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ESG 사회 가치 진전, 기업 트렌드" 제시...'민관 정책 동반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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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ESG 사회 가치 진전, 기업 트렌드" 제시...'민관 정책 동반자' 역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3.24 2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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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상기능, 기업 이해하는 쪽이 맡아야"…산업부에 손들어줘
- "새 정부서 민간 롤 체인지 기대"…윤석열 당선인에 기대감
- "전경련·상의 라이벌 아냐"..."경제단체끼리도 힘 합쳐야"
- 대한상의 회장 취임 1주년 출입기자 간담회 개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 움직임에 대해 'ESG 사회 가치를 진전시키면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향후 기업의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시대와 관련 "새 정부가 민관협업을 강조하고 민관합동위원회를 설치해 실제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 민간 입장에서 보면 '롤 체인지'(역할 변화)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23일 대한상의 회장 취임 1년 간담회에서 "'기업이 사회 가치를 훼손하면서 돈을 벌면 안 된다'는 생각을 ESG로 이름 붙여 놓은 것 같다"면서 "이 가치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진전시키면서 돈을 벌지가 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트렌드"라고 ESG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정부가 ESG를 잘하는지에 대한 평가(rating)를 잘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면 시장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되고 점수 많이 받는 곳을 소비자들이 선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밝힌 "민관합동위원회를 설치해 민관 전문가들의 아이디어가 국가 핵심 어젠다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민관합동위원회 공약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났다. 

최태원 회장은 "과거에는 정부가 정책을 정하고 그 중간에 (민간의) 의견을 수렴하는 형식으로 했지만, 이제는 정책을 만들어나갈 때 공동으로 같이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간이 단순히 정책의 '조언자'가 아닌 '동반자'의 역할로 바뀔 것이라는 얘기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은 "규제개혁도 민관이 협력해서 한다면 유효성과 여러 데이터를 분석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것들이 미래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개혁과 관련해선 '그 일은 하지 마라'는 게 아니라 '그 일을 잘하면 무엇인가 줄게'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예컨대 탄소중립의 경우 탄소를 자발적으로 많이 줄이는 쪽에 뭔가를 준다고 생각하면 탄소를 줄일 확률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태원 회장은 "정부만 설득해서 될 것이 아니라 규제의 상당 부분은 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도 세팅해줘야지 가능하다"고 주문했다.

최태원 회장은 통상기능을 산업통상자원부에 그대로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 입장에서 보면 통상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통상 기능을 어느 부처가 가져가느냐는) 기업을 얼마만큼 이해하는 쪽이 통상을 맡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통상교섭 기능을 둘러싼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간의 새 정부 조직개편 신경전과 관련 산업계와 소통해 온 산업부에 남겨야 한다는 것.

최태원 "대한상의 소통 플랫폼 통해 받는 1만건 국민목소리...이번주 인수위에 전달"

최태원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책에 대해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디지털 앱을 제대로 갖고 있던 곳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별로 받지 않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상당히 많은 타격을 받았다"며 "대한민국이 앞으로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를 산업 쪽으로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계 경제단체들 간의 경쟁에 대해서는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입장이다.

최태원 회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패싱'됐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다시 부상하는 움직임과 관련 "전경련과 대한상의가 라이벌이라는 개념은 없다"며 "경제단체끼리도 힘을 합하고 '으쌰으쌰'를 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전경련과) 반목이나 갈등은 없다"면서 "작년부터 전경련을 포함해 모든 경제단체와 협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친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경련은 1961년 설립 후 대기업을 대변하는 재계의 '맏형' 역할을 했지만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위상이 추락했다.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 

최태원 회장은 전경련에서 SK가 빠졌는데 다시 가입할 생각이 있는냐는 질문에 "우리는 다 같은 식구라고 생각한다. 여건이 되면 고려할 수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지금으로서는 여건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은 가입할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 소통 플랫폼을 통해 당선인께 바라는 1만건 가량의 의견을 받았다"며 "이를 정리하고 있으며 이번주 안에 (인수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자체 국민참여형 소통 플랫폼을 통해 국민들의 의견을 받아왔다. 앞서 지난 21일 윤석열 당선인과 경제6단체장 오찬 회동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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