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도 ‘그린’시대] 데이터센터 ‘후발주자’ 카카오의 안산IDC, 역대급 ‘환경투자’ 성과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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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도 ‘그린’시대] 데이터센터 ‘후발주자’ 카카오의 안산IDC, 역대급 ‘환경투자’ 성과 이룰까?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2.03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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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SK C&C·LG CNS 등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中 데이터센터 후발 주자로 꼽혀
-뒤늦게 데이터센터 확보에 속도...안산 이어 제주, 서울 등 2024년까지 3곳 설립 계획
-특히, 2023년 준공 예정 안산데이터센터 친환경 설계 주목...PUE 1.3 이하 운영 목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5G 시대에 들어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의 등장과 함께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막대하게 늘어났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이 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문제는 이 데이터센터가 최근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와 저장장치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이 필수이며, 여기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웬만한 전력발전소나 항공산업과 맞먹는 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센터가 점점 커지고 많아짐에 따라 탄소배출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데이터센터의 트렌드가 ‘친환경’ 쪽으로 기우는 움직임이다. IT기업들은 너도나도 전력량을 최소화하고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총동원해 ‘그린 데이터센터’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기업마다 그린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녹색경제신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내외 주요 IT기업들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사례를 찾아보기로 했다.

카카오의 안산데이터센터 조감도.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안산데이터센터 조감도.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를 붙였다.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안산IDC 건설을 진행 중인 데 이어, 제주 본사 인근과 서울대 시흥 캠퍼스 내에도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클라우드 사업자이면서도 데이터센터 사업에는 상대적으로 뒤늦게 뛰어든 후발 주자로 꼽힌다. 애초 클라우드 사업에 발을 들일 당시부터 자체 데이터센터 없이 시작한 것이다. 현재 4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KT의 IDC를 사용 중이다.

이미 동종업계 경쟁자인 삼성SDS와 SK(주) C&C, LG CNS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으며, 네이버도 일찌감치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독자 운영에 나섰다.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데이터센터 자립의 필요성이 중요해지자, 카카오도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거대 클라우드 사업자, 카카오의 그 첫 번째 성과물은 친환경 옷으로 무장한 하이퍼스케일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친환경성을 고려한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해 환경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라며, “당사는 2023년 준공 예정인 안산데이터센터에 친환경 요소를 집중적으로 도입하고 IDC 운영의 전력 효율 향상을 위한 적극 투자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내년 준공 안산데이터센터, 친환경 디지털 핵심 거듭날까?...PUE 1.3 이하 운영 방침


카카오 안산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착공식. [사진=안산시]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자리는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부지 안이다.

카카오는 경기도와 안산시, 한양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캠퍼스 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곳 안산데이터센터는 총 12만대의 서버, 6EB(엑사바이트)의 데이터량을 저장할 수 있는 초대형 IDC로 설계됐다. 내년 준공이 목표다.

안산데이터센터는 카카오가 최근 추진하는 환경투자에 있어서 역대급 규모의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2022년 판교 알파돔시티에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와 WELL 획득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는 등 환경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라며, “특히, 안산에 건립할 첫 독립 데이터센터는 친환경적 설계를 위한 대규모 환경투자금이 적극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산데이터센터에는 카카오의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대량 구축될 예정이다. 1000k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친환경 연료전지 50kW를 사용하기로 했으며,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DCIM)을 도입함으로써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그간 KT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활용해 온 냉각 전력 효율 향상 관련 설비들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대표적인 것이 HACS(Hot Aisle Containment System) 공조방식이다. 서버가 과열되며 나오는 뜨거운 공기를 외부 공기와 섞이지 않게 해서 데이터센터의 자체적인 배기시스템과 연동해 건물 밖으로 배출하는 시스템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랙 구조 개선과 더불어 이와 같은 집중 공조방식을 도입하면서 랙 높이별·거리별 온도 차이를 1~2°C 내로 유지하며 전력 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프리쿨링냉동기와 폐열 회수 시스템, 우수 및 중수 재활용 시스템 등을 적용해 서버 냉각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건축부지의 면적 중 자연순환 기능을 가진 생태면적률도 35%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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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내 카카오의 안산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위치. [사진=안산시]

카카오는 안산데이터센터를 통해 각종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고 업계 최고의 PUE(전력 효율 지수)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환경적 설계를 통해 안산데이터센터는 약 14% 탄소배출량 감소 효과와 연간 약 31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PUE는 1.3 이하로 관리될 예정이다”라며, “이어 녹색건축 인증 최우수 등급과 에너지 효율등급 1등급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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