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기업인 핫라인' 개설, 최태원·손경식·허창수 등 경제단체장 직통 전화...이명박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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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 '기업인 핫라인' 개설, 최태원·손경식·허창수 등 경제단체장 직통 전화...이명박 이후 처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3.21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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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6단체장과 도시락 회동...예정 보다 1시간 더 넘겨 비공개 만남
- 윤석열 "정부가 할 일은 기업과 경제활동 방해요소 제거"
... “여기 오신 분들이 마음껏 이야기하실 수 있도록 직통 전화를 열었다”
- 허창수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것을 개선해 경쟁할 수 있게 해달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 단체장들과 직접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Hot line)’을 개설한다. 

재계 관계자는 "윤석열 당선인의 기업인과의 핫라인 개설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약 10년 만"이라면서 "직통 전화를 통해 경제 단체장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기업 및 일자리 관련 정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21일 윤석열 당선인은 경제 6단체장과의 만남에서 대통령과 단체장들이 직접 통화할 수 있도록 ‘핫라인(Hot line)’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윤석열 당선인은 "기업을 자유롭게 운영하는 데 방해되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을 제거하는 게 정부가 할 일"이라며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단체장들과 만나 2시간 반 동안 도시락 회동을 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비공개 오찬 자리에서 “여기 오신 분들이 저에게 마음껏 이야기하실 수 있도록 직통 전화를 열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때에도 핫라인이 있었으나 전화를 잘 못했다”며 “전화를 해도 연결이 잘 안 됐고, 나중에 ‘콜백’이 오면 (이미 늦어서)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 6단체장과의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 6단체장과의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당선인은 “업무 중이라 못 받을 때도 있겠지만 시간이 있을 때 꼭 다시 전화를 걸 것”이라며 “통화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편하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대통령 당선 이후 ‘기업인 핫라인’을 개통했다. 정부 핵심 국정과제였던 ‘경제 살리기’에 기업인들을 적극 동참시키겠다는 의미였다. 청와대는 핫라인 휴대폰을 별도로 개통하고, 각계에서 추천받은 기업인 가운데 핫라인 통화 대상을 선정했다. 핫라인 휴대폰은 평소 수행비서가 관리하고, 업무 시간 이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챙겼다. 하지만 정권 후기로 가면서 핫라인은 유명무실했다.

한편,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경제단체장들에게 “기업이 더 자유롭게 판단하고 자유롭게 투자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제도적인 방해요소를 제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단체장들은 ‘노동 관련 법제 개정’,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뿌리산업 육성’, ‘규제 개선’ 등을 요청했다.

이날 회동은 당초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해 오후 1시쯤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비공개 대화가 길어지면서 오후 2시에 끝났다.

윤석열 "경제학적으로 소득이 올라야 경제 성장이고 기업이 성장하는 게 경제 성장"

윤석열 당선인은 "지금도 (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이제는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경제가) 탈바꿈해야 한다"며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인프라를 만들고 뒤에서 도와드리고, 기업이 앞장서서 일자리를 만들며 투자해 기업이 커가는 것이 나라가 커가는 것 아니겠느냐"며 "쉽게 보면 경제학적으로 소득이 올라야 경제 성장이고 기업이 성장하는 게 경제 성장"이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6단체장들과 오찬 회동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6단체장들과 오찬 회동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우리나라는 기업 규제가 너무 많아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국내 투자 활성화, 신산업의 진입장벽을 없애기 위해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기업·창의·혁신 DNA를 마음껏 발현할 수 있도록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것을 개선해 경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우리 정부도) 바이오 등 전략 산업 육성에 시동을 걸고 발전하고 있지만 좀더 과감하고 전략적으로 생각할 부분이 있다"며 "미래 인프라 구축, 산업 혁신 전략 등에 민간이 관여하면 저마다의 아이디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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