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도 ‘그린’ 시대] 중동에 들어선 화웨이 ‘초대형 태양광 DC’, 세계 최고 PUE 달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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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도 ‘그린’ 시대] 중동에 들어선 화웨이 ‘초대형 태양광 DC’, 세계 최고 PUE 달성할까?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3.0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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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 100% 태양광 전력 공급 데이터센터 설립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맞손...이달 시범운영 거쳐 5월 1차 가동 목표
-자체 스마트 태양광 솔루션에 글로벌도 주목...티어3 표준 인증 획득 예정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5G 시대에 들어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의 등장과 함께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막대하게 늘어났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이 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문제는 이 데이터센터가 최근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와 저장장치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이 필수이며, 여기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웬만한 전력발전소나 항공산업과 맞먹는 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센터가 점점 커지고 많아짐에 따라 탄소배출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데이터센터의 트렌드가 ‘친환경’ 쪽으로 기우는 움직임이다. IT기업들은 너도나도 전력량을 최소화하고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총동원해 ‘그린 데이터센터’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기업마다 그린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녹색경제신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내외 주요 IT기업들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사례를 찾아보기로 했다.

[사진=화웨이]
[사진=화웨이]

태양광 에너지 솔루션에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낸 화웨이가,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하나인 중동 지역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고 100% 친환경 전력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그간 연구개발에 몰두해 온 자체 스마트 태양광 솔루션을 바탕으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오로지 청정에너지로만 구동함으로써 세계 탄소중립 정책을 리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손을 잡고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태양광 전력 공급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라며, “이번 사업이 세계 저탄소 ICT 인프라를 조성함에 있어서 디지털 기술 기반의 신재생에너지를 최대로 활용하는 모범이 될 것이며, 동시에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청정 에너지전략에 기여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해당 데이터센터의 부지는 두바이 남동쪽에 있는 두바이 수도전력청(DEWA)의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솔라파크로 결정됐다. 300MW급 발전에, 10만㎡가 넘는 대규모의 공원 부지다. 올해 3월 시범운영을 거쳐 5월 1차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6개국 화웨이 직원들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중동 사막에 2000여㎡ 규모의 컴퓨터실도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가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이처럼 막대한 투자금을 들여 굳이 중동 지역까지 발을 뻗은 배경에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자체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 솔루션의 핵심인 스마트 태양광 기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용 사례를 찾던 중, 두바이의 태양광 발전 단지 운영 경험에 주목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사계절 내내 덥고 맑은 날씨로 유명한 두바이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하기에 최적화된 지역으로서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곳이다. 실제 이번에 화이자와 데이터센터 설립 협약을 체결한 DEWA는 세계 내로라하는 태양광 발전소 사업자 중 하나로, 매번 글로벌 최대의 민자발전사업 규모를 경신해온 두바이의 공공기관이다.

DEWA측 역시 이번 화웨이와의 협력과 관련해 “글로벌 기업 화웨이와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기공하기로 한 결정은 우리가 2050년까지 100%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두바이 청정 에너지전략 2050’과 2030년까지 전력 및 물 수요를 30% 줄이겠다는 목표 전략의 일환”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이 지역의 획기적인 프로젝트에 함께 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화웨이-DEWA 데이터센터 기공식. [사진=DEWA]
화웨이-DEWA 데이터센터 기공식. [사진=DEWA]

“태양만 따라가는 해바라기 패널?”...화웨이, 태양광 스마트 솔루션에 ‘진심’


화웨이는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특히, 태양광 시장에 주목하고 자사만의 특별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지속해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마트 광발전 솔루션(Smart PV)’이다. 태양이 움직임에 따라 태양광 패널이 마치 해바라기처럼 자동으로 따라가는 추적 기술로, 발전량 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화웨이에 따르면 이 기술을 적용할 시 발전량이 기존의 태양광 발전소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 허베이성 랑팡에 위치한 화웨이의 데이터센터는 이를 통해 연간 PUE(전력효율지수)를 1.42에서 1.26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화웨이의 랑팡 데이터센터. [사진=화웨이]
화웨이의 랑팡 데이터센터. [사진=화웨이]

이외에도 화웨이는 설치·보수가 간편한 스마트 인버터 솔루션 ‘SUN2000 시리즈’와 태양광 모니터링 장비 ‘스마트로거(SmartLogger)’, 원격제어 솔루션 ‘‘퓨전솔라(FusionSolar)’ 등 각종 스마트 태양광 솔루션을 개발해 공개하기도 했다.

‘SUN2000 시리즈’ 제품군의 경우 계통연계형 인버터 국제 표준인 국제전기표준 회의(IEC)와 유럽 통합 규격(EN)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몇몇 모델은 한국산업표준 KS인증도 취득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태양광 에너지 솔루션 개발에 집중 투자해 온 화웨이가 중동에 설립한 초대형 친환경·저탄소 데이터센터 운영에 있어서도 글로벌 기업들의 감탄을 자아낼 만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화웨이]
[사진=화웨이]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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