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적"...게임업계, '하드웨어 매크로' 막을 방법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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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적"...게임업계, '하드웨어 매크로' 막을 방법 있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1.05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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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매크로, 입증 어려워...게임사에 큰 리스크
P2E 게임 시대 도래 앞두고 매크로 근절 선결과제
한 오토클리커 제품 사진.
하드웨어 매크로 기기 사진.

게임업계 공공의 적인 매크로가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게임 프로그램의 허점을 파고들거나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 플레이를 제어하는 방식의 매크로가 성행했다면, 최근에는 키보드, 마우스,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를 직접 자동 조작하는 방식의 매크로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바일 중심으로 게임 트렌드가 변화하며 매크로를 잡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한 게임기업들의 대책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현재 '하드웨어 매크로'를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드웨어 매크로는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를 정해진 시간에 물리적으로 직접 조작하는 방법을 취하기 때문에 매크로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게임기업 관계자는 "하드웨어 매크로는 유저들의 제보를 통해 정황을 포착하더라도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수집하기가 쉽지 않아 처벌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매크로 유저 입장에서는 시스템에 남는 매크로 증거가 없으니 자신이 수동으로 조작한 것이라고 잡아떼면 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자동사냥이 기본이 된 모바일게임에서는 하드웨어 매크로와 수동 조작의 차이를 분간하기 어렵다. 조작이 단순해져 버튼 한 두개만을 누르는 것 만으로도 사냥과 전투를 할 수 있어 유저가 직접 조작하는 것과 하드웨어 매크로의 차이가 크게 없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게임사들은 매크로 적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드웨어 매크로를 사용한 작업장 캐릭들은 게임 내 생태계를 해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드웨어 매크로를 적발하기 어렵다는 의견에는 십분 공감하지만 게임 내 시스템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충분히 매크로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매크로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일반 유저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높아 게임사가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매크로 사용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사 가운데서는 크래프톤이 과거 매크로 기능이 담긴 마우스 사용을 제한하면서 하드웨어 매크로와의 전쟁을 펼친 적이 있다. FPS 장르에서는 매크로의 존재가 게임 밸런스를 심하게 해치기 때문에 크래프톤은 머신 밴이라는 초강수까지 두며 매크로를 근절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를 통해 수많은 매크로 유저들이 적발됐지만 여전히 일부 악성 유저들은 시스템에 탐지되지 않는 방법으로 하드웨어 매크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P2E 게임이 트렌드가 되면서 매크로와의 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2E 게임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반복된 작업을 24시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에 매크로 프로그램이 날개를 달아줄 수 있기 때문에 작업장 유저 외에도 일반 유저들 역시 매크로 사용의 유혹을 떨쳐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매크로를 사용하지 않는 유저들이 큰 손해를 볼 수 있어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하드웨어 매크로의 기준을 명확하게 정해 처벌을 펼치는 일이 선결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드웨어 매크로를 잡아내는 과정에서 애매한 기준으로 인해 선량한 유저가 '무고밴'을 당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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