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향] ESG, 車부품업계로 확산될까..."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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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동향] ESG, 車부품업계로 확산될까..."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도"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1.07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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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부품업계, 생존하기도 어려워...ESG는 희망사항
- 완성차 업체쪽에서 유도한다면 진행할 순 있어...아직은 진행 안해
- 전문가들, ESG는 모빌리티와 관련성이 매우 높아...진행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충청남도 천안에서 국내 완성차에 들어가는 스피링을 제작하는 부품업체 A사는 ESG경영을 도입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스프링 생산이라는 한정적인 사업 내에서 ESG를 도입한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이를 감당할 비용이 부담돼서다.

A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아직까지는 ESG경영과 크게 연관은 없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ESG경영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해도 (완성차 업체로부터의) 패널티도 특별히 없어서 진행하진 않고 있다"며 "사회적인 분위기가 일어난다면 진행해야겠지만 아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부품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충청남도 아산에서 엔진 열관리 부품 등을 만드는 B사도 ESG경영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완성차 업체에서 협력업체에 대한 평가 기준은 있는 것으로 안다. 완성차 업체가 적극적으로 유도해 준다면 진행할 수 있겠지만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했다.

내연기관의 엔진에는 스프링이 들어가지만 전기차에는 엔진이 없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 수록 엔진용 스프링 수요가 줄어드는 구조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지난해 ESG가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의 인식 수준은 높아졌지만, 실제 ESG 경영은 낮은 수준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생산성본부(KPC)와 공동으로 국내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확산·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0%가 ESG에 대해 ‘중요하다’(매우 중요 27.7%·다소 중요 42.3%)고 응답했다. 

하지만, ESG 중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수준에 비해 실제 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은 5점 척도 기준 2.9점으로 보통(3점)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

ESG 전담조직과 전담인력을 갖춘 기업도 적었다. 전체적으로 20% 이하의 기업만이 ESG 전담조직과 인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로 ESG가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ESG에 대한 인식은 확산되고 있지만, ESG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기간은 길지 않아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생산성본부의 국내 기업 300곳 대상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 [이미지=대한상공회의소]

송세경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산학협력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ESG라는 것은 '시대적 화두'다. 기후가 변하듯 인류사회의 계절이 바뀌고 있다. 3차산업 다음은 4차산업인데, 4차 산업의 모습이 지금의 ESG다"라며 ESG경영을 강조했다.

송 교수는 "ESG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논밭에 어느날 아파트와 빌딩이 솟아오르듯 기존 기업들은 퇴색되고 새로운 기업들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라며 "지금부터 ESG를 대비하지 않으면 어느날 갑자기 공급망이 끊길 수 있다. 시대적 흐름을 읽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도 송 교수와 같은 의견이다.

김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완성차 협력업체들의 경우) ESG에 대한 부분은 생각도 안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그걸 할 만한 여력이 안되기 때문"이라며 "ESG경영에 대한 개념의 정립과 확산이 필요한시기다. 지난 해에는 ESG경영이 수면 위로 올라왔으니까 올해는 강화될 것으로 본다. 다만 확산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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