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도 ‘그린’ 시대] 글로벌 재생에너지 ‘큰 손’ 디지털리얼티, “한국에서는 지열·연료전지가 핵심”
상태바
[데이터센터도 ‘그린’ 시대] 글로벌 재생에너지 ‘큰 손’ 디지털리얼티, “한국에서는 지열·연료전지가 핵심”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9.29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리얼티, 전세계 305개 이상 데이터센터 중 75% 탈탄소 운영 추진 중
-“재생에너지 구매 규모 가장 큰 기업 자긍심...2030 전 빌딩 친환경 설계 목표”
-부지 좁은 한국에서는 태양광 패널 설치 한계, 지열·연료전지 활용 방안 확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5G 시대에 들어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의 등장과 함께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막대하게 늘어났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이 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문제는 이 데이터센터가 최근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와 저장장치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이 필수이며, 여기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웬만한 전력발전소나 항공산업과 맞먹는 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센터가 점점 커지고 많아짐에 따라 탄소배출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데이터센터의 트렌드가 ‘친환경’ 쪽으로 기우는 움직임이다. IT기업들은 너도나도 전력량을 최소화하고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총동원해 ‘그린 데이터센터’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기업마다 그린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녹색경제신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내외 주요 IT기업들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사례를 찾아보기로 했다.

디지털 리얼티의 국내 두번째 데이터센터 'ICN11' 렌더링 이미지. [사진=디지털 리얼티]
디지털 리얼티의 국내 두번째 데이터센터 'ICN11' 렌더링 이미지. [사진=디지털 리얼티]

재생에너지 ‘큰 손’으로 통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서비스업체 디지털 리얼티가 올 초 오픈한 제1호 데이터센터에 이어 국내 제2호 건립에 착수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리적·환경적 요건상 지열과 연료전지를 활용한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며, 아울러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여러 업체와의 파트너십 확대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리얼티의 ICN11 기공식. [사진=디지털 리얼티]
디지털 리얼티의 ICN11 기공식. [사진=디지털 리얼티]

29일 디지털 리얼티는 김포에 지어지는 국내 두 번째 데이터센터 ‘디지털 서울 2(ICN11)’ 기공식 기념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지속가능성 데이터센터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피터 애드콕(Peter Adcock) 디지털 리얼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설계 및 건설 담당 부사장은 “큰 부지 활용이 가능한 미국 대비 아태지역의 경우 건물을 수직으로 높이 올리는 방식을 취하는데, 한국에 지어지는 ICN11 역시 12층의 고층이지만 옥상 면적이 상대적으로 좁아 대량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력을 좀 더 효율적으로 소비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서울에 와보니까 연료전지 기반 차량을 많이 볼 수 있었다”라며, “우리는 이 연료 전지를 좀 더 큰 버전으로 데이터센터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이해해주면 되겠고, 더불어 이미 입증된 기술인 지열 에너지도 함께 활용하고 있으며 올 초 지어진 ICN10에도 지열 에너지가 활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피터 애드콕 디지털 리얼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설계 및 건설 담당 부사장. [사진=고명훈 기자]
피터 애드콕 디지털 리얼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설계 및 건설 담당 부사장. [사진=고명훈 기자]

추가 재생에너지 채택 검토 계획에 대해서 그는 “한국의 경우 재생에너지 성숙도가 높아지면 그에 맞춰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존 커리(Jon Cerry) 운영 담당 부사장은 “당사는 2030년까지 모든 빌딩을 건설하는 데 있어서 환경친화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설계하겠다고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해당 지역 조건을 살펴보고 그 지역에 영향을 얼마나 줄 것인지에 대한 로컬 플랜을 수립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데이터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계획한 것과 다른 방향 갈 수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업체와도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탄소배출권을 구매할 수도 있고, 태양열 관련된 지속가능성을 위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상쇄하는 그러한 조치를 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ICN11의 단면도. [사진=디지털 리얼티]

디지털 리얼티는 전세계 53개 도시 305개 이상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이 중 75%를 탈탄소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119곳의 데이터센터가 넷제로(Net zero)를 달성했으며, PUE(전력효율지수)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인 1.12까지 이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화탄소 배출 관련해 현재 스콥 1(직접배출)과 스콥 2(간접배출)의 경우 2030년까지 68%를, 스콥 3(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간접배출)에서는 24%를 감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존 커리 디지털 리얼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운영 담당 부사장. [사진=고명훈 기자]

존 부사장은 “당사는 2021년도 기준 데이터센터 제공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사업자”라며 “1기가와트(GW)의 IT 용량을 인정받은 최초의 데이터센터 사업자로서 지속 가능한 빌딩 스탠다드를 준수한다는 인증을 받을 수 있었으며 미국과 영국, 일본에서는 6개의 새로운 빌딩 인증서를 이번에 새롭게 추가했다. 한국의 ICN10와 ICN11도 그린빌딩으로 인정받았다. 그 어떤 사업자보다도 그린빌딩 인증을 많이 확보한 업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에너지부(US DoE)의 ‘배터 빌딩 챌린지(Better Buildings Challenge)’에 가장 큰 규모로 참여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업계 최초 그린 펀드를 발행한 업체이기도 하다”라며, “우리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있어서 고객들이 좀 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혁신과 탈탄소화를 이룰 수 있도록 책임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활동을 통해 기후에 대한 영향을 줄이고 있다는 자긍심도 갖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