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손경식 CJ그룹 회장 '재계 실세' 떠오르나...인수위 SK·사외이사 LG·롯데 등 '인맥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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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 손경식 CJ그룹 회장 '재계 실세' 떠오르나...인수위 SK·사외이사 LG·롯데 등 '인맥 관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3.23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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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당선인 '기업인 핫라인' 개설...서울대 법대 선배 손경식 회장 '재계 맏형' 역할
- 최태원 회장 비롯 인수위 합류 SK출신 4인방 '주목'...일각에선 확대해석 '경계'
- 김태준 아워홈 사장, 윤석열 당선인과 충암고 동기동창...금융권에는 '충여회' 관심

재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친 기업' 행보를 보임에 따라 당선인의 인맥으로 통하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비롯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한 SK그룹 출신 인물 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는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 당선인의 출신 학교인 충암고(8회)와 서울대 법대(37회) 인맥이 재계와의 소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최근 당선인과 재계 6대 경제단체장과의 만남에서도 우호적인 분위기였다는 점에서 기업인들의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23일 정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이 주요 6개 경제단체장과 '기업인 핫라인'을 개설하면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비롯한 이들 단체장이 '재계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개 경제단체장들과 만나 도시락 회동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석열 후보가 손경식 경총 회장(CJ그룹 회장)으로부터 건의서를 건네 받고 있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언제든지 전화하시라. 내가 들어드리겠다"면서 "공무원들이 말도 안되는 규제 하려고 하고 갑질하면 바로 전화하시라. 그것만큼은 내가 바로 전화 받겠다"며 기업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핫라인 구축을 약속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CJ그룹 회장)은 “급격한 변화에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경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기업 규제가 너무 많다”며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고 신산업 진입장벽을 없애기 위해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고 요청했다.

손경식 회장은 윤석열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에다가 단체장 중 나이가 가장 많다는 점에서 '재계 맏형'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경식 회장은 1939년생(만 82세)으로 윤석열 당선인과 20년 가량 차이가 있지만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 재계 단체 중 경총을 가장 먼저 찾을 정도가 신뢰가 두텁다.

손경식 회장은 윤석열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와도 미술 전시회 등에서 여러 차례 만나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을 비롯 SK그룹은 윤석열 정부에서 가장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SK그룹과 인연이 있는 인사가 4명이나 발탁됐기 때문. 하지만 정작 SK는 조심스러워하는 모양새다.

인수위는 지난 21일 외신 공보 담당 보좌역에 김일범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을 임명했다. 앞서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 SK하이닉스 사외이사였던 이창양 KAIST 교수,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을 지낸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SK텔레콤 고문이 임명된 바 있다. 

이창양 교수는 현재는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LG그룹과도 관련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재계 관계자는 “김일범 전 부사장이 SK에 있었던 기간은 3년 안팎이며 외교부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인물"이라며 "엄밀히 말해 ‘SK맨’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충암고 출신으로는 옥경석 한화 기계부문 사장 겸 한화정밀기계 사장(충암고 6회)이 있다. 옥경석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2016년 한화그룹에 영입돼 2020년 9월부터 한화 기계부문을 맡고 있다. 

김태준 아워홈 사장은 윤석열 당선인과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김태준 사장은 1986년 제일제당에 입사해 식품연구소장,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지냈다.

왼쪽부터 옥경석 한화 기계부문 사장-김태준 아워홈 사장-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왼쪽부터 옥경석 한화 기계부문 사장-김태준 아워홈 사장-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는 동생인 배우 차인표와 함께 충암고 출신이다. 차인혁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과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단장 등을 지냈다. 차인혁 대표는 2019년 9월 CJ에 영입됐다. 

또한 최영무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전준영 삼성전자 DS부문 구매팀 부사장, 서정곤 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 전무 등이 충암고 인맥이다.

금융권에서는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정환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김경배 전 금융투자협회 본부장 등이 충암고 인맥인 '충여회' 멤버로 알려지고 있다. '충여회'는 2005년 모임이 처음 결성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금융맨 50여명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법대 인맥으로는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등이 꼽힌다. 

윤석열 당선인의 고교 및 학계 인맥으로 알려진 박종구 초당대 총장(충암고 4회)은 금호그룹 창업주 박인천 회장의 막내 아들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박종구 총장의 형이다.

쿠팡에서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을 지낸 김영태 씨는 윤석열 당선인 캠프에서 정책본부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맡았다.

롯데쇼핑, 조상철 사외이사 '연수원 동기'...LG전자, 강수진 사외이사 '카풀 인연'

한편, 롯데쇼핑은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조상철(사법연수원 23기)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윤석열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조상철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던 2012년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혐의로 고발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건을 담당해 재판에 넘긴 이력이 있다.

강수진(사법연수원 24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3월 LG전자 사외이사로 합류한 바 있는데 윤석열 당선인과의 친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의 서울대 법학과 동문에 사법연수원 1기수 후배로, 1997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함께 근무할 당시 운전을 못 하는 윤석열 당선인과 출퇴근 카풀을 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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