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전력 OLED’ 성적 반영한 디스플레이업계 인사에 주목...삼성D·LGD 향후 ‘녹색’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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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전력 OLED’ 성적 반영한 디스플레이업계 인사에 주목...삼성D·LGD 향후 ‘녹색’ 과제는?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2.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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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OLED 인증 제품군 확대 및 기술 개발 박차는 양사, 각 사업부장 리더십에 막중한 책임 부여
-삼성D, ‘OLED 유기재료 전문가’ 이관희 부사장 승진...저전력·고성능 OLED 패널 신공법 개발 주도
-LGD는 POLED 사업 기반 강화 일조한 김명규 모바일 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중소형 통합 사업부장 임명
이관희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공정개발팀장(부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관희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공정개발팀장(부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친환경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성적을 적극 반영한 이번 임원 인사에 눈길이 쏠린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도 ESG경영이 화두에 오름에 따라 양사 모두 저전력 제품으로 평가받는 OLED 패널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데, 실제 이 기술 개발에 대한 성과가 ESG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자 올 연말 인사에 이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ESG경영을 향한 글로벌 기업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와 비교해 저전력이면서도 고성능을 보여주는 OLED 패널 기술 개발이 미래 친환경 디스플레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이와 관련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서도 OLED 패널 사업에서 보여줬던 성과를 이번 인사에 적극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각 기업의 패널 사업부를 이끌 리더들은 저전력·고효율 OLED 기술 개발과 라인업 확대에 더욱 전념할 것으로 보이며 더불어 친환경 사업장 조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이관희 공정개발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LG디스플레이는 김명규 모바일 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중소형 통합 사업부장 자리에 앉히면서 내년 ‘저전력 OLED’ 사업 임무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했다.


삼성D, ‘OLED 유기재료 전문가’ 이관희, 부사장 승진

저전력·고성능 OLED 패널 신공법 개발 주도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임원 인사로 부사장 자리에 오른 이관희 공정개발팀장은 업계에서 이른바 ‘OLED 유기재료 전문가’로 유명하다.

OLED 기술 차별화를 위해 수명이 오래가면서도 효율이 높은 발광재료를 개발하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공정개발팀을 이끌며 저전력·고성능 패널의 신공정법 개발을 주도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의 ‘Eco²OLED™’와 기존 OLED 소비전력 비교.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Eco²OLED™’와 기존 OLED 소비전력 비교.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이관희 부사장이 이끌었던 공정개발팀은 성능이 개선된 신규 유기재료를 적용해 발광 효율을 대폭 높이는 데 성공했으며, 특히 구동 전압을 낮추고 발광 효율을 높이는 등 최적화된 설계를 통해 기존 OLED 대비 소비전력을 16%까지 절약하는 성과도 내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자발광 방식의 OLED 패널은 필요한 부분의 픽셀만 발광하게 하는 다크 모드(Dark Mode) UI, 디스플레이 외각부의 밝기를 감소시키는 ‘픽셀 디밍’ 기능 등을 통해 소비전력을 크게 낮췄다.

이후에는 그간 광 효율을 방해해왔던 편광판 기능을 업계 최초로 내재화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기술을 ‘Eco²OLED™’로 브랜드화했다. 저전력(Efficient power Consumption)과 플라스틱 소재 부품 사용을 줄인 친환경(Eco friendly Component) 부품이라는 의미다. 이를 통해 삼성은 국내를 포함해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7개국에 상표출원을 마쳤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최근 퀀텀닷(QD)-OLED 양산을 예고하며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대형 OLED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대형 OLED 패널 라인업에도 ‘Eco²OLED™’ 기술을 탑재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제품생산을 위해 저전력, 친환경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갈 것이며 이를 적용할 라인업 역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LGD, POLED 사업 기반 강화 일조한 김명규 모바일 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중소형 통합 사업부장 임명


LG디스플레이는 김명규 모바일 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소형(모바일)과 중형(IT)사업부를 통합한 중소형 사업부을 이끌 수장으로 임명했다.

김명규 LG디스플레이 중소형 통합 사업부장(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김명규 LG디스플레이 중소형 통합 사업부장(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김명규 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최근 밀고 있는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사업 기반 강화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POLED는 유리 대신 폴리에틸렌(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하는 OLED 패널로, 기존 OLED 디스플레이보다 더 얇고 가벼우면서도, 생산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POLED는 LCD 대비 소비전력은 40%, 무게는 85%가량 적어, 부품수명은 늘리고 정비효율은 향상된다는 점에서 특히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차기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 11월에는 차량용으로 출시한 'Auto POLED'를 통해 '2021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Auto POLED'.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Auto POLED'. [사진=LG디스플레이]

김명규 사장은 모바일 사업부장 시절, 삼성이 우위를 선점하는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POLED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김 사장은 “POLED 제품에 LG디스플레이만의 독창적인 기술을 심어야 하며, 현재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기술이 POLED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임을 확신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친환경 OLED 제품 개발을 지속하며 녹색 인증 취득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당사는 TV용 디스플레이 모듈의 인증 프로그램인 ‘에코 라벨(Eco Label)’을 개발해 친환경 제품 인증 사례를 늘리고 있으며 글로벌 환경규제에도 적극 대응해 각종 유해물질 관리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 프로세스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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