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환경부·車협회·대영채비, 테슬라 DC콤보 충전 어댑터 호환에 심각한 문제..."원인 규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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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환경부·車협회·대영채비, 테슬라 DC콤보 충전 어댑터 호환에 심각한 문제..."원인 규명중"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2.07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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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이핏, 테슬라 충전 사전 차단...고속 충전은 문제 소지 있어
- 테슬라 정품 DC콤보 어댑터 충전 중 벽돌 현상 발생
- 'DC콤보1' 범용으로 자리잡는 추세...테슬라 독단적인 규격에는 책임 따라야
테슬라 슈퍼차저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 슈퍼차저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가 최근 출시한 DC콤보 어댑터가 국내 충전기와의 호환에 문제가 생겼다. 환경부와 자동차환경협회, 대영채비는 테슬라 엔지니어팀 및 관련된 제조사들과 함께 DC콤보의 어댑터를 통한 충전중 문제가 발생하는 점을 인지하고 원인 분석에 나섰다.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DC콤보 어댑터 사용 중단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테슬라 차량을 DC콤보 어댑터로 연결해 충전시  차량의 벽돌 현상 발생부터 충전 자체가 안되는 경우, 오류 메시지 팝업까지 다양한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 전기차 동호회 카페 한 회원은 게시글에 "모델3 롱레인지 차주다. 지난달 DC콤보1로 충전중 벽돌 현상이 발생해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켰다. 12V 배터리와 퓨즈를 교체하고 출고 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테슬라가 출시한 정식 DC콤보 어댑터로 충전했는데도 고장이 발생한 것이다.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차주 B씨는 DC콤보1 어댑터를 끼우고 충전을 하려고 하면 매번 오류가 뜬다고 제보했다. 충전이 시작되면 곧 '알수 없는 폴트'라는 문구와 함께 고객센터 번호가 뜬다는 것. 고객센터 번호는 대영채비의 서비스센터다.

테슬라의 모델3 충전이 시작되면 알 수 없는 폴트 라는 문구가 뜬다. 취소 후 다시 충전을 시작하면 문구가 안뜬다. [사진=제보]

DC콤보 어댑터의 충전 문제가 예사롭지 않다고 파악한 대영채비가 직접 나섰다. 일부 차주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영채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테슬라의 경우 충전 포트 규격 자체가 다른데 국내에 쓰이는 규격에 강제적으로 맞추다 보니 문제가 된 것 같다. 정확한 원인은 확인중에 있다. 검증될 때 까지는 DC콤보 어댑터 사용을 지양하시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같이 전기차의 호환성이 문제로 떠오르는 건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 마다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3년쯤 전에 차데모가 나왔을 때도 문제가 있었다. 다시 검증하고 조치를 취해 안정된 것. 지금도 테슬라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BMW나 벤츠도 문제가 아예 없는건 아니다. 전기차의 경우 차에서 명령을 내려 전기를 충전하게 되는데, 그 기준이 회사마다 다르고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영채비 관계자는 "이번 건의 경우 테슬라 차주들로부터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테슬라 차종에 초점을 맞춰 문제점을 파악하려 하고 있다"라며 "현재 밝혀진 바로는 대영채비 뿐만 아니라 여러 충전기 제조사들의 장비와도 여러가지 오류가 생기고 있다. (DC콤보) 어댑터를 테스트해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출시한 CCS콤보 어댑터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국제 표준 규격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DC콤보1 타입이 표준 모델로 자리잡는 가운데 테슬라는 독단적으로 타입2를 고수하는 원인으로 '액세서리 판매'를 통한 수익창출이 목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테슬라 차량에 호환되는 충전기를 개인적으로 벽에 설치할 수 있어서다. 테슬라 홈페이지에서는 호환 가능한 다양한 어댑터 및 벽에 설치하는 충전기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실제로 애플이 안정성을 이유로 독자적인 충전 포트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인한 불편함을 오롯이 소비자가 지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아닌 테슬라가 직접 나서야 하는 부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테슬라는 국제 표준도 아닌 타입2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국내 판매량이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충전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서비스도 엉망이고 정보 제공도 거의 안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테슬라는 사회적 기여도가 제로다. 정부 차원에서 도와줘도 기업의 이익만 챙기고 있다. 지금처럼 충전 오류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는 테슬라가 직접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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