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지각변동] QD 손에 쥔 삼성, ‘TV 최강’ 자존심 내려놓고 LG 손잡는다?...한종희 CES 기조연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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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TV 지각변동] QD 손에 쥔 삼성, ‘TV 최강’ 자존심 내려놓고 LG 손잡는다?...한종희 CES 기조연설 주목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2.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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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D-OLED 출시 선언 삼성, 피크아웃 불구 OLED 전년 比 2배 성장한 LG와 ‘동맹설’ 속속
-TV 1위 삼성에 ‘생산능력’ 문제 되지 않을 거라는 반박도...“다만 가격 경쟁력 고민해야”
-OLED TV 고려 없다던 삼성 한종희 부회장, 오는 CES 2022 기조연설서 입장 바꿀지 주목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 [사진=삼성전자]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의 QD-OLED 출시가 유력해지면서 LG전자가 선도하고 있는 OLED TV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다만 삼성이 본격 OLED 시장 진출에 앞서 수율 안정기를 찾을 때까지는 LG 패널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추측이 쏟아지면서, TV 시장 최대 경쟁자인 양사의 동맹설이 업계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동맹설과 관련해 양사는 아직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러나 OLED 진출을 선언한 삼성에 수율 개선 대책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는 상황, 내년 CES 기조연설을 맡은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의 입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그간 OLED TV를 고려하지 않았던 삼성이 QD-OLED 출시를 마음먹었다는 것은 거시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전체 TV 산업에 있어서 OLED 시장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아무리 삼성이라도 이제 막 시장에 진출할 시 수율 문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대안이 비록 경쟁사를 통한 것이라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초 열리는 CES 2022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관련 내용을 언급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라며, “삼성의 대형 파트너십이 실현되느냐에 따라 OLED TV 시장 흐름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의 OLED TV. [사진=LG전자]
LG전자의 OLED TV. [사진=LG전자]

사실 그간 한종희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시절, 공식적인 자리에서 OLED TV의 기술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LG의 화이트 OLED(WOLED) 방식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이후 OLED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게 올라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650만대로 작년 대비 무려 8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올 상반기 예상치였던 580만대에서 두차례 상향 조정된 전망치다.

여기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곳은 단연, LG전자였다. LG의 올 3분기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89만 9000대로 집계됐으며 이로써 1~3분기 누적 출하량은 263만5000대다. 코로나19 이후 전체 TV 시장이 피크아웃에 접어들었음에도 전년 대비 2배 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올 한해 출하량은 400만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OLED 진출을 선언한 이상 한종희 부회장이 이미 OLED TV 시장을 이끌며 거듭 성공을 경험한 LG에 손을 내밀지, 오는 CES 2022에서 기존 입장을 번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기조연설에 앞서 한 부회장은 기고문을 통해 “이번 기조연설에서 언제 어디서나 크고 작은 화면을 시청할 자유를 주고 각각의 공간을 아름다운 풍경이나 예술작품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등 혁신 제품과 경험을 제시할 것”이라고 QD-OLED 제품 소개를 예고하며,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위해서는 안전하고 개방된 생태계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업계 파트너사들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공유하고자 한다”라고 파트너사 협력 방안 공개를 시사했다.


TV 1위 삼성에 ‘생산능력’ 문제 되지 않을 거라는 반박도...“다만 가격 경쟁력 고민해야”


반면, 삼성-LG 동맹설을 일축하는 반박 의견도 제기된다. Neo QLED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에 신제품 수율 개선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이나 시장 장악력 면에서 앞선 LG와 협력하는 것이 뒤늦게 OLED 시장에 진입한 삼성에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지는 몰라도, 일시적인 수율 문제 때문에 리스크를 감당하면서까지 경쟁사에 손을 내밀지는 의문”이라며, “QD-OLED 제품 출시 후 반응만 좋다면, 생산능력 등과 관련한 문제는 세계 TV 시장 1위인 삼성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분석했다.

삼성의 Neo QLE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Neo QLE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OLED TV 진출은 처음이지만, 전체 프리미엄 TV 시장을 두고 봤을 때는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올 3월 출시한 Neo QLED 제품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LG의 OLED TV를 압도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의 QLED 제품 판매량은 3분기 누계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한 692만대에 달한다.

OLED에서도 당장 삼성이 LG를 앞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삼성은 QD-OLED 가격 경쟁력부터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QD-OLED TV 신제품 출고가는 1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 100만원대까지 내려간 LG OLED TV 제품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도 처음 OLED TV를 출시했을 당시 1500만원에 책정했던 것을 고려하면 삼성 역시 초기 수율 문제까지 감안했을 때 첫 QD 신제품에 1000만원대에 육박하는 가격을 매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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