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혼란] 中, 봉쇄 해제 따른 물류 대란 우려 커져...SCFI,18주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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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혼란] 中, 봉쇄 해제 따른 물류 대란 우려 커져...SCFI,18주 만에 반등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5.26 11:1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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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설문조사 "해운 종사자 50% 이상 금년 해운 성수기가 작년 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
- 英 드류리 "국제 컨테이너운송, 50년만에 최악...내년 상반기에도 개선되지 않을 것"
- 美롱비치 항만국장 "임금협상, 7월 시한은 넘기겠지만 8월 또는 9월 중에는 타결될 것"
최근 상하이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들의 모습 [사진=CNN 화면 캡처]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서, 조심스럽지만 봉쇄조치에 대한 완화가 시작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운 물량이 점증하면서 또 다시 물류 대란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성수기가 작년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26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망했다. 그는 "해운업계의 성수기는 전통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소매업체들이 재고를 늘리는 3분기부터 시작된다. 비수기인데다 중국이 봉쇄됐는데도, SCFI가 4000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성수기가 시작되면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 해외 물류 종사자들도 같은 견해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해운 종사자 50% 이상 금년 해운 성수기가 작년 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

물류 플랫폼 업체인 컨테이너 엑스체인지(Container xChange)에 따르면 컨테이너 물류산업 전반에 걸쳐 200명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로운 설문 조사에서 "올해 여름 성수기 화물 급증은 작년 성수기보다 글로벌 공급망이 더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측했다고 해운 전문 매체 마리타임이그제큐티브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은 "금년 성수기가 작년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고, 22%는 작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4분의1만이 올해 성수기가 지난해보다 덜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했다.

컨테이너 엑스체인지는 "작년에 화물 급증으로 인해 기록적인 컨테이너 운송 운임, 배송 지연, 항구 혼잡 및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의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면서 "설문 조사 응답자의 3분의1은 올해 조기 배송을 통해 고객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4분의1은 대체 경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크리스챤 로엘롭스 컨테이너 엑스체인지 최고경영자는 "만약 중국이 봉쇄와 제한을 완화한다면 수출 잔고가 선적되면서 상당한 급증을 보게 될 모든 징후가 있다. 봉쇄가 곧 완화되고 트럭 운전사들이 다시 일할 수 있게 되면 성수기 주문과 동시에 해당 물량이 항구에 도착하게 돼 이미 혼잡이 심한 유럽과 미국의 항구에서 많은 공급망 차단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CFI, 전주보다 14.86포인트 오른 4162.69...18주만에 반등

이같은 우려대로 지난 20일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4.86포인트 오른 4162.69를 기록해 18주만에 반등했다.

결국 지난 13일 기록한 4147.83이 올해 최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14일 SCFI가 3343.34였던 것과 비교하더라도 높은 수준이지만, 해운비수기인 시점에 상하이 등 중국이 봉쇄돼 물동량이 대폭 감소한 상황까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봉쇄가 풀린 이후 운송 대란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英 드류리 "국제 컨테이너운송, 50년만에 최악...내년 상반기에도 개선되지 않을 것"

앞서 영국 해운 컨설팅 업체 드류리는 지난 17일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에서 운송 및 도착 시간의 정확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면서 해당 부문이 50년 동안 최악의 상태"라며 "이같은 상황이 내년 상반기에도 개선되기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필립 다마스 드류리 전무이사는 "항구 혼잡은 북미, 아시아, 유럽 및 중동에서 많은 양의 보고와 함께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개선이 없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항구 혼잡이 완화되고 해결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마스 전무는 "문제를 보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도착항에서의 지연 정도를 살펴보는 것"이라며 "공급망 문제와 재고 품절 위험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상하이에서 총 트럭 적재(FTL) 용량은 4월초부터 붕괴됐다”면서 "상하이 봉쇄는 공급 충격이자 수요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물류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로지스틱스는 "상하이 봉쇄로 인한 중국 내륙 FTL 용량과 관련, 드류리에 따르면 중국 전체 물량의 20%, 상하이는 80% 감소했으며, 이는 중국의 평균 물량으로 보면 엄청난 수치"라고 17일(현지 시간) 전했다.

드류리는 "봉쇄로 인해 지난달 상하이에서 최대 26만TEU의 수출 화물이 선적되지 않았다"며 "이 물량은 만재된 1만TEU급 컨테이너선 26척에 해당하며, 공급이 다시 활성화됨에 따라 향후 몇 개월 동안 어떻게든 선적돼야 할 물량"이라고 짚었다.

다마스 전무는 지난 2020년의 첫 번째 코로나19 폐쇄를 상기시키면서 "상하이가 몇 주 동안 멈췄다가 재개장하면서 물량이 급증했다. 당시 운송 시스템은 대처할 수 없었다”며 “3분기의 생산 추격과 그에 따른 가용 선적 용량에 대한 추가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국제항만창고노조(ILWU)와 태평양해사협회(PMA)가 임금협상을 하는 몇달 동안 서해안 항구에서 노조가 있는 항만 노동자 파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美롱비치 항만국장 "임금협상, 7월 시한은 넘기겠지만 8월 또는 9월 중에는 타결될 것"

한편, 미국 항만책임자는 이같은 파업우려에 대해 임금협상을 낙관하는 입장을 내놨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리오 코데로 롱비치 항만국장은 "협상 마감시한인 7월1일까지 2만2000명의 항구 근로자 임금 협상이 타결되기는 어렵겠지만, 7월 부터는 성수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한두달 안에 타결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코데로 국장은 이어 "올해는 중국봉쇄가 풀리면서 늦춰진 화물이 한꺼번에 도착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도미노 효과를 가져오게 될 텐데, 어느 정도인지는 우리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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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롱비치 항구 모습 [사진=HMM]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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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2022-06-01 17:01:13
기사 잘 읽었습니다 ^^ 항상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팩트에 입각한 기사 잘 읽고있습니다 응원합니다 기자님 ^^

유지은 2022-06-01 11:43:04
가사 늘 잘 읽고 있습니다 ^^

스트롸이더2 2022-06-01 07:44:08
항상 팩트를 기반한 정제되고 신뢰성 있는
정보의 기사 감사합니다.
정보를 보려해도 그마저도 의도와 목적에따른 짜집기 기사들이 너무많아 힘든 시절인데
그 속에 등불 이십니다

항상 좋은 기사 감사드림니다. 2022-06-01 01:19:39
항상 좋은 기사 감사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