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 규모 미래먹거리 '스마트팜' 시장, 어디까지 왔나?
상태바
6조원 규모 미래먹거리 '스마트팜' 시장, 어디까지 왔나?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09.27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팜 면적 2배, 스마트 축사 7배 증가
그린플러스 해외진출, 팜에이트 민관협력 박차
스마트팜 시장규모 연평균 5% 성장, 2022년 6조원 돌파 예상

농촌 고령화와 기상이변 등 해결책으로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자금대출, 연구개발 등 스마트팜 장려책을 확대하고 있다. 

강남구에 위치한 한 도심형 스마트농장 모습. 미래먹거리 '스마트팜'은 이제 우리 일상으로 한창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이용준 기자]
강남구에 위치한 한 도심형 스마트농장 모습. 미래먹거리 '스마트팜'은 이제 우리 일상으로 한창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이용준 기자]

스마트팜(Smart Farm)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ICT기술을 적용한 농업시스템을 말한다. 스마트팜은 투입자원과 노동력, 시공간적 한계를 절감시켜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먹거리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 정부도 여야 불문하고 스마트팜 지원 사업을 강조해 왔다.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대선주자들도 스마트팜에 관심을 보이자 관련 산업이 더 조명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팜 보급 면적은 5948ha로 2016년(1912ha)에 비해 211.1% 증가했다. 스마트 축사도 430호에서 3463호로 7배 이상 늘었다. 이런 스마트팜의 가파른 성장세는 연구개발과 창업 등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은 결과다.

이에 그린플러스, 팜에이트 등 국내 스마트팜 관련 혁신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공급계약, 해외 진출 등 속도 내는 ‘그린플러스’

최근 국내 1위 스마트팜 전문 기업인 그린플러스의 급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 그린플러스는 스마트팜 설계부터 자재조달, 시공까지 수직계열화 완성단계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 8월 그린플러스는 신세계푸드 협력사인 ‘팜팜’에 8만8000평 규모의 토마토 스마트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정부 지원정책에 따라 대기업 식품업계도 스마트팜에 관심을 보이며 대규모 공급계약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그린플러스가 시공한 스마트팜 면적은 20만평 이상에 달한다.

한편 한국형 스마트팜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그린플러스는 인도네시아 내 한국형 스마트팜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휘애 동남아지역 특유의 기후와 토양 등에 적합한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3월 중에는 호주 스마트팜 시장에 진출해 1만2000평 규모의 딸기 농장을 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린플러스 관계자는 “국내를 넘어 일본과 2001년부터 20년간 스마트팜 관련해 자재부터 시공까지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최근 UAE, 인도네시아 등 추가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국내시장 외에 해외 스마트팜 설계와 개발에 더 노력하고 있다”고 27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그린플러스의 올 1분기 매출은 188억2700만원, 영업이익은 18억4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 55%, 56%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는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2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3% 늘었다.

팜에이트, 하루 30톤 샐러드 생산

팜에이트가 운영하는 메트로팜 충정로점 모습[사진=이용준 기자]
팜에이트가 운영하는 메트로팜 충정로점 모습
[사진=이용준 기자]

 

팜에이트도 정부의 정책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590억원을 기록해 전녀대비 25% 성장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농촌진흥청과 상호 협력해 새싹작물 생산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팜에이트는 스마트팜에 바로 적용 가능한 새싹작물 설비 및 개발과 농가 재배 연계 등 생산방법 표준화 연구에 착수했다.

또 팜에이트는 서울시, 서울교통공사와 협업해 충정로역, 상도역 등 역사 내 ‘메트로팜’을 운영하고 있다. ICT기술을 접목한 도시 내 스마트팜인 메트로팜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자동화돼 있다. 메트로팜은 운송비 절감과 토지 효율성이 높고 계절과 상관없이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팜에이트 측은 스마트팜의 생산량은 일반 노지 대비 40배 이상 높다고 설명한다.

팜에이트는 국내 최대 샐러드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샐러드 원재료는 대부분 자회사 플랜티팜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샐러드는 롯데마트, 아워홈, GS25, 롯데리아 등에 납품하면서 연평균 20%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팜에이트가 생산하는 샐러드 양은 하루 30톤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서 스마트팜의 생산비중은 아직 5톤 정도로 계측된다. 팜에이트 측은 올해 안으로 전체 생산량 중 스마트팜 비중을 10~15톤까지 증량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의 ‘스마트팜 기술 및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2017년 4조4493억원애서 매년 5%씩 성장해 2022년에는 6조원 가량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 첨단유리온실 평균 비중이 17%인데 반해 국내는 0.8% 수준이라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부도 청년 스마트팜 농업인 대출지원, 연구개발, 민관협력 등 스마트팜 지원책을 확대할 전망이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주도 스마트팜 밸리 외 지자체 스마트팜 조성 사업도 하반기수주 가능할 것”이라며 “농촌 인구 감소, 농촌 지원 정책의 일환인 스마트팜 장려정책에 따라 지자체 수주는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식량위기, 이상기후, 노령화 등 이슈로 실내농업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면서 적극적인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스마트팜 관련 혁신 기업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