로고.

우리나라 대표 게임사인 엔씨와 넥슨이 코로나 확산세가 꺾인 것을 고려해 결국 정상출근을 확대한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회사에 복귀하며 부서 간 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AAA급 게임 시장에서 두 기업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지를 놓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코로나 확산 기간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신작 개발에 애를 먹어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조직위원회가 전 세계 게임 개발자 3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4%는 코로나19로 인해 게임 개발이 지연되는 상황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때문에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의 AAA급 게임 시장 진출은 지지부진했던 것이 현실이다. 특히 콘솔 기기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고사양 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지만 우리나라 게임기업들 가운데서는 AAA급 게임을 거의 내놓지 못하며 시류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엔데믹 시대가 열리고 게임 개발력이 정상 궤도로 돌입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게임사들 역시 AAA급 게임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엔씨와 넥슨은 각각 'TL(Throne and Liberty)', '프로젝트 매그넘'이라는 이름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데 두 게임은 모두 AAA급 게임이다.

다만 AAA급 게임 개발에 있어 근무강도가 높아질 수 있어 이를 놓고 '크런치 모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기간 노동유연화를 강조하며 주52시간제를 '개선대상'으로 지목한 점도 게임기업 근로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게임 출시를 앞두고 게임기업 근로자들은 과도한 업무 탓에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는데, AAA급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똑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어 업계의 우려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근로자들을 다시 정상 근무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일 또한 엔씨와 넥슨에게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옥 안에서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하고 팀워크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로나가 확산된 이후 입사한 주니어 개발자들에게 만족스러운 근무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직원 이탈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AAA급 게임 내 도입되는 BM을 개발하는 일도 엔씨와 넥슨이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존 엔씨와 넥슨 게임 대부분은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해 지나치게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AAA급 게임 유저들은 확률형 아이템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기존BM를 유지한다면 시장에서 흥행 참패를 맛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엔씨와 넥슨이 우리나라 AAA급 게임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고 있다. 엔씨와 넥슨을 제외한 대부분의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은 아직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올해 안에 AAA급 신작을 내놓을 수 있을 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엔씨와 넥슨이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와 넥슨이 우리나라 게임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정상 근무 체제로 전환하면서 신작 개발에 속도를 올릴 수 있게 됐다"면서도 "기존의 게임 형식을 답습한다면 유저들에게 큰 비판을 살 수도 있어 게임성 측면에서 큰 차별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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