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최태원, 안철수 경제정책에 '공감' 표시한 이유...대한상의, 재계 대표 '위상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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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 최태원, 안철수 경제정책에 '공감' 표시한 이유...대한상의, 재계 대표 '위상 제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3.15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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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의 저성장 극복 방안을 듣던 최태원 “공감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 최태원, 2000년대 브이소사이어티 모임에서 안철수와 만나 인연
- 윤석열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기업인을 업고 다니겠다” 친기업 정책 예고
- 최종학 교수 인수위원 참여...이재용 기소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검찰 비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윤석열 정부에서도 재계 경제단체 대표로서의 위상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는 '친기업' 정책을 예고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뚝심'과 기업인 출신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브레인'에 만나 경제정책 전반에서 '최고의 조합'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태원 회장은 특히 안철수 위원장과 오랜 인연과 친분이 있어 새 정부와 대한상의가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월 대한상의 초청 간담회에서 안철수 위원장(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저성장 극복 방안을 듣고 “공감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신뢰를 보냈다. 

당시 안철수 위원장은 “지금 우리나라 산업 구조상 자꾸만 경제가 침체되고 새로운 산업이 발전하기 않고 잠재성장률 떨어지는 이유는 세 가지다. 자유, 공정, 사회적 안전망”이라며 “그 세 가지가 경제 발전의 열쇠인데 이것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역할하기는커녕 역행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왼쪽)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경제계 목소리가 담긴 정책 제언집을 전달하고 있다.

안철수 위원장은 “‘자유’는 정부가 손을 떼는 것이다. 공정과 사회적 안전망은 정부가 개입하고 투자해야하는 분야”라며 “과거 정부는 예외 없이 셋 다 반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팔목을 잡고 자유를 빼앗고, 관치 경제와 규제를 통해 기업이 자유로운 창의력 발휘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었다”며 “공정한 시장경제를 유지하고 만드는 것에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고 사회적 안전망에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렇게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분야에 대해 정부가 도움은커녕 방해하는 가운데서도 우리나라 기업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 이번 정부부터 이런 것을 바꿔서 기업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창의력을 발휘해 세계적인 큰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안철수 위원장에 공감하면서 인프라 확충과 규제 완화, 민관 협력 체계 구축 등을 요청했다. 최태원 회장은 ”많은 문제가 저성장에서 나온다고 저희들은 생각한다. 가능한 성장하는 대한민국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미래 성장을 위한 인프라”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낡은 규제와 벽을 허물어달라는 것”이라며 “포지티브 규제에서 네거티브 규제 형태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법과 규제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 성장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다. 세 번째는 민관 협력 프로세스가 있으면 좋겠다. 민관이 서로 협력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이게 핵심”이라고 주문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00년대 재계 2~3세와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안철수 위원장과 만나 오랜 인연이 있어 서로 통하는 측면이 많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따라서 대한상의가 새 정부와의 재계 대표 창구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윤석열 당선인도 대선 기간 중 기업인에 대한 애정을 자주 드러냈다.

윤석열 당선인은 유세에서 “저는 대통령이 되면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기업인을 업고 다니겠다”며 “해외 나간 공장 국내로 다시 들여오는 기업 있으면 규제 풀어주고 세금 깎아주고 업고 다니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해 12월 대한상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또한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대한상의 간담회에서 최태원 회장을 만나 “외국의 어느 기업과 경쟁하더라도 정부 때문에 손해를 본다는 생각은 안 들게 노력하겠다”며 “전체적인 법 체제 개혁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은 무조건 중요하다”며 “기업이 성장을 통해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선 민간이 알아서 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종학 교수, 인수위원 선임...“‘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로 유명한 회계 전문가”

한편,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에 선임된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기업 현장에 대한 이해가 폭넓은 인사라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가 '친기업' 정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안철수 위원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최종학 교수에 대해 “기업 및 정부 정책, 법률에 실제 반영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로 유명한 회계 전문가”라고 밝혔다. 

이어 “의미 없던 숫자에서 무궁무진한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이 있고 인문학적 소양도 많이 쌓은 분”이라며 “국가재정을 들여다보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에서 통찰력을 발휘해 윤석열 정부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묘수를 찾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종학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부와 석사과정을 모두 수석으로 졸업했고 2007년에는 서울대 교수 최초로 우수연구상과 우수강의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회계전문가로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감리위원을 지냈다. 대선·경선 캠프에서 활동하지 않았지만 2016~2017년 검찰 미래발전위원을 지냈다.

과거 최종학 교수는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기소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서슴지 않았다. 최종학 교수는 ‘회계처리가 잘못되지 않았다’ ‘전문가의 의견이 존중받는 사회가 그립다’ 등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최종학 교수가 윤석열 당선인의 수사를 비판한 전력에도 선임된 가장 큰 이유는 전문성과 실력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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