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 손잡는 ‘삼성-LG TV’, 프리미엄 총구 나란히 ‘아트’ 겨냥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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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계 손잡는 ‘삼성-LG TV’, 프리미엄 총구 나란히 ‘아트’ 겨냥한 이유는?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0.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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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수요 급증’ 초프리미엄 고객 집중 공략, 미디어아트 관심 높은 MZ세대 취향까지 저격 가능
-삼성 ‘더 프레임’, 루브르박물관·옐로우코너 등 갤러리와 파트너십 확대...NEO QLED 활용 영국 사치 갤러리 전시까지
-LG OLED 디스플레이, 영국 미디어아트 전시회서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프리미엄 수요 접점 늘리는 마켓팅 전략”
영국 아트갤러리 180 스튜디오 미디어아트 전시회에 설치된 LG전자의 OLED 디스플레이. [사진=LG전자]
영국 아트갤러리 180 스튜디오 미디어아트 전시회에 설치된 LG전자의 OLED 디스플레이.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TV가 예술계에 손을 뻗고 있다.

LG OLED 및 삼성 QD(퀀텀닷)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기술력과 그간 쌓아온 TV 가전 노하우로 최근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진 초프리미엄 수요층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코로나19 이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삼성·LG전자의 최근 예술계 콜라보 전략이 이들 고객 니즈와 잘 맞아떨어지는 듯 보인다”라며, “특히, TV 가전을 예술작품으로 구현하면서 텍스트 설명으로만 와닿지 않았던 화질 등 프리미엄 장점을 고객들에게 효율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가전업체의 프리미엄 기술력을 홍보하는 마켓팅 전략으로 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TV 가전의 최근 예술계 콜라보 움직임이 현 프리미엄 수요층을 넘어서 젊은층 고객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예술작품으로 승화하는 프리미엄 TV는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상대로 광고·홍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라며, “미디어아트와 팝아트 등 전시회를 즐기고, 미술시장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미술계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뜨거운데, 이들에게 프리미엄 TV 제품과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 ‘더 프레임’, 루브르박물관·옐로우코너 등 갤러리와 파트너십 확대...NEO QLED 활용 영국 사치 갤러리 전시까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옐로우코너 갤러리에서 고객들이 삼성 더 프레임으로 사진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옐로우코너 갤러리에서 고객들이 삼성 더 프레임으로 사진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인테리어 수요층을 직접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내세워 사진·그림 전문 갤러리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NEO QLED’를 활용한 국제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예술계 콜라보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더 프레임의 경우 TV를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어 집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젊은층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라며, “제품 콘셉트 자체가 미술품을 활용한 인테리어에 맞춰져 있다 보니 예술계 쪽 파트너십을 늘려나가는 게 제품 정체성과도 맞는 방향이라고 판단되며 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업 사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더 프레임은 TV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그림 화면을 띄워놓고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인테리어용 TV다. 최근 이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글로벌 갤러리와 잇따른 협업을 통해 콘텐츠 강화를 도모하는 삼성이다.

이달 27일 삼성은 프랑스에 거점을 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진 전문 갤러리 ‘옐로우코너’와 파트너십을 맺고 프랑스 내 주요 매장에 제품 전시·판매와 더불어 유명 사진작가들의 작품으로 파리에서 공동 전시회를 진행하는 등 협업하기로 했으며, 앞서 ‘루브르 박물관’과도 계약을 체결해 더 프레임의 아트스토어 내 전시 작품을 공급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공개한 Neo QLED를 활용한 8K 영상 작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공개한 Neo QLED를 활용한 8K 영상 작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공개한 Neo QLED를 활용한 8K 영상 작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공개한 Neo QLED를 활용한 8K 영상 작품. [사진=삼성전자]

올 9월에는 Neo Q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영국 런던에 소재한 사치 갤러리 전시회에 참가해 초고화질의 8K 해상도 영상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Neo QLED TV는 삼성이 올 초 내놓은 최신 제품으로, 퀀텀 미니 LED를 최초 적용해 기존 QLED TV보다 화질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프리미엄 TV다.

이날 전시회에서 삼성은 지각 예술가로 유명한 마이클 머피와 함께 나선형으로 설치된 11대의 Neo QLED 8K TV와 Q950A 사운드바를 통해 공연 및 자연 등을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전시함으로써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예술계 거장들과 국제 전시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마켓팅 측면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자연스러운 노출을 통해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고착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LG OLED 디스플레이, 영국 미디어아트 전시회서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프리미엄 수요 접점 늘리는 마켓팅 전략”

영국 아트갤러리 180 스튜디오 미디어아트 전시회에 설치된 LG전자의 OLED 디스플레이. [사진=LG전자]
영국 아트갤러리 180 스튜디오 미디어아트 전시회에 설치된 LG전자의 OLED 디스플레이. [사진=LG전자]

글로벌 OLED TV 시장을 주도하는 LG전자 역시 해외 및 국내 예술품 전시회에 잇따라 참가하며 자사의 특화된 OLED 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예술 분야와의 협업을 통한 프리미엄 마켓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OLED TV를 활용해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듦으로써 OLED가 가진 ‘자발광’ 강점을 아주 실제와 같이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 고객과 접점을 늘리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라며, “OLED TV의 생생한 화질과 다양한 형태의 폼팩터 기술을 고객들에게 가장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예술 마켓팅이 통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당사는 이런 식의 예술 마켓팅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며, 현재 협업 확대 방안을 내부적으로 다양하게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아트갤러리 180 스튜디오 미디어아트 전시회에 설치된 LG전자의 OLED 디스플레이. [사진=LG전자]
영국 아트갤러리 180 스튜디오 미디어아트 전시회에 설치된 LG전자의 OLED 디스플레이.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달부터 오는 12월 18일까지 영국 런던의 아트갤러리 180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한 미디어아트 전시회에 참가 중이다. ‘빛, 현대미술의 새 물결(LŪX, New Wave of Contemporary Art)’을 주제로 열리는 이 전시회에 LG는 OLED TV, 투명 OLED 사이니지, OLED 플렉서블 사이니지 등 자사의 특화된 OLED 디스플레이 총 100대를 설치했다.

에이스트릭트 등 국내 팀을 비롯해 영국의 에스 데블린(Es Devlin), 스위스의 아이아트(iart) 스튜디오 등 전 세계 12팀 아티스트들이 OLED, LED 사이니지 등 영상기기를 활용해 예술 작품을 구현하고 있으며, 여기에 전시된 13개 작품 중 LG의 디스플레이가 활용된 작품은 무려 9개에 달한다.

앞서 LG는 올 7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도 보석 브랜드 ‘불가리’가 개최한 전시회에도 참가해 현재 영국에서 진행 중인 미디어아트 전시회와 동일한 제품군 100여대를 설치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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