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노조, 구본성 전 부회장 규탄에 '남매의난' 경영권 분쟁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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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노조, 구본성 전 부회장 규탄에 '남매의난' 경영권 분쟁 새 국면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4.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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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노조,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임시주총 소집 규탄
노조 측 "경영안정 위협, 좌시하지 않을 것"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연맹노동조합 아워홈 노조가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한 것에 대해 규탄 입장을 냈다. 사실상 노조가 구지은 부회장에 힘을 싣으면서 ‘남매의 난’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분석이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부회장
[사진=아워홈 제공]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연맹노동조합 아워홈 노조는 지난 28일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영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싸움과 본인들의 이익과 배당에만 관심이 있는 오너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구 전 부회장의 오너리스크를 비판했다.

노조는 “(2020년도 첫 적자에도) 오너일가는 700억 이상 배당금을 가져가고 올해 또한 1000억 이상 배당을 요구하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연출됐다”며 “우리 회사의 주인은 노동자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이며 “회사의 경영안정을 뒤흔드는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그 후 구 전 부회장이 지분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일명 ‘남매의 난’ 경영권 분쟁이 어느정도 정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돌연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가 지분 동반매각을 밝히면서 경영권 갈등이 재점화된 양상이었다.

지난 2017년 첫 남매의 난이 벌어졌을 때도 구 전 부회장은 구미현씨의 지지 아래 경영권 쟁탈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구 전 부회장 지분(38.56%)과 구미현씨(19.28%)가 합종연횡을 도모하며 반격에 나선 것. 구 전 부회장 측은 상반기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함께 새 이사 48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구지은 체제 경영권을 뒤흔들고 지분매각에 유리한 인사 재편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노조가 구 전 부회장의 임시주총 소집 요청을 강력 규탄하며 사실상 구지은 부회장에 힘을 싣으면서 ‘남매의 난’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모양새다. 노조가 강경대응에 나선 가운데 구 전 부회장의 경영복귀 시도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아워홈은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회사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흑자전환과 함께 올해 경영 정상화에 주력해야하는 상황에서 구 전 부회장의 복귀는 노조와 여론 등 내외부적인 저항에 마주할 것이란 분석이다. 가능성은 적지만 노조파업 여지까지도 고려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9일 "아워홈 사측이 사전에 몰랐을 정도로 노조가 강경한 대응에 나선 상황"이라며 "아워홈은 올해 사업정상화를 위해 신사업 발굴에 총력하는 상황에서 이미 윤리적인 설득력을 잃은 구 전 부회장이 사원들에게 경영복귀를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한편 구 전 부회장은 임시주총 소집은 경영복귀 시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임시주총 소집은) 원활한 지분 매각 절차 진행을 위한 것으로서 지분 매각 완료 시까지 이사진으로 남을 것”이라며 “경영 복귀를 위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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