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8개월 만에 꺾였으나…느린 속도에 증시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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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8개월 만에 꺾였으나…느린 속도에 증시하락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5.12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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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4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비 8.3%↑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첫 하락
시장 기대치 웃돌아…긴장 여전
뉴욕증시 느린 속도에 주목하며 하락
11일 물가상승 우려에 나스닥 지수가 3% 이상 하락하며, 대장주 애플이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에 내줬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2.37조 달러, 사우디아람코는 약 2.43조 달러다. [출처=애플]

거침없이 치솟던 미국의 물가가 지난 달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0.2%p 하락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0.4%p)보다는 하락폭이 낮았다. 현지시각 11일 뉴욕증시도 물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사실보다 느린 속도에 주목하며 간밤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3% 이상 하락하며 대장주 애플이 세계 시총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美 소비자물가지수 8개월 만에 하락세 전환…다만 시장 예상치 웃돌아


11일 기준 미국 CPI 전년비 증가율 최근 1년 추이.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3% 상승하며 8개월 만에 첫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는 전달(8.5%) 보다 0.2%p 내린 수치로 주로 가솔린(6.1%) 등 에너지가격이 전달 대비 2.7% 가라앉은 영향이 컸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제시한 시장 전망치 8.1%를 소폭 웃돌며 시장우려를 모두 해소하진 못했다. 아직까지 1982년 8%대 물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목표치인 2%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농산물을 제외한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6.2% 오르며 시장 전망치 6%를 웃돌긴 마찬가지였다.

찰스스왑 캐시 존스 수석 고정수입 전략가는 “에너지 가격이 약간 후퇴하기는 시작했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시장은 더 나은 수치를 기대하고 있었고 더 많은 연준 긴축을 배제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교보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4월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지표 상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통과하고 있으나 안정세 복귀를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 느린 속도에 주목하며 일제히 하락…애플 시총 1위 자리 내주기도


11일 장 마감 후 S&P500지수 주가 추이. [출처=Finviz]

간밤에 뉴욕증시는 시장 예측치보다 높은 물가에 일제히 하락했다. 장초반 물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에 반짝 반등했으나 이내 느린 속도에 주목하며 주저 앉았다.

11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6.63포인트(1.02%) 내린 31,834.11에 장을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65.87포인트(1.65%), 373.43포인트(3.18%) 하락한 3,935.18, 11,364.24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뉴욕증시는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오전 10시 45분 기준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 오르며 4000선을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시장은 위축됐다.

이날에도 성장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의 낙차가 가장 컸다. 나스닥은 11일 기준 연중 수익률 –28.22%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날 애플의 주가가 5.18% 내리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에게 세계 시총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0.88% 내린 2,569.50에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21.56포인트(0.83%) 내린 2570.71을 기록하고 있다.

DB금융투자 박성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및 향후 완화에 대한 증거를 원했던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4월 CPI 보고서에서는 기대만큼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완화될 수 있다는 증거가 별로 없었다”며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보다 명확한 증거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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