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도 ‘그린’ 시대] 알리바바, 2030년 ‘100% 탈탄소’ 동참...어떤 친환경 기술 가졌나?
상태바
[데이터센터도 ‘그린’ 시대] 알리바바, 2030년 ‘100% 탈탄소’ 동참...어떤 친환경 기술 가졌나?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4.26 1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리바바그룹, 중국 5곳 시작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 100% 친환경 에너지 운영 목표
-MS·메타 등과 함께 LCPP 가입...타사와 공유할 핵심 친환경 CDC 운영 기술 9건 주목
-세계 최대 액체 냉각 서버 클러스터 및 에너지효율 극대화 특허 칩 ‘이티안 710’도 눈길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5G 시대에 들어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의 등장과 함께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막대하게 늘어났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이 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문제는 이 데이터센터가 최근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와 저장장치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이 필수이며, 여기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웬만한 전력발전소나 항공산업과 맞먹는 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센터가 점점 커지고 많아짐에 따라 탄소배출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데이터센터의 트렌드가 ‘친환경’ 쪽으로 기우는 움직임이다. IT기업들은 너도나도 전력량을 최소화하고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총동원해 ‘그린 데이터센터’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기업마다 그린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녹색경제신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내외 주요 IT기업들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사례를 찾아보기로 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운영 중인 해외 데이터센터. [사진=알리바바 클라우드]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운영 중인 해외 데이터센터. [사진=알리바바 클라우드]

세계 3위 클라우드 기업에 등극한 알리바바그룹이 신흥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 사업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친환경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자사가 가장 넓은 클라우드 서비스망을 보유 중인 중국 지역 5곳을 시작해, 글로벌 26곳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있어서 2030년까지 100% 친환경 에너지 사용 전환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00%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자 사이에서 ESG 경영의 필수 코스로 완전히 자리 잡는 추세다. 애플은 2018년, 메타(페이스북)는 2020년부터 모든 데이터센터 운영을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 완료했으며,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2030년 100% 탈탄소를 추진하겠다고 공표했다. AWS를 운영하는 아마존도 일찌감치 ‘RE100’을 선언하고 전 세계 20여곳 수백개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력을 청정에너지로 돌리고 있다.

알리바바도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알리바바는 최근 저탄소 기술 특허 공유를 장려하는 국제 플랫폼 ‘저탄소 특허 지원 선언(LCPP)’에 가입하고, 자사가 독보적인 친환경 기술 보유 기업이라는 사실을 글로벌 시장에 공식적으로 알렸다. LCPP는 지난해 ‘지구의 날’을 기념해 굴지의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저탄소 기술을 장려하고 협업 혁신을 증진하자는 취지에서 출범한 플랫폼으로 MS와 메타, HPE 등이 여기에 동참했다.

첸 롱(Chen Long) 알리바바그룹 부사장은 기업의 LCPP 합류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기술 혁신은 미래 저탄소 순환경제로 전환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며, “당사는 글로벌 기술을 선도하는 리더로서 기술을 사용해 경쟁 판도의 격차를 낮추고, 더 넓은 사회 집단에 힘을 실어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언으로 알리바바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에 도입 중인 자사의 9가지 핵심 기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운영 중인 해외 데이터센터. [사진=알리바바 클라우드]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운영 중인 해외 데이터센터. [사진=알리바바 클라우드]

◇ 세계 최대 규모 ‘냉침식 서버 클러스터’ 앞세워...“액체 냉각 기술의 새로운 표준 될 것”

알리바바의 가장 대표적인 친환경 기술로 자체 서버 냉침식 쿨링 시스템이 지목된다. 알리바바가 2015년부터 자사 데이터센터에 활용 중인 기술로, 세계 최대 규모의 액체 냉각 서버 클러스터를 자랑한다.

산위안 가오(Shanyuan Gao) 알리바바 CDC 부문 총책임자는 “당사는 하이퍼스케일 시설에 최첨단 친환경 기술 적용하고 있는데, 이 중 냉침 냉각 방식과 재생 에너지 저장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큰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특히 중국 항저우 데이터센터의 경우 서버 클러스터를 특수 냉매 속에 담가 IT 하드웨어를 급속하게 냉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국 데이터센터 론칭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알리바바는 냉침식 서버 쿨링 시스템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스톤 니(Stone Ni) 알리바바 인텔리전스 한국 리드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당사는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며, “이미 액체 냉각 서버 클러스터와 풍력발전설비 등 최첨단 그린 기술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에너지 절감 운영에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 타 데이터센터 대비 그린 하이퍼스케일의 데이터센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해당 액체 냉각 서버 쿨링 시스템을 활용할 시 기존 기계식 냉각 방식 대비 7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자사가 클러스터를 구축한 항저우 데이터센터의 경우 이를 통해 연간 7000만kWh의 전력을 절감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당사가 데이터센터에서 자체적으로 활용 중인 서버 냉침 방식은 액체 기반 냉각 기술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우리 기술이 중국 전역을 넘어 미래에 타 국가까지 확산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서버용 프로세서 '이디안 710'. [사진=알리바바]
알리바바의 서버용 프로세서 '이디안 710'. [사진=알리바바 클라우드]

◇ 에너지효율 극대화한 첫 번째 특허 프로세서 ‘이티안 710’도 눈길

알리바바가 직접 개발한 데이터센터 맞춤형 프로세서의 에너지 효율 강점에도 눈길이 쏠린다. 자사의 첫 특허 칩, ‘이티안 710(Yitian 710)’이 그 주인공이다.

이티안 710은 알리바바그룹 내 칩 개발사업팀, 티헤드(T-Head)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용도로 개발해 지난해 처음 선보인 프로세서로, 높은 컴퓨팅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128개의 ARM 코어와 600억개의 트랜지스터로 구성됐으며 동작 주파수 최대 3.2GHz를 지원한다. 8개의 DDR5 채널과 96레인 PCIe 5.0까지 내재했다. 5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제조된 제품이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이티안 710은 SPECint2017 벤치마크 기준, ARM 서버용 칩의 성능 측면에서 20%를,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는 50%까지 앞섰다. 추후 인텔·AMD 등 글로벌 서버용 칩 제조업체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칩셋 성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칩을 공개할 당시 제프 장 알리바바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회장은 “맞춤형 칩을 사용해 알리바바그룹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의 비즈니스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인텔, 엔비디아, AMD, ARM을 포함한 글로벌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컴퓨팅 인프라를 혁신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의 신재생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알리바바는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한 서버용 프로세서를 장착함으로써 예측 불가능한 태양광·풍력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을 더욱 줄이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원활하게 가져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