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현대차가 가상공간에 스마트팩토리를 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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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현대차가 가상공간에 스마트팩토리를 짓는 이유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1.07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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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車, 가상공간에 '메타팩토리' 구축
- 공장 운영 고도화 · 제조 혁신 추진
-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 가속화
정홍범 현대자동차그룹 HMGICS대표(왼쪽)와 줄스 슈마커 유니티 크리에이트 솔루션 부문 사업 총괄 부사장(오른쪽) [사진=현대차, 유니티]

현대자동차가 올해 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완공에 맞춰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가상공장을 구축한다. 현실의 '스마트팩토리'를 디지털 세계인 메타버스에 그대로 옮긴 '메타팩토리'를 구축해 공장 운영을 고도화하고 제조 혁신을 추진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글로벌 메타버스 환경 구축 및 실시간 3D 콘텐츠 개발·운영 플랫폼 회사인 '유니티'와 미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로드맵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메타팩토리를 짓는 이유중 하나로 '원가 절감'을 꼽는다. 클라우드를 통해 정보를 처리하면 공정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연구위원은 녹색경제신문에 "많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가상공장 등을 연구 및 구축하고 있다. 그중 가장 떠오르고 있는게 바로 메타버스"라며 "이전까지는 자동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했다면, 이제는 거기에 '데이터 기반'이라는 개념이 추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VR이나 AR 관련된 기술은 이미 이전부터 나오던 개념이다. 3년 전에 이미 개발은 어느정도 완료됐다.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좀 더 디벨롭 시킬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가 그만큼 중요한 영역이기 때문에 관련 인력이 계속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공장을 가동함으로써 최적화된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어 시간 및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가동중 문제가 생기면 신속한 원인 파악이 가능하며, 물리적으로 방문하지 않아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거론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단순히 모니터를 보는 것에서 벗어나 공장에 내 아바타가 들어가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다. 복잡한 부분을 현실과 똑같이 느낄 수 있다. 시스템을 구현하면 제어도 가능하다"며 "원가도 줄이고 불량도 줄이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대처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응용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매우 큰 미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유니티 MOU 체결 [사진=현대차, 유니티]

현대차는 먼저 2022년 말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 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되는 HMGICS를 그대로 구현한 첫 메타팩토리를 구축한다. ‘HMGICS 메타팩토리’를 2022년 말 1단계 도입한 후 2025년까지 최종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이후 기술 고도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HMGICS 메타팩토리는 차량 주문과 생산, 인도 등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이자 스마트팩토리로서 소규모 생산 혁신 기술 거점인 HMGICS의 운영을 뒷받침하며 제조 시스템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유니티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생산기지를 넘어 여러 사업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며 지속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스마트팩토리 및 메타팩토리 등 혁신적인 기술을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글로벌 톱티어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영역의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존 리키텔로(John Riccitiello) 유니티 최고경영자는 “실시간 디지털 트윈은 우리의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 동시에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며, 바로 이것이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메타팩토리를 포함한 현대차의 미래 비전은 제조 분야의 혁신을 이끌 기술적 진보로 이어져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타팩토리를 구축하는 이번 협업을 통해 HMGICS는 제조 혁신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추진하는 HMGICS는 다양한 신기술 도입을 이어가며 미래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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