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도 ‘그린’ 시대] 친환경 에너지 ‘거물’ 아마존의 ‘넘사벽’ CDC 운영 스케일
상태바
[데이터센터도 ‘그린’ 시대] 친환경 에너지 ‘거물’ 아마존의 ‘넘사벽’ CDC 운영 스케일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4.01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양광·풍력에너지 지속 대량 구매 ‘6.21GW’ 전력 확보...글로벌 최대 규모 PPA 등극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확대 속도...‘RE100’ 기존 계획보다 5년 앞당겨 2025년 목표
-전세계 20여곳 수백개 CDC부터 100% 신재생에너지 활용 추진...냉각수 사용도 최소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5G 시대에 들어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의 등장과 함께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막대하게 늘어났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이 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문제는 이 데이터센터가 최근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와 저장장치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이 필수이며, 여기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웬만한 전력발전소나 항공산업과 맞먹는 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센터가 점점 커지고 많아짐에 따라 탄소배출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데이터센터의 트렌드가 ‘친환경’ 쪽으로 기우는 움직임이다. IT기업들은 너도나도 전력량을 최소화하고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총동원해 ‘그린 데이터센터’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기업마다 그린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녹색경제신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내외 주요 IT기업들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사례를 찾아보기로 했다.

아마존 시애틀 본사 전경. [사진=AWS 공식 인스타그램]
아마존 시애틀 본사 전경. [사진=AWS 공식 인스타그램]

글로벌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AWS(Amazon Web Services)를 운영 중인 아마존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확보한 초대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사업장 내 100%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구축하는 ‘RE100’ 달성에 있어서 글로벌 빅테크 중 선두권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 20여곳 수백개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친환경 운영이 그 주축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은 “우리가 단행하고 있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친환경 프로젝트를 토대로 전 세계 수백만 고객을 지원하는 AWS 클라우드 서비스의 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이는 탄소중립을 앞당기겠다는 아마존의 기후서약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 중 하나이며, 글로벌 지역 사회에서 전력 시스템의 탈탄소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AWS 클라우드의 전세계 지역 네트워크망. [사진=AWS]
AWS 클라우드의 전세계 지역 네트워크망. [사진=AWS]

아마존이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전력량은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등과 비교해서도 세계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분석기관 블룸버그NEF(New Energy Financ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지역별 신재생에너지 전력수급계약(PPA) 현황에서 미주의 규모가 65.2%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이중 아마존은 전체 미주 규모 20.3GW 중 6.21GW를 확보하며 6.15GW를 가져간 MS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PPA는 기업과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친환경 에너지를 직접 거래 방식으로 체결하는 구매계약으로, 계약서에 표기된 전력량의 신재생에너지 규모를 기업이 그대로 가져간다는 점에서 RE100 달성의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기록으로 아마존은 글로벌 선두권의 신재생에너지 보유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아마존은 신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해 그간 전 세계 수십여곳의 태양광·풍력 발전소와 접촉하며 꾸준히 친환경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과 핀란드, 독일, 스페인 등에서 확보한 5.6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전력량을 공개하며 기존 진행하던 274개의 프로젝트와 더불어 신규 태양광·풍력 발전 에너지 프로젝트 18건을 추가 발표하기도 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이번 추가 프로젝트를 정상 가동할 시 기업이 생산할 수 있는 총 재생에너지 전력량은 12GW를 훌쩍 넘게 되며, 이는 연간 300만 가구 이상의 미국 가정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 규모에 달한다.

이렇게 확보한 신재생에너지를, 아마존은 자사가 보유한 전 세계 수백여곳의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고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에 일조할 방침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양의 친환경 에너지가 전 세계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 지역에 있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적용하기도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함께 아마존은 각종 친환경 소재 사용과 에너지 저감 솔루션 등으로 그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 프로세서인 그래비톤 칩의 저전력 측면을 강화함으로써 데이터센터 운영에 소모되는 에너지 저감에 기여하고 있으며,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와 서버 랙을 에너지 효율에 최적화하도록 설계를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데이터센터 건설에 사용되는 시멘트에 친환경 시멘트 보충제인 SCM 사용을 늘리고 있으며 서버 열을 식히는 냉각수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여, 이를 농업용수 등 지역사회 물 공급에 지원하고 있다.

아마존에 따르면 AWS 데이터센터는 아주 더운 날을 제외하고는 서버 열을 식히는 데 있어서 외부 공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기온이 높은 날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냉각수의 양도 연평균 미국 내 25개 가정에 사용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편,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배출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기후 서약에 서명한 이후, 기존 2030년까지 이루겠다던 RE100을 이보다 5년 앞당겨 2025년으로 목표를 새로 설정했다. 글로벌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데이터센터 운영이 이 목표 달성을 가속화 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