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산업, 올해 총 380조원 이익 전망"...성수기 앞두고 장기계약 운임 상승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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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산업, 올해 총 380조원 이익 전망"...성수기 앞두고 장기계약 운임 상승 지속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5.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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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nbsp;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HMM]<br>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작업을 하는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지난달 30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9일 기준 4177.30으로 15주째 하락하고 있지만, 성수기를 앞두고 해상운임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해운사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약 40% 증가한 380조원에 달하고 해상운임은 39%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상하이 봉쇄로 인해 현물운임이 떨어졌지만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장기계약 운임은 지난주 9% 인상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은 17%나 늘면서 전년 동기보다 110%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드류리 "올해 해운산업 이익, 약 380조원·해상운임은 39% 증가 예상"

올해 해운산업의 총 이익은 지난해 270조원에서 380조원으로 약 40%, 해상운임은 전년대비 39%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해운컨설팅 회사 드류리(Drewry)는 최신 전망 보고서에서 "컨테이너 해운 산업의 이익이 작년 2140억 달러(약 270조원)에서 올해 3000억 달러(약 38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정체 상태가 지속되면서 올해 세계 해상운임운 39%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신은 이어 "지난 2월에는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혼란이 해상운임 상승을 가파르게 만들었지만 이제는 주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과 관련이 있다"며 "이로 인해 작년 동기보다 15% 더 많은 선박이 상하이 항구에서 대기 중"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출발한 화물은 대부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로 향하는데, 이 두항구는 동아시아와 미국 간 컨테이너 운송량의 약 42%를 처리한다. 

이들 항구의 체선기간은 지난 2월 이후 다시 늘고 있고, 육상 교통 체증도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은 태평양상선협회 자료를 인용해 "이들 항구에서 5일 이상 체류하는 컨테이너의 비중은 지난달 38.7%로 지난 2월 34.3%에서 3개월간 높아지는 중"이라며 "또한 철도 컨테이너의 체류도 2월 5.2일에서 지난달 7.7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혼란으로 미국 항구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유럽 항구도 악화되고 있다"며 "무역이 금지된 러시아 화물은 다른 상품과 분리되어 경로를 변경하거나 저장해야 한다. 작업이 추가되고 자원이 소모되어 궁극적으로 선적 능력이 저하된다. 그러나 모든 항구가 제 때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해 민간 기업이 그 공백을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망 가시성 플랫폼 포카이츠(FourKites)에 따르면 유럽 항구에서 수출 컨테이너의 평균 체류 기간은 2월 중순 9.2일에서 지난달 24일 10.8일로 증가했다. 수입품의 경우 대기일이 6.2일에서 6.5일로 늘어났다.

공급망 혼란으로 기업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애플은 공급 부족으로 2분기에 40억~80억 달러(약 5조~10조원)의 매출 손실을 예상했으며, 중국의 봉쇄조치로 매출이 위축된 기업 목록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합류했다. 3M의 최고 경영자는 공급망이 가까운 미래에 계속해서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고, 아마존닷컴은 전자 상거래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장기 계약 운임 전년比 110%↑...아시아-미국向 해상운임 9%·계약률 17% ↑"

한편, 중국의 봉쇄조치로 인해 현물 운임은 낮아졌지만, 장기계약 운임은 상승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운임 부담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물류전문 외신 더로드스타는 "아시아의 장기 컨테이너 계약 운임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화물 가용성이 일시 고갈됨에 따라 최근 중국발 현물 해상운임은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훨씬 더 높은 비율로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해운업체들의 1분기 수익은 막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로드스타는 해운정보업체 제네타(Xeneta)의 해상 운임 데이터를 인용해 "4월 장기계약 운임은 11% 추가 상승해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며 "XSI(제네타해상운임지수)는 한달 동안 아시아발 미국향 헤드홀 계약 운임은 9%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주들이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률은 17%나 늘었다"고 분석했다.

패트릭 베르굴른드 제네타 최고경영자는 "아시아·유럽 노선의 계약율이 올해 들어 25% 증가했다"면서 “장기 계약 요금 협상과 관련해 해운사들이 포기하고 싶지 않은 갑의 지위를 점하고 있다. 솔직히 그들은 초호황을 맞은 시장에서 엄청난 보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베르굴른드는 이어 "최근 해운업체와의 계약을 서두르는 또 다른 요인은 중국 정보의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완화 후에 예상되는 화물 폭주"라면서 "우리는 2년전 중국의 봉쇄가 끝난 뒤 수요 급증으로 인해 몇주 동안 어떤 가격에도 화물을 실을 수 없었던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화물을 옮길 수 있는 화주를 위해 이번 주 중국발 북유럽향 운임은 많이 떨어졌다. 실제로 여러 중국의 포워더들이 닝보, 옌티안, 칭다오에서 로테르담, 함부르크, 그단스크까지 할인을 제공했다"며 "드류리의 WCI(세계컨테이너지수) 중국발 북유럽향 운임은 40피트당 1만199 달러(약 1300만원)로 2월초 이후 주당 2%씩, 약 25%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평양 노선에서는 할인 징후가 없었다. FBX(발틱운임지수) 미국 서안 및 동안 운임은 40피트당 각각 1만5552 달러(약 1950만원), 1만7148 달러(약 2200만원)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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