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지분 전량 매각… 구지은 경영쇄신 시동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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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지분 전량 매각… 구지은 경영쇄신 시동걸까?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2.07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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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아워홈 지분 전량 매각
구지은 대표이사, 경영쇄신 가속화

아워홈 남매 전쟁이 구지은 대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보유지분 전량 매각을 밝히면서 구지은 대표 체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그간 '방만 경영' 논란이 지속된 아워홈의 경영쇄신 작업이 가속화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아워홈 제공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오른쪽)
[사진=아워홈 제공]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경영 손 뗀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은 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보유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 물러날 것이라 밝혔다. 법률대리인은 “구 전 부회장이 최근 상황으로 인한 고객분들의 걱정을 불식시키는 일과 부모님의 건강과 가족의 화목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본인은 자매들의 뜻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생각이며 원만하게 분쟁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부터 차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구 전 부회장의 방만경영, 보복운전 등 오너리스크 문제가 불거지자 구지은 대표를 비롯한 세 자매가 지난해 6월 지분을 합쳐 구 전 부회장의 해임안을 통과시킨 것. 종전 구 전 부회장은 최대주주로 지분 38.56%, 구 대표는 20.67%, 구미현 19.28%, 차녀 구명진 19.6%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구 전 부회장의 해임과 함께 승기를 잡은 구 대표는 ‘경영쇄신’을 위한 고삐를 당겼다. 아워홈 측을 통해 경찰에 구 전 부회장의 회삿돈 횡령·배임 의혹 고소장을 제출한 것. 아워홈 측은 자체 감사를 통해 구 전 부회장이 임원 지급 명목으로 상품권 7억원 가량을 현금화한 내용을 골자로 횡령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구 전 부회장을 비롯한 아워홈의 ‘방만 경영’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아워홈 주주가 챙겨간 배당금은 총 776억원으로 2019년(456억원)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다.

당시 아워홈 지분 98% 이상을 오너일가가 보유함에 따라 구본성 전 부회장(299억원), 구지은 대표(160억원)을 비롯해 구미현씨와 구명진씨는 각각 149억원, 152억원을 챙긴 것이다.

여기에 구 전 부회장은 같은 해 8월까지 이사 보수금으로만 총 83억원을 챙겨 연간 이사 보수한도(60억원)를 초과한 사실도 드러났다. 오너일가가 경영 독점을 통해 고배당금을 챙겨갈 때 회사 재무구조는 악화되고 있었다. 아워홈은 당시 LG그룹 계열 분리한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영업적자 9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715억원)대비 적자 전환한 것.

구지은 시대, 아워홈 ‘방만경영’ 개선될까?

이처럼 회사 상황과 무관하게 오너일가는 배당수익에만 매진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경영쇄신 요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구지은 대표는 지난해 6월 경영복귀와 함께 “최근 몇 년 동안 아워홈은 과거의 좋은 전통과 철학을 무시하는 경영을 해왔다”며 “과거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빠르게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아워홈은 구 대표 취임 후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순항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구 대표의 성과라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구 대표가 경영 복귀 6개월 차인 만큼 성적표는 올해 상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워홈은 먼저 주력 사업부터 차츰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미국 등 해외법인 거래처 확장과 동시에 식품사업 강화에 착수한다. 또한 지난해 계약에 성공한 미국 우정청 구내 식당 운영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논란이 됐던 고배당금 문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구 전 부회장의 지분 전량 매각과 함께 배당금 정책 수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평가다. 다만 아워홈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에 “관련 사항에 있어서는 유관부서에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확답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아워홈의 상장 가능성이 관측되는 만큼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7일 "아워홈은 향후 상장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지배구조 개선이 불가피하다"며 "방만 경영의 원인으로 결국 기업 내외부 지배구조의 기능 마비가 주요한 만큼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오너일가 지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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