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연간 10억톤 탄소 배출하는 해운산업 탄소가격 책정 가닥...조선업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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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연간 10억톤 탄소 배출하는 해운산업 탄소가격 책정 가닥...조선업계 "환영"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5.31 09:5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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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2 1톤당 150~200 달러 ...IMF "2030년까지 세계 평균 탄소가격 톤당 75 달러 도달해야"
- 해양 환경 NGO 겟투제로콜리션 "톤당 200 달러는 돼야"... 머스크 해운 "톤당 150 달러 적정"
- IMO "빠르면 2026년 발효"

10년이 넘도록 진전이 없었던 해운산업의 탄소가격 책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해운산업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총 탄소량의 3%인 연간 10억톤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해운전문매체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는 "지난주 국제해사기구(IMO)의 회기간 실무그룹(ISWG) 회의에서 주요 해운국들은 선박의 온실가스(GHG) 배출량 가격 책정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지난 27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국내 해운업계 관계자는 '수긍'을,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영'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내 해운업계 "필요하며, 합리적 가격 책정 기대"...국내 조선업계 "친환경선박 수주 증가해 경영실적 개선에 도움될 것"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머스크의 친환경 메탄올 연료 추진 선박의 모습 [사진=머스크]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머스크의 친환경 메탄올 연료 추진 선박의 모습 [사진=머스크]

이같은 IMO 결정과 관련해 국내 해운업계는 수긍하는 입장을 나타냈고, 조선업계는 이같은 기류가 경영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해운업계 관계자는 31일 "필요한 일이며,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은 2020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해운산업의 막대한 영업이익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에 따르면, 국제해운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10여년간의 영업부진을 단번에 씻어내고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2140억 달러(약 270조원), 올해는 무려 3000억 달러(약 38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따라서 충분한 탄소배출비용을 지불할 여력이 생긴 셈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같은 기류를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31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친환경선박은 부가가치가 높아 경영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은 다양한 선종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탁월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향후 수주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액화천연가스(LNG)연료 추진선과 운반선은 물론, 지난해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가 발주한 9척의 대형 메탄올 추진선박을 비롯해 올해 추가수주와 암모니아 선박, 이산화탄소 운반선, 수소 운반선 등 다양한 친환경선박 분야에서 국내 조선3사는 독보적 기술력을 앞세워 압도적 수주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UMAS "IMO, GHG 배출 가격 책정 합의 큰 진전...인센티브 잠재력 훨씬 개선"

영국 해운컨설팅업체 UMAS(University Maritime Advisory Services)의 회의 결의안 요약 내용에 따르면, 해양산업을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하고 탄소중립이라는 파리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실가스(GHG) 배출 가격 책정은 즉시 이뤄져야 하는 단계였다.

트리스탄 스미스 UMAS 이사는 "IMO에게는 GHG 배출 가격책정이 새로운 주제가 아니지만 이전까지의 시도는 실패했다. 따라서 이번 합의는 큰 진전”이라며 "(가격책정이) 선박용 연료 기준처럼 강제성이 보완돼야하기는 하지만, 해운 탈탄소화를 위한 IMO의 인센티브 잠재력이 훨씬 개선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소가격, 1톤당 75 달러에서 200 달러까지 입장 차이 나타나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에 따르면, 적정한 탄소가격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가 나타났다. 

겟 투 제로 콜리션의 해운 탈탄소 캠페인 [사진=GMF 캠페인 동영상 화면 캡처]

국제해사포럼(GMF)의 해양·환경 NGO(비영리민간기구) 그룹인 '겟 투 제로 콜리션(Get to Zero Coalition)'은 이산화탄소(CO2) 1톤당 약 $200(약 25만원)의 탄소가격 책정을 요구하고 있다.

해운사 머스크는 선박 연료에 대한 탄소세를 1톤당 최소 $450(약 56만원), CO2 1톤당 약 150달러(20만원)로 제안했다.

마셜 제도와 솔로몬 제도는 톤당 100달러(약 12만5000원)의 탄소가격을 원하고 있으며, 국제통화 기금(IMF)은 현재 톤당 2달러에 불과한 세계 평균 탄소가격을 파리 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톤당 75달러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IMO "탄소가격 발효, 빠르면 2026년"...개도국 회원들, 충분한 저탄소 연료 보급엔 '우려' 나타내

IMO는 탄소가격 발효가 빠르면 2026년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추가 논의, 개선 및 우선순위 지정을 거쳐야 하는 다양한 정책 메커니즘(명령 및 경제·시장 기반 조치와 같은 기술적 조치) 때문이다.

이번 IMO의 ISWG 회의는 해운산업이 화석연료 사용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정책에 중점을 둔 세 번째 실질적 논의로 기록됐다.

다만 많은 회원들, 특히 개발도상국 회원들은 저탄소 또는 무탄소 선박 연료를 필요한 시점에 충분한 양을 보급할 수 있을지 우려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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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2022-06-01 17:02:07
읽기쉽게 잘 풀어서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스트롸이더2 2022-06-01 07:54:34
알고싶던 내용인데 감사합니다
이런 팩트를 전하는 기사가...
대한민국에 이젠 없는건지 답답합니다.

또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조선 기술이 있음에도
외국에서 이미 친환경 연료 선박을 수주하고..
막상 자국 국적선사는...
자국의 정부의 빨대짓에 막혀
세계흐름에 발맞추지 못 하는 현실이..
갑갑..합니다

항상 좋은 기사 감사하며
이 소리를 정부및 정부산하기관들은
반드시 보길 바랍니다

항상 좋은 기사 감사드림니다. 2022-06-01 01:20:22
항상 좋은 기사 감사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