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장악’ 중국-‘OLED 독점’ LG 뒤로 ‘QD 양산’ 선포한 삼성...요동치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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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장악’ 중국-‘OLED 독점’ LG 뒤로 ‘QD 양산’ 선포한 삼성...요동치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9.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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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내다본 삼성D, 11월 QD 양산 시작하고 내년부터 QD 패널 TV 출시 예정
-아직 TV 패널 시장은 중국 장악한 LCD가 90% 차지...삼성 QD, 기술 격차 크지만 당장은 어려울 듯
-대형 OLED 독점 LGD도 삼성 QD 전환에 주목...프리미엄 TV 패널 시장서 격돌 예고
삼성D의 QD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D의 QD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당장 11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내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은 아직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액정 디스플레이(LCD)가 대다수를 차지, 그리고 이보다 한 단계 기술력을 높인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패널이 높은 성장세를 타고 있으며, 이곳 대형 OLED 시장은 현재 LG디스플레이가 99%의 점유율로 독점 중이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상당한 우위를 점하면서도 유독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만큼은 맥을 추지 못했던 삼성이 이번에 기존 LG의 WOLED 방식 OLED 제품보다도 기술력 면에서 더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차세대 패널, QD 양산을 선포함으로써 대형 선점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이 줄곧 언급해왔던 QD 패널 양산을 11월부터 양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삼성 TV 제품군에도 QD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업계에서는 색 재현력 등 고품질 화질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에 있어서 삼성의 QD 기술력이 기존 시장에 나와 있는 OLED보다 월등하다고 보고 있으며 추후 LG가 독점하는 대형 OLED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QD디스플레이는 퀀텀닷이라는 수 나노미터 크기의 초미세 반도체 입자를 기존 OLED 패널 위에 적용한 기술로, 청색 OLED 광원의 빛이 퀀텀닷을 통과하게 만들어 정확하고 세밀한 색 표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백색 OLED 광원을 사용하는 LG의 WOLED 방식과 비교해, QD는 퀀텀닷 물질이 청색 광원을 받으면서 더 선명한 색을 만들기 때문에 실제 화질 측면에서 색 재현력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삼성 QD, 기술력은 입증했고 시장 전망은?...“프리미엄 TV 수요 늘수록 QD 경쟁력 높아질 것”

QD디스플레이 구조도. [사진=삼성디스플레이]
QD디스플레이 구조도.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이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과시함에도 불구, QD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입지를 가져올 수 있을지 시기와 관련해서는 예측이 어렵다.

먼저, 현재 전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꽉 쥐고 있는 중국 LCD의 위상이 걸린다. LG의 OLED조차도 아직 LCD의 점유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약 8년 전, LG가 처음 OLED TV를 출시했을 당시만 해도 OLED 패널이 이른 시일 내에 LCD를 누르고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현재까지도 전체 TV 시장의 90%가량을 LCD가 차지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투자에 힘입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한 BOE, CSOT, HKC 등 중국업체들이 가성비를 내세우며 LCD TV 패널 점유율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하물며, QD가 이곳 시장에서 자리 잡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형 OLED 시장으로 한정해서만 봐도, 이곳에서는 대체로 LG 독점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대형 OLED 내 QD 비중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7~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LG가 접목 중인 WOLED 방식 OLED의 점유율은 2024년이 돼서도 90%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프리미엄 TV 수요가 늘면서 기술력 격차에 따른 시장 점유율 변동이 일어날 것이며 이에 따른 QD의 입지 역시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아직 특정 시장이 형성된 것이 아니라, 향후 QD가 전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의 시기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라면서도, “다만 프리미엄 TV 수요가 늘수록 화질 등 품질적으로 차별화된 기술이 요구될 것이며 QD도 전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이러한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제품들과 경쟁하는 위치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의 QD가 이제 막 시장에 나타난 신제품인 만큼, 수율 안정화와 생산능력 향상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처음 OLED 제품이 등장했을 때도 마찬가지, 수율 안정화 및 생산능력 문제는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늘 따라오는 지적 중 하나”라며, “신기술에 따라 차별화할 수 있는 품질이 기반을 둬야 하는 동시에 제품 가격 경쟁력을 위한 안정적인 수율이 확보돼야 할 것이며 볼륨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생산능력도 받쳐줘야 할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그러면서 “QD 제품 출시 후 반응만 좋다면, 생산능력 등과 관련한 문제는 세계 TV 시장 1위 삼성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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