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최태원 회장, 재계 2위 등극 원동력 'ESG 경영' 빛났다..."기업 가치 위해 스토리 제시해야"
상태바
[ESG 리더스] 최태원 회장, 재계 2위 등극 원동력 'ESG 경영' 빛났다..."기업 가치 위해 스토리 제시해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5.03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SK그룹, 현대차 제치고 재계 2위 올라...공정위 대기업 집단 자산 총액 발표
- 최태원 '혜안' SK하이닉스 인수...반도체 사업 이어 바이오 등 성장세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SK그룹이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자산 총액 기준 대기업 집단 2위로 올라선 데에는 최태원 회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현대차, SK, LG로 굳어졌던 4대 그룹 순위가 12년 만에, SK그룹 기준으로 보면 재계 3위에 올라선 지 16년 만에 재계 2위에 올랐다"며 "최태원 회장의 탄소중립 등 ESG 경영을 비롯한 리더십이 성과로 선순환되며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재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2년도 공시 대상 대기업 집단 지정 결과'에서 SK그룹은 2021년 말 기준 자산 총액 292조 원으로 현대차그룹(258조 원)을 넘어서 2위에 등극했다.

SK그룹은 2006년 LG그룹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선 지 16년 만에 2위에 오른 것이다. 당시 55조원에 불과했던 자산총액은 5배 넘게 늘었고 56개였던 계열사도 3배 이상 늘어난 186개에 달한다. 

SK그룹이 재계 2위에 등극한 것은 최태원 회장이 주문한 ESG 경영 중심 사업 모델 전환이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은 'ESG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그간 사회적 화두 제시와 함께 SK 기업 문화를 사회적 문제 해결에 집중하도록 변화시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관계자는 "2016년 최태원 회장이 근본적 혁신(딥체인지)을 주문한 후 관계자들이 ESG 경영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자산이 증가했다"며 "외형적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 가치, 사회적 가치, ESG 등과 같은 핵심 지표를 높이는 데 앞장서며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재계 총수 중 가장 먼저 탄소중립 가속화 등 글로벌 트렌드를 포착해 SV(사회적 가치)와 ESG 경영을 선도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이후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 업계에도 ESG 경영 확산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선도한 사회적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역시 대기업들이 챙기는 트렌드가 됐다. 최태원 회장은 직접 챙기고 있는 박람회 SOVAC(소셜밸류커넥트)은 사회적 가치관련 대표적 플랫폼이다. 

최태원 회장이 주창한 'ESG 경영'에 따라 그린에너지와 바이오기업으로 변신한 SKC와 SK케미칼은 설비투자 증가로 자산규모가 2016년 3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47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발전업과 폐기물 처리회사 등 친환경에너지 회사를 설립·인수하면서 SK그룹 계열사도 지난해 말 기준 186개로, 2020년 대비 38개나 늘었다.

IPO와 기업분할로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자산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도 형성됐다.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상장에 나선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리츠는 최근 2년간 자산이 4조원이나 증가했다. 

최태원 회장, 내수산업 위주 벗어나 배터리-바이오-반도체 'BBC' 집중 투자

최태원 회장은 취임 이후 SK그룹을 내수산업 위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ep) 소위 'BBC'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 

특히 '최태원 리더십'의 대표적 성공사례는 SK하이닉스 인수합병(M&A) 등 반도체 분야 집중 육성이다. 반도체 매출 증가와 인텔 낸드 플래시 사업부 인수는 이번 공정위 발표에서 SK그룹의 자산 증가 주요 영역으로 꼽힌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2년 당시 채권단 관리 중이었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결정했다. 당시 SK 내부에서도 '승자의 저주'가 거론되며 반대 움직임이 컸지만, 최태원 회장의 '혜안'에 따라 3조4267억 원에 사들인 SK하이닉스는 현재 시가 총액 78조6243억 원의 세계적 기업으로 비약적 성장을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수출 30조3000억 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2조1557억 원, 영업이익 2조8596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SK그룹은 2015년 SK머티리얼즈, 2017년 SK실트론 등을 인수하며 반도체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2018년 낸드 세계 2위 업체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에 지분 4조 원을 투자했다. 2020년에는 인텔 낸드 사업부를 10조3000억 원에 인수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최태원 회장은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치밀한 준비와 과감한 결단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터리·석유개발 사업을 떼어내고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을 수행하는 지주회사로 변신시켰다.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로 신규 설립된 SK온(배터리 사업부), SK어스온(석유개발 사업부) 등은 SK그룹 자산 규모 확대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SK그룹 '이천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바이오 부문도 크게 성장했다.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이 미국과 유럽에 모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SK케미칼에서 분사시킨 백신 전문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위탁 생산에 이어 자체 백신 개발로 국가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앞으로도 SK그룹은 과감한 투자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전문 지주회사 SK㈜는 바이오, 첨단 소재, 그린(친환경), 디지털 등을 4대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오는 2025년 시가 총액 140조 원 기업으로 만든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27일 서울대 특강에서 “기업의 가치는 기업이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제시하고, 이를 추진할 의지와 역량에 대해 주주나 투자자가 신뢰를 할 때만 형성된다”며 “자산 순위를 매기는 기업집단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