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없는 추락"…글로벌 증시, 발 디딜 곳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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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없는 추락"…글로벌 증시, 발 디딜 곳 어디?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5.10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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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뉴욕증시 긴축우려에 일제히 하락
S&P500지수 1년 만에 4000선 밑돌아
글로벌 증시도 출렁…코스피 17개월만 최저치
비트코인 10일 오전 3만 달러선 무너져
[출처=Unsplash]

간밤에 미국 증시가 추락했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에 지난 주 뉴욕지수가 일제히 폭락한 ‘목요일의 악몽’이 또 다시 재연된 것. 이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년 만에 4,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 증시가 흔들리자 글로벌 증시도 함께 휘청였으며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3만 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뉴욕증시, 9일 또 다시 폭락…긴축우려에 나스닥 연중 27% 하락


10일 기준 3대 뉴욕지수 연중 수익률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현지시각 9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3.67포인트(1.99%) 하락한 32,245.7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32.10포인트(3.20%), 521.41포인트(4.29%) 내린 3,991.24, 11,623.2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지난해 3월 31일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4000선이 무너졌다. 9일 기준 지수는 연중 16.79% 하락했다.

다만 이마저도 나스닥 지수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다. 나스닥지수는 9일 연중 26.59%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11.86% 하락했다.

중앙은행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시장을 덮쳤다. 특히 전달 고용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나타내며 이러한 우려가 더 커졌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부문고용은 42만8000명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40만명)를 소폭 웃돌았다. 실업률은 두 달 연속 3.6%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2020년 2월) 수준에 근접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치달으며 물가상승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 9일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에 종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기대를 뒤엎고 대규모 핵전력 퍼레이드를 펼치며 군사적 긴장감을 한층 더 고조화시켰다.

여기에 중국이 코로나19로 주요도시를 봉쇄하며 글로벌 공급망이 경색되는 점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4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는 11일 발표된다. 

이러한 영향에 9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17%대까지 오르며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가 3% 하락하는 등 금리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술주가 요동쳤다.

이날 개별 이슈 영향으로 전기차 종목도 힘을 못썼다. 리비안은 포드의 800만주 매각공시에 20.88% 추락했고 팔란티어는 예상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에 21.31% 하락했다. 테슬라는 기술주 매도 영향에 9.07% 하락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성환 연구원은 “기술주에 잔인한 봄이 이어지고 있다”며 “매크로 측면의 악재인 인플레 압력과 금리 상승 우려가 매도세의 주된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성장성 정점 통과, 공급 증가, 이익 체질 변화 등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완화되고 다시 정상 성장 궤도에 복귀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며 그동안 높은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주가하락폭에 기댄 저가매수 전략은 아직은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도 휘청…코스피 1년 5개월 만에 2600선 아래로


9일 주요 유럽증시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모습. [출처=구글파이낸스]

미 증시가 연일 수렁에 빠지자 글로벌 증시도 함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 종합지수인 스톡스(STOXX)600은 9일 2.90% 하락했으며 주요 국가별로 ▲영국 FTSE 2.32% ▲프랑스 까그(CAC) 2.75% ▲독일 닥스(DAX) 2.15% 모두 내렸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3만 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0일 9시 30분 비트코인은 2만9907.7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고점(약 6만7000달러) 대비 50% 넘게 하락한 규모다.

한국 증시도 맥을 못 추리긴 마찬가지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5.42p(0.97%) 하락한 2585.39에 개장했다. 코스피가 2600선 아래를 밑돈 건 2020년 11월 이후 1년5개여 월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9.17포인트(2.02%) 떨어진 2557.92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이 가운데 국내증시 전망을 밝게 보는 시선도 있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KOSPI가 3,000포인트를 재탈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플레이션과 실적이 국내 기업들에 유리해지고 늘어나는 주주환원과 완화된 공급부담이 국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하반기와 내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높아진 인플레와 늘어날 매출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의 전환을 지지할 것”이라며 “실적 장세의 주도주는 업종, 스타일, 테마와 무관하게 이익을 늘리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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