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행동주의·기업문화'에 투자…글로벌 ETF로 읽는 미래 트렌드
상태바
'기후행동주의·기업문화'에 투자…글로벌 ETF로 읽는 미래 트렌드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3.03 1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진넘버원, 기후행동 ETF 출시
고탄소 배출기업에 적극 개입
하버캐피칼, 기업문화 ETF 내놓아
[출처=Unsplash]

지난 달 톡톡튀는 전략으로 미 증시에 오른 두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가 눈길을 끈다. 미국 엔진넘버원은 고탄소배출 기업에 투자하는 기후 ETF를 출시했는데 이들 기업의 녹색전환을 이뤄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도다.

미국 하버캐피탈은 기업문화가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내놓았다. 저명한 행동경제학자의 방법론을 따라 나온 글로벌 첫 번째 기업문화 ETF다. 지난 달 모습을 드러낸 가장 트렌디한 두 펀드를 모았다


엔진넘버원, 고탄소 기업 투자하는 기후펀드 출시…"적극적 개입 통한 가치창출"


[출처=Engine No.1]

지난해 미국의 에너지 공룡기업 엑손모빌의 이사회를 교체하며 반향을 일으킨 행동주의 투자사 엔진넘버원이 지난 달 2일 두 번째 행동주의 ETF를 내놓았다.

해당 펀드는 '엔진넘버원 기후전환 ETF(Engine No.1 Transform Climate ETF·NETZ)'로 이번 ETF의 주제는 기후변화다.

일반적인 기후펀드가 저탄소 배출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반대로 ETF는 에너지·농업·운송 등 고탄소 배출업종에 집중 투자한다. 적극적인 주주개입을 통해 변화를 이끌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펀드는 기존의 패시브 ESG 지수나 평가등급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적용하는 액티브 ETF 전략을 채택했다.

2일 종가 기준 최근 1개월 간 '엔진넘버원 기후전환 ETF'의 수익률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지난 달 말 포트폴리오에는 총 30개 기업이 포함됐으며 구체적으로 화학회사 '앨버말 코퍼레이션(7.65%)' 알루미늄 제조사 '알코아(6.49%)' 농자재 기업 '디어앤컴퍼니(6.20%)' 등이 담겼다. 2일 기준 순자산은 약 7000만 달러(850억원)이며 출범 이후 수익률은 3.57%다.

엔진넘버원 크리스 제임스 대표는 "대부분의 기후 중점 펀드들은 전통적인 '갈색' 기업들을 피하지만 우리는 이들 회사를 전환하지 않고 탈탄소화를 이룰 도리가 없다고 본다"며 "이들 기업을 직면하지 않고 넷제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엔진넘버원은 지난해 첫 번째 주주행동주의 ETF인 '엔진넘버 트랜스폼 500 ETF(Engine No.1 Transform 500 ETF·VOTE)'을 출시한 바 있다


하버캐피탈,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큰다"…기업문화에 투자하는 ETF 출시


그런가 하면 직원이 행복할수록 기업가치가 높게 나온다는 연구 데이터에 기반한 ETF도 주목 받는다. 해당 ETF의 티커(종목별 부여 코드)는 행복을 뜻하는 '해피(HAPY)'다.

미국 자산운용사 하버캐피탈은 지난 달 23일 '하버 기업문화 리더스 ETF(Harbor Corporate Culture Leaders ETF·HAPY)'를 출시했다.

'하버 기업문화 리더스 ETF' 포트폴리오 종목 구성 방법. [출처=Harbor, Irrational Capital]

펀드는 리서치기업 '일래셔널 캐피탈(Irrational Capital)'의 행동·데이터 과학 및 인적자본 연구에 기초한 방법론을 따른다. 구체적으로 미국 대형주 중 인적자본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 70~100개를 동일가중 방식으로 구성한다

일래셔널 캐피탈은 저명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와 데이비드 반 아델스버그가 창립한 리서치사로 기업문화의 재무적 영향을 주로 연구한다.

일래셔널 캐피탈 댄 아리엘리 공동 대표는 "모든 투자 회사에서 강력한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은 가치를 창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며 "직원 행동과 동기(motive)가 주식 시장 성과의 중요한 요소인 이유"라고 말했다

2일 기준 포트폴리오에는 제약사 '앨라일람 파마슈티컬스(1.3%)' 에너지 유통사 '앳모스에너지(1.3%)' 'DTE 에너지(1.3%)' 등이 담겼다. 순자산 350만 달러(40억원)이며 출범 이후 수익률은 1.59%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