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경쟁 본격화”…국내은행, 디지털 전문가 영입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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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경쟁 본격화”…국내은행, 디지털 전문가 영입 총력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3.1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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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카이스트 교수 영입
우리금융, 74년생 디지털총괄 등용
신한금융, 내부 디지털인재 양성
[출처=Unsplash]

국내 시중은행들이 토스·카카오뱅크 등 빅테크 기업에 맞서 디지털 전문가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둔 은행들은 디지털 전문 사외이사를 추천하는가 하면 내부 전문가를 디지털 총괄 자리에 등용한 곳도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 창구가 텅 빌 만큼 금융권 트렌드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비록 기술 측면에서 밀릴 지 모르나 시중은행은 장기간 다양한 고객군에 기반한 데이터로 빅테크와 충분히 승부를 겨뤄볼 수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여성 디지털 전문가 등용…"빅테크 경쟁 대비"


문수복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 [출처=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10일 문수복 카이스트 공과대 전산학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디지털·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전문가로 카이스트 정보보호 대학원장, 행정안전부 전자정부분과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해왔다.

국민은행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5번에 걸친 회의 등 엄격한 검증과정을 통해 문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오는 24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KB은행 측은 "디지털 트렌드 및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은행의 플랫폼 역량이 핵심요소로 대두되면서 디지털·IT·ICT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문수복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하게 되었다"고 발탁배경을 밝혔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 달 디지털 분야 전문가인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디지털 경쟁에 전방위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 74년생 디지털최고책임자 외부영입…신한DS, 최초 여성 CEO


[출처=우리은행]

다른 지주사들도 디지털 전문가를 영입하느라 분주하기는 매한가지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달 조직개편에서 그룹 디지털전략 전담 임원(CDO)으로 에이티커니 코리아 옥일진 전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옥일진 디지털부문 상무는 1974년생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 주요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의 디지털 전문가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그룹 디지털 부문을 전체적으로 총괄하는 자리"라며 "치열한 디지털 경쟁환경에서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그런가 하면 외부영입에 의존하지 않고 디지털 교육을 강화해 내부인재를 등용한 곳도 있다.

조경선 신한DS 대표. [출처=신한DS]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달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디지털개인부문장)을 디지털 전문 계열사 신한DS 대표로 선임했다.

조 대표는 그룹사 첫 여성 CEO로 금융권 최초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Sheroes)' 1기 출신이다. 또 신한은행 공채 1기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은행에서 근무하며 쌓은 현장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대표는 그룹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리테일 연계 사업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ESG 측면에서 첫 여성 CEO라는 의미도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신한금융은 고려대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 등 디지털 전문교육을 확대해 자체 인재양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디지털 전문인력 비율을 꾸준히 높여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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