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라임사태…신한금투 노조, 이영창 대표 퇴출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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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라임사태…신한금투 노조, 이영창 대표 퇴출 투쟁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3.14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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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노조, 이 대표 퇴출 결의
“펀드 사고 수습능력 부족”
분쟁조정·손해배상 등 후유증 여전
신한금융투자 서울 여의도 사옥. [출처=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노조가 이영창 대표(CEO) 퇴출 투쟁에 돌입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노조는 주로 라임·헤리티지 등 펀드사고에 대한 이 대표의 수습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퇴출안을 결의했다. 타 금융사와 달리 금융당국의 분쟁조정이 장기간 지연되는 등 후유증이 오래남는 모습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대표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며 "이 대표가 취임한 이후 선보상 및 피해조치가 빠르게 이뤄진 측면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노조, 이영창 대표 퇴출안 결의…여의도 농성 이어가


7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열린 '은행본점 이전 규탄 기자회견'. [출처=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한금융투자 노조는 지난 달 16일부터 이영창 신한금투 대표 퇴출 투쟁에 돌입했다. 이 대표의 미흡한 금융사고 해결능력과 노사 단체협약 위반 등이 주요 배경이다.

전국사무금융노조 신한금융투자지부는 15일 이 대표의 퇴출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1577명 중 1179명(73.96%)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압도적인 투표율과 압도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조합원 다수의 뜻에 따라 합법적인 준법투쟁과 이 대표 퇴출 투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해당 안은) 노조내부에서 결의된 부분으로 찬성인원은 임직원 수 대비 30%로 구성원 전체를 대변한다고 보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끝나지 않은 라임사태…분쟁조정 지연에 노사 갈등 격화


[출처=라임자산운용]

신한금투의 라임펀드 판매액은 3248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크다. 문제는 규모가 가장 큰 탓에 다른 금융사와 달리 분쟁이 아직까지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7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결과 신한금투는 무역금융펀드 판매분 888억원에 대한 100% 원금 반환을 했으나 아직 다른 라임펀드(크레딧인슈어드 1호,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가 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법원 파산결정,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금융당국의 분쟁조정절차는 더욱 늦춰지고 있다.

노조측은 이에 "지난해 3월 이영창 사장을 앉혀 사고 수습을 맡겼는데, 정작 이 사장은 취임 이후 190억원을 판매한 위워크 상품에 대해서만 자체감사를 진행해 상품 판매에 관여한 직원만 중징계하고 전액 환불했다"고 비판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분쟁조정이 늦춰지는 것은) 회사가 아닌 분쟁위원회의 영역"이라며 "피해자 긴급 유동성 지원 등 판매사의 영역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고의로 조정을 지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라임 소방수' 이영창 대표, 사태 수습 총력에도 갈 길 여전히 멀어


신한금융투자 이영창 대표.[출처=신한금융투자]

이러한 위기에도 신한금투 이영창 대표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당기순이익 3208억원·전년대비 +107.3%)을 기록하며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영창 대표는 2020년 3월 라임펀드 환매사태로 김병철 전 대표가 물러난 자리를 맡았다. 당시 신한지주는 "(이 대표는)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물"이라며 그를 '라임사태 소방수'로 낙점했다

취임 직후 이 대표는 리스크 업무체계를 일원화하고 금융소비자 보호 기구를 두는 등 수습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다만 최근 신한금투를 대상으로 한 다른 판매사들의 손해배상청구가 줄을 이으며 완전한 진화작업까지 갈 길은 더 멀어졌다.

미래에셋증권·우리·하나은행 3개사는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를 대상으로 총 1100억원대의 배상금 구상권 청구소송을 최근 제기했다.

신한금투는 라임자산운용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맡으며 라임 무역금융펀드의 부실을 은폐(기준가 임의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해당 소송건에 대해선) 재판기일이 잡히면 변론을 통해서 최대한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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