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위기] 상하이 봉쇄 후폭풍 부나...해운 성수기 여름 앞두고 공급망 혼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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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위기] 상하이 봉쇄 후폭풍 부나...해운 성수기 여름 앞두고 공급망 혼란 우려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5.08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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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등 일부 중국 도시는 최근 몇일 동안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공급망 혼란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으며 국제 운송은 여름부터 본격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미 휘청이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과 인플레이션에 계속 압력을 가할 수 있어 우려된다. 

상하이항에 적체된 컨테이너들 [사진=CNN화면 캡처]

CNN "상하이, 3월 이후 선적 지연 전년比 4배 증가...여름 이후 공급망 위기 심화할 것"

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인 CNN은 글로벌 공급망 관측 사이트인 프로젝트44(Project44)의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바쁜 컨테이너 항구가 있는 상하이를 폐쇄한 지난 3월말 이후 중국과 미국 및 유럽 주요 항구 간의 선적 지연이 전년 대비 4배 증가했다"며 해운 성수기인 여름 이후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중국 당국이 일부 기업의 생산 재개를 허용했지만, 많은 노동자들은 여전히 ​​집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고, 다시 문을 연 공장은 부품 부족과 운송 트럭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하이 항구는 폐쇄 기간 동안 계속 열려 있었지만 여러 해운 회사의 정보에 따르면 선박과 컨테이너의 적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공급망 회사들은 작년에 겪었던 심각한 혼잡과 지연에서 여전히 회복 중인 미국 항구로 향하는 새로운 혼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셸리 심슨(Shelley Simpson) JB헌트 운송서비스의 최고영업책임자(CCO)는 "지난달 말 미국 항구에서 일시적인 완화가 있었지만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때문에 이번 여름 상황이 훨씬 나빠질 것"이라며 "환경을 완전히 다시 바꾸려면 약간의 혼란을 겪을 것"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글로벌 해양 데이터 회사인 윈드워드(Windward)가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거의 20%가 현재 혼잡한 항구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대기 선박의 거의 4분의1이 중국 항구 외곽에 붙잡혀 있으며, 이는 2월보다 58% 증가한 412척이라고 윈드워드는 덧붙였다.

또한, 윈드워드는 중국의 봉쇄가 병목 현상을 일으킨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최소 27개 도시가 전면 또는 부분 폐쇄돼 최대 1억8500만명의 주민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베이징은 이번주에 가장 큰 지역을 사실상 폐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주 중국이 코로나19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가장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상하이항에 대기 중인 선박의 수는 지난달 25일 384척으로 한달전보다 27% 증가했다.

다른 중국 항구에도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로이즈 리스트 인텔리전스(Lloyd's List Intelligence)에 따르면, 상하이 인근의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항구인 닝보-저우산(Ningbo-Zhoushan) 항구 외곽에서 지난 3월말부터 점점 더 대기일수가 늘고 있다.

트럭 부족으로 컨테이너도 쌓여가고 있다. 프로젝트44에 따르면 상하이항의 컨테이너는 트럭 픽업까지 지난 3일 10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웨이 상하이 부시장은 지난주 화물 운송의 효율성 저하와 물류 불량을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고 CNN은 전했다. 

스코우 머스크 CEO "상하이 봉쇄, 당장은 큰 영향 없지만 해제 이후 물량 폭증할 것"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해운전문매체 아메리칸쉬퍼에 따르면, 상하이 봉쇄령이 내려진지 6주가 지나도록 예상했던 만큼의 혼란이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해운사 최고경영자들은 당장은 큰 영향이 없지만, 봉쇄조치 해제 이후 물동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렌 스코우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지난 3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상하이 항구는 트럭 운송 및 창고 중단으로 인해 상황이 다소 느려져 중국 물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영향이) 작을 것"이라며 “고객들이 중국에서 발행한 구매 주문서는 봉쇄 때문에 사라지지 않으며 분명히 나중에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우는 "그러나 지금 당장은 상하이의 폐쇄로 인해 물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미국 성수기가 시작되고 폐쇄가 지연된 중국 화물이 물에 닿기도 전에 전 세계인 혼잡이 이미 너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머스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20억 달러(약 40조원)에서 370억 달러(약 47조원)으로 높였다. 

그는 "글로벌 물류 관계자들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이례적인 시황이 언제 정상화되는 것인가"라며 “불행히도 1분기는 정상화에 훨씬 더 미치지 못했다. 사실, 중국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시기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스코우는 전 세계 해상 운송 용량의 10~12%가 항만 혼잡으로 묶여 있다. 실제로 올해초보다 증가한 수치"라면서 "항만 혼잡이 미국 서부 해안에서 동부 해안으로, 그리고 이제는 중국 일부로 퍼졌다"고 관측했다. 

콕스 맷슨 CEO "선박, 中 봉쇄에도 제대로 운항하고 있어...상하이港 대기선박은 138척"

맷 콕스 맷슨(미국 해운사) 최고경영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맷슨의 중국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우리 터미널은 화물을 받고 빈 공간이 있으며 선박은 정시에 닝보와 상하이를 출발하고 있다"면서 "일부 고객은 상하이에서 인근 닝보로 출발을 변경했으며 일부는 예약을 취소했지만 그 자리는 다소 빨리 채워졌다"고 언급했다.

콕스는 이어 "결론적으로 맷슨의 선박이 중국에서 1분기뿐만 아니라 지난달까지도 제대로 운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다른 운송 회사가 상하이를 생략하고 다른 항구로 우회하고 있다"며 "일부 운송업체와 고객이 닝보로 이동했으나 많은 해운사들이 상하이(또는 닝보)에서 항해를 취소하고 부산(한국) 또는 기타 아시아 원산지 항구로 이동해 그 용량을 다른 시장으로 재할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7일 프로젝트44에 따르면, 상하이항의 수출 대기일은 2.76일로 수입 대기일 10.67일에 비해 한결 수월하다. 다만, 대기 선박 숫자는 138척으로 여전히 붐비는 상황이다.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수출 대기일 수치가 2.02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콕스는 "중국의 봉쇄가 완화되면 지연됐던 화물이 태평양 횡단 항로로 유입돼 미국 로스앤젤레스, 롱비치항에서 정박을 기다리는 선박의 대기열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일부 고객은 최근 몇 개월 동안 화물을 운송해야 하는 공급망 문제로 인해 상당한 생산 지연이 있다"면서 "특히 전통적인 여름 성수기와 겹치기 때문에 정리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짚었다.

남부 캘리포니아 해양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34척의 컨테이너선이 로스앤젤레스, 롱비치항에 정박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숫자지만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하면 두배 이상이다.

콕스는 "중국의 폐쇄로 인해 대기 선박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모든 것이 온라인 상태로 돌아오면 기존 성수기와 함께 백로그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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