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칼럼] 이건희 컬렉션, 청와대 전시 발상 전환하자...세계 문화 중심 '경제 효과 수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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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칼럼] 이건희 컬렉션, 청와대 전시 발상 전환하자...세계 문화 중심 '경제 효과 수조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3.22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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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연간 850만명 관람객...'모나리자' 미술품 하나로 40조원 경제 효과
- '문화재 급'에 맞는 '최적의 장소' 청와대 활용해 '문화 강국' 비상...'용산 시대'도 큰 시야로 봐야
- 문재인 대통령, '이건희 컬렉션' 별도 전시관 마련 지시...청와대에 전시하면 수천억원 세금 절감
- 청와대에 '이건희 컬렉션'이 전시되고, 녹지원에서 BTS 공연을 한다면 '문화 강국' 위상 높이는 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개방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다고 발표하자 찬반 여론이 뜨겁다. 

그런데 용산 이전에 따른 이사 비용 500억원, 5000억원, 1조원 등 지엽적인 문제로 싸우는 모습이 안타깝다. '문화재 급'에 맞는 '최적의 장소' 청와대를 활용하면 되고 경제적 효과는 막대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개방에 따른 대한민국 문화 중심지 역할이나 관광객 등에 따른 경제 유발 효과를 따지면 답은 쉬운 일이다. 또한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 주변 100만평 부지에 대규모 공원이 조성되면 경제 유발 효과도 엄청날 것이다.  

특히 '이건희 컬렉션'을 청와대에 전시할 것을 제안한다. 청와대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생전에 수집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품을 전시하면 국내는 물론 전세계 관광객이 몰릴 것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 내셔널 갤러리,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등 세계 각국에는 미술품이 문화 강국의 토대가 된다. 루브르 박물관 하나에 연중 850만명의 관람객이 몰려온다. 루브로 박물관에 전시된 '모나리자(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술품)'를 보기 위한 것. '모나리자' 미술품 하나에 경제 가치가 연간 40조원에 이른다. 

'이건희 컬렉션'은 고인이 수집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을 포함한 고미술품 2만1600여점에 달한다. 또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등 국내외 근대 화가의 작품 1600여점도 있다. '이건희 컬렉션'은 수조원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청와대 모습

청와대에 '이건희 컬렉션'이 전시된다면 대한민국은 단번에 세계적 미술관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이건희 컬렉션' 전시 만으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될 것이다. 수조원에서 수십조원 경제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17일 공개한 '이건희 컬렉션 관람의 경제효과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적 명성이 있는 60여개 미술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건희 컬렉션'의 예상 방문객은 약 310만명, 경제 유발 효과가 3500여억원에 달했다. 거기다 청와대와 시너지를 내면 경제 효과는 '천문학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건희 컬렉션' 특별관 건립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이미 결정해 지시한 사항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유족들이) 기증한 정신을 잘 살려서 국민이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아직 어디에 건립할 것인지 탁상공론만 오르내린다. 서울 송현동 옛 미국대사관 직원숙소터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등이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유치전도 가열돼 지지부진한 상태다.

청와대 이전, 발상의 전환 필요하다...이전 비용 500억원 보다 훨씬 큰 경제 효과

'이건희 컬렉션' 청와대에 전시하면 별도 미술관을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 청와대 내 700여점의 미술품, 유물, 국보 등과 함께 최고의 콘텐츠가 어우러져 세계적 문화 중심지로 변모한다. 청와대 주변 북악산, 인왕산, 인사동, 안국동, 북촌 한옥마을, 비원 등과 연계돼 관광코스로도 세계적 명소가 된다. '문화 특별지구'로 지정해도 될만 하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가운뎃줄 왼쪽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아랫줄 왼쪽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호안 미로의 ‘구성’,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이건희 컬렉션' 주요 미술품.
(윗줄 왼쪽부터)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가운뎃줄 왼쪽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아랫줄 왼쪽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호안 미로의 ‘구성’,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문재인 대통령이 결정한 사항인 만큼 논란의 여지가 적다. 경제 유발 효과 수조원을 고려하면 약 500억 원 용산 이전 비용 보다 훨씬 많은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이건희 미술관을 건립한다면 수천억원이 세금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윤석열 정부가 세금 수천억원을 아끼는 셈이다. 미술품 도난 등 보안에도 안전한 장소다.

용산에 대통령 집무실이 생길 경우 주변에 조성되는 공원 등 100만평 부지는 또 다른 국민 레저 공간으로 바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이후 대통령에게는 더욱 잘 갖춰진 공간으로 계승될 수 있다. 경제 유발 효과도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 대기업의 행동규범 중에 '안되는 이유 보다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이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미래를 내다보고 경부고속도로 등 토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청와대 이전은 거의 대다수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발상을 바꿔 넓은 시야로 보면 청와대 건물에 '이건희 컬렉션'이 전시되고, 청와대 녹지원에서 BTS(방탄소년단) 공연을 한다면 '문화 강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 아닐까.

박근우 녹색경제신문 전문위원
박근우 녹색경제신문 전문위원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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