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車배터리 소재 가격 1년새 급등..."전기차 가격은 유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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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車배터리 소재 가격 1년새 급등..."전기차 가격은 유지될 것"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2.02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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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의 배터리 가격, 올해보다 2.3%오를 전망
- 중국 2위 배터리 기업 BYD, 리튬인산철 배터리 가격 20% 인상
- 내연기관 차와 전기차 가격이 비슷해지는 시기, 당초 2024년에서 2년 더 늦춰질 것
[사진=현대차]

전기차 보급률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료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콩고나 인도네시아 등 특정 국가들에 코발트나 니켈과 같은 배터리 핵심 원료가 채굴되는 만큼 해당 국가로부터의 광물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녹색경제신문에 "코발트 같은 경우는 콩고인민공화국이 다 갖고 있다. 빨리 확보했어야 했는데 우리나라가 좀 늦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당장은 큰 문제가 안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자원이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기차 보급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15만80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 기간(9만3000대) 대비 무려 69.8% 늘어났다. 지난 8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친환경차가 100만4000대로 집계되면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이 위원은 "올해만 해도 1600만 시대다. 빠르게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3000만대 시대가 되면 자원확보가 필수"라고 경고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문제는 광물 가격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들의 가격은 1년새 급격히 치솟았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당 187.5위안(약 3만46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가격은 kg당 41위안(약 7500원)으로 1년 새 무려 375% 뛰었다. 

니켈의 경우 kg당 20.41달러로 1년 전(15.85달러) 대비 28.7%상승했으며 코발트는 kg당 65.495달러로 1년 전(31.975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2위 배터리 기업인 BYD는 최근 “원자재 값이 너무 올라서 견디기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고객사에 보내면서 리튬인산철 배터리 가격을 20%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당 187.5위안(약 3만46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가격은 kg당 41위안(약 7500원)으로 1년 새 무려 375% 뛰었다.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이처럼 소재의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자 기업 및 연구기관 등은 리튬이 들어가지 않는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과 덴마크, 이스라엘, 독일 대학·연구 기관은 합동으로 마그네슘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리터당 에너지 밀도가 리튬 배터리의 2배 이상인 1000Wh(와트시)를 넘는 소재다. 

리튬보다 폭발 위험이 낮은 아연 배터리도 개발되고 있다. 싱가포르 과학기술청에 따르면 아연과 공기를 결합한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를 5배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다.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도 활발하다. 일본 도요타 등도 액체 대신 고체를 활용해 이온을 옮기는 ‘전고체 배터리’를 목표로 연구 개발 중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5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고 주행거리도 두 배 이상 늘어나 '꿈의 배터리' 라고도 불린다.

이 위원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려고 기업들이 힘쓰고 있지만 2030년 전에 상용화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나 또다른 대체제가 나올 때 까지는 리튬이 시장을 지배하는게 확실하다는 의미다. 결국 원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가격이 내려가 내연기관차와 가격이 비슷해지는 시기를 2024년정도로 예상했었는데, 2년 더 늦춰진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가가 오르더라도 전기차 가격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소재 가격이 오르면 전기차 가격이 오르는 게 기본적으론 맞지만, 전기차 가격같은 경우는 전략적으로 움직인다. 정부 보조금 같은 정책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며 보급률 자체가 높아져야 가격 하락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소비자 가격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손실을 보더라도 일단은 보급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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